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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티몬·위메프)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를 계기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 전반의 재무건전성을 살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큐텐그룹 계열사인 티몬과 위메프가 잇달아 경영난에 처한 근간에는 자금 여건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배경이 자리잡고 있다. THE CFO는 종합 온라인몰, 딜리버리, 패션, 여행, 중고거래 분야에 속한 주요 이커머스 기업 20개사의 유동성 상황을 진단한다.
지마켓(G마켓)은 2021년 신세계그룹 계열사로 들어온 뒤 현금성 자산을 4000억원 이상 보유하고 있다. 잉여현금흐름(FCF)을 창출해 투자 소요에 대응하며 무차입 경영 기조도 유지했다. 다만 이베이그룹 산하에 있을 때보다 영업활동현금흐름 창출력은 떨어졌다.
지난해 말 G마켓 현금성 자산은 전년 대비 124억원 증가한 4363억원(단기금융상품 포함)이다. 2021년 이마트가 G마켓 최상위 지배주주(연결 기준 지분 80%)에 오른 뒤 현금성 자산은 4000억원선 밑으로 내려가지 않았다.
단기 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은 소폭 하락했다. 2021년 말 119%였던 G마켓 유동비율은 지난해 말 112%로 7%포인트(p) 떨어졌다. 유동부채보다 유동자산 감소 폭이 컸다. 지난해 말 유동자산은 2021년 말 대비 34% 줄어든 8227억원, 같은 기간 유동부채는 30% 줄어든 7328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말 통신 판매업종 평균 유동비율은 115%다.
G마켓 유동자산은 현금성 자산이 과반을 차지한다. 지난해 말 유동자산 중 53%(4363억원)가 현금성 자산이다. 나머지 31%(2536억원)는 미수금, 6%(512억7원) 재고자산 등이다.
G마켓 유동부채는 예수금이 주축이다. 지난해 말 유동부채 중 70%(5149억원)가 예수금이다. 나머지 9%(662억원)는 미지급비용, 6%(469억원)는 미지급금, 4%(273억원)는 선수금 등이다.
G마켓은 지난해 미수금을 회수하면서 유동자산이 줄었다. 그해 미수금이 전년 말보다 1284억원 줄면서 유동자산이 1482억원 감소했다. 유동부채는 예수금을 따라 줄었다. 그해 예수금이 전년 말 대비 967억원 줄면서 유동부채가 1359억원 감소했다. 미수금 감소는 영업활동현금흐름 가산 요인, 예수금 감소는 영업활동현금흐름 차감 요인이다.
G마켓 유동성은 FCF가 좌우한다. 2009년 이베이그룹 산하에 들어간 뒤 무차입 경영을 펼쳤다. G마켓은 2009년 유상증자 대금(7053억원)으로 이베이옥션 지분 99.99%(취득원가 7055억원)를 취득했다. 그해 말 G마켓 현금성 자산은 전년 대비 357억원 줄어든 2709억원이다. 그해 FCF는 마이너스(-)441억원이었다.
G마켓 현금성 자산은 2016년 말 9597억원까지 증가했다. G마켓은 2010~2016년 FCF 흑자를 지속했다. 2010년 3540억원이었던 매출은 2016년 8634억원으로 증가했다. 2014~2016년 연간 FCF는 1100억~1200억원대였다.
G마켓은 2017년부터 유동성이 줄었다. 2018년 말 현금성 자산은 2년 전보다 1515억원 감소한 8082억원이다. 2017~2018년 연간 FCF는 각각 -264억원, -350억원이었다. 해당 기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각각 1456억원, 1477억원이었지만, 배당금으로 각각 1391억원, 1613억원이 빠져나갔다. 배당금은 G마켓 지분 100%를 보유한 eBay KTA(UK)로 흘러갔다.
G마켓은 2019년 유한책임회사로 변경한 뒤 감사보고서를 내지 않았다. 2021년 신세계그룹에 묶이며 그해 말 재무 현황을 일부 공개했다. 2021년 말 유동자산은 2018년 말보다 23% 감소한 1조2533억원, 같은 기간 유동부채는 119% 증가한 1조514억원을 기록했다. 부채총계(1조619억원) 중 차입금은 없었다. 2021년 말 유동비율은 2018년 말보다 107%p 하락한 119%였다.
G마켓은 올해 수익성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올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2552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85억원,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21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