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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아우르는 iM뱅크 CFO, 강정훈 부행장 '새판' 마련한다

그룹 성장동력 발굴 실무 경력 '탄탄'…은행의 새 수익목표 뒷받침할 '전략'까지 총괄

김현정 기자  2024-08-06 10:26:04
시중은행 전환을 계기로 새 도약에 들어간 iM뱅크. CFO 핀셋 인사에서 iM뱅크의 역점 과제를 엿볼 수 있다. 지방은행에서 전국을 무대로 하는 시중은행으로 탈바꿈한 만큼 새로운 수익 목표가 생기고 그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이 도출된다. 이 모든 업무를 아우를 수 있는 인물로 강정훈 부행장(CFO)이 낙점됐다.

강 부행장(사진)은 그룹 내 유명한 전략통이다. 대부분 이력을 전략 및 기획에서 쌓았다. 1997년 대구은행에 입행한 그는 2015년 대구은행 전략기획부 팀장으로 일한 뒤 2016년 지주로 건너가 신사업부 부장에 올랐다. 2018년 미래전략부 부장, 2021년 미래기획부 부장 등 DGB금융그룹 신사업 및 미래 먹거리 발굴 임무를 맡은 그는 2022년 상무 승진하면서 해당 업무를 총괄하는 그룹미래기획총괄을 맡았고 더불어 경영지원실장 겸 이사회사무국장까지 겸했다.

2023년 초 그룹미래기획총괄이 CFO실 담당의 그룹경영전략총괄에 통합되는 조직개편이 있던 당시엔, 전무 승진과 함께 전략 업무를 내려놓고 경영지원실장 겸 이사회사무국장 겸 ESG전략경영연구소장이 됐다. 그룹의 경영승계를 지원하는 작업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해였다. 강 부행장은 2024년 초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이사회사무국장 겸 ESG전략경영연구소장을 역임하다 이번에 8개월여만에 은행 CFO로 발령받았다.

그가 시중은행으로의 전환이라는 대격변기 속에서 은행 CFO로 이동한 것은 iM뱅크가 대구은행으로 존재한 60여년과는 다른 새로운 전략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DGB금융은 2023년 초 조직개편 이후 지금까지 CFO가 전략까지 총괄토록 하고 있다. 이은미 전 부행장이 토스뱅크 행장으로 가면서 은행 CFO 자리가 공석이 되자 이 자리에 재무 뿐 아니라 전략까지 아우를 수 있는 인물을 물색했다는 평이다. 특히 전략이 중요한 시기인 만큼 이에 방점을 둔 인사라는 얘기가 나온다.

현재 천병규 DGB지주 전무(CFO)도 그룹경영전략총괄을 맡으며 재무 업무와 전략 업무를 함께 보고 있다. 강 부행장 전임자인 이은미 전 대구은행 부행장(CFO)도 전략 및 재무 총괄(경영기획그룹장)로 일했다.

iM뱅크는 기존에 잘 해오던 지방은행으로서의 영업 뿐 아니라 이제는 시중은행으로서 전국 점포망 구축, 디지털을 통한 개인고객 확대, 핀테크사와의 개방적 협업 등을 빠르게 일궈내야 한다. iM뱅크 CFO는 재무 ‘관리’를 넘어서 iM뱅크가 새로운 재무 성과를 낼 수 있는 새로운 성장 방식을 함께 도모해야 한다.

강 부행장이 과거 미래전략 담당이었던 이유도 향후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각종 투자와 M&A의 적격자이기 때문이었다. DGB금융은 지방은행이란 모태를 갖고 있지만 공격적인 M&A를 통해 건실한 금융지주사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강 부행장은 과거 신사업 업무를 맡으면서 하이투자증권, iM투자파트너스, 뉴지스탁 등을 계열사로 인수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그룹 성장동력을 찾아나섰던 그는 이제는 DGB금융의 최대 계열사 은행에서 사세 확장을 위한 새 판을 마련할 때다.

이 밖에 그가 그룹 내 유일한 수도권 출신 임원이라는 점도 시중은행 CFO로 발탁된 주요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서울 광진구 소재인 대원고등학교와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iM뱅크가 대구·경북이란 기존 무대에서 벗어나 수도권 내 영향력을 확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영남 출신보다는 수도권 출신이 해당 보직에 오르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도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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