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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앞둔 야놀자, '티메프 사태 나비효과'가 두렵다
대규모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의 주범인 큐텐그룹과 티메프와 그리고 연결기업 인터파크커머스의 부실화는 또 다른 나비효과를 예고했다. 앞서 큐텐그룹에 인터파크커머스를 매각했고 미국 증시 입성을 노리는 야놀자가 이 사태의 '영향권'에 있다. 야놀자 측도 티메프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있다. 매각대금은 계획대로 회수 중이고 담보도 있다는 입장과 함께 큐텐그룹과의 '손절'도 선언했다. 그러나 상황은 단순하지 않다. 이유야 어찌됐든 기업공개(IPO)로 나가려면 이번 미지급금 사태에 대한 결론을 내야 한다. 다만 시장에서 말하는 최대 10조원의 밸류를 책정하긴 어려워 보인다. ◇큐텐그룹 연쇄 몰락 몰랐던 야놀자의 '억울한 거래구조' 야놀자는 2023년 4월 쇼핑과 도서사업을 분할한 인터파크커머스 지분 전량을 약 1870억원에 큐텐에 매각했다. 그러나 1년이 넘은 지금도 매각대금...
최은수 기자
계열사 곳간된 인터파크커머스, 1년만에 텅 빈 유동성
작년 4월 큐텐그룹은 인터파크커머스를 야놀자로부터 인수했다. 쇼핑·도서 온라인몰만으로 기업가치를 2000억원으로 책정받았던 인터파크커머스는 야놀자 품을 떠난 지 1년 만에 완전히 다른 회사가 됐다. 인터파크커머스는 큐텐그룹 인수 1년만에 인수 당시 600억원이 넘던 현금성자산은 10억원까지 말라버렸다. 제대로 된 사업 전초기지로 쓰이지 않고 철저히 큐텐그룹의 '곳간'으로서만 움직인 결과다. ◇'그래디언트 물적분할'로 본 인터파크커머스의 '실체' 인터파크커머스는 큐텐그룹 자회사로 합류한 2024년 3월 처음으로 감사보고서를 냈다. 2023년 야놀자는 인터파크커머스를 매각하기 전에 사업부문으로 두고 있었다. 때문에 2023년 이전 인터파크커머스의 재무 건전성을 공시 등 공표된 자료를 통해 확인하긴 어렵다. 다만 2023년 매도자인 야놀자와의 직전 거래 그...
여기어때, 감자 후에도 금융부채 대응 능력 보유
여기어때컴퍼니(이하 여기어때)는 대주주가 유상감자로 투자금을 회수하고도 금융부채 만기에 대응할 수 있는 유동성을 들고 있다. 지난해 1000억원 규모 유상감자 뒤에도 현금성 자산이 금융부채를 웃돌았다. 외형과 함께 현금 창출력이 커지면서 잉여현금흐름(FCF) 창출을 지속한 덕분이다. 여기어때는 올 상반기 별도 기준 현금성 자산이 지난해 말보다 658억원 증가한 1660억원(단기금융상품 포함)이다. 지난해 말 21억원 규모 단기차입금도 상환해 무차입 경영으로 전환했다. 수익성을 높이면서 현금 보유량을 늘렸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235억원이다. 여기어때는 지난해 유동성이 줄었다. 지난해 말 현금성 자산은 전년 대비 282억원 줄어든 1002억원이다. 그해 FCF로 690억원을 창출하고도 가용 현금이 줄었다. 그해 1000억원 규모 유상감...
김형락 기자
'새벽배송' 오아시스, 무차입·정산주기 시너지 발휘
오아시스는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내세워 온라인몰 영역에서 두각을 드러낸 기업이다. 자금 사정 역시 업계에서 괜찮은 편이다. 유동비율이 300%에 육박하고 여유자금 1300억원으로 물류센터 임차료 등 리스부채 상환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 유동성 여건이 탁월한 건 '무차입' 전략과 정산주기를 활용한 운전자본 관리가 시너지를 발휘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 자금을 대출하지 않고 에퀴티 중심의 조달 방침을 구사했다. 최근에는 내부 현금 창출에 주안점을 두고 매입채무를 늘려 원활한 현금흐름을 만들어내는 모양새다. ◇유동자산 5년새 100억→1500억, 여유자금 1300억 조성 올 1분기 말 연결기준으로 오아시스의 유동비율은 298%로 2019년 말 71.9%와 견줘 5년 만에 226.1%포인트 상승하는 성과를 얻었다. 같은 기간 유동자산은 115억원에서 15...
박동우 기자
버킷플레이스, 영업현금 기반 월 2회 정산
라이프 스타일 앱 '오늘의집'을 운영하는 버킷플레이스는 유동성을 비축하는 재무 전략을 펴고 있다. 2022년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추가로 발행하고, 지난해 잉여현금흐름(FCF)을 창출해 가용 현금이 늘었다. 현금성 자산은 RCPS를 제외한 유동부채를 웃돈다. 버킷플레이스는 지난해 별도 기준(이하 동일)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이 전년 대비 140억원 증가한 311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FCF 261억원을 창출한 덕분에 외부 조달 활동 없이도 현금성 자산을 늘릴 수 있었다. 버킷플레이스는 지난해 한국 채택 국제 회계 기준(K-IFRS)을 적용하면서 유동비율이 하락했다. 2022년 투자자로 합류한 소프트뱅크벤처스, BRV 캐피탈 매니지먼트 등 해외 투자자에게 재무 정보를 제공하려면 K-IFRS를 적용해야 했다. 일반 기업 회계 기준(K-GAAP)...
G마켓, 이베이그룹 시절 현금 창출력 보여줄까
지마켓(G마켓)은 2021년 신세계그룹 계열사로 들어온 뒤 현금성 자산을 4000억원 이상 보유하고 있다. 잉여현금흐름(FCF)을 창출해 투자 소요에 대응하며 무차입 경영 기조도 유지했다. 다만 이베이그룹 산하에 있을 때보다 영업활동현금흐름 창출력은 떨어졌다. 지난해 말 G마켓 현금성 자산은 전년 대비 124억원 증가한 4363억원(단기금융상품 포함)이다. 2021년 이마트가 G마켓 최상위 지배주주(연결 기준 지분 80%)에 오른 뒤 현금성 자산은 4000억원선 밑으로 내려가지 않았다. 단기 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은 소폭 하락했다. 2021년 말 119%였던 G마켓 유동비율은 지난해 말 112%로 7%포인트(p) 떨어졌다. 유동부채보다 유동자산 감소 폭이 컸다. 지난해 말 유동자산은 2021년 말 대비 34% 줄어든 8227억원, 같은 기간 유동부채는 30% ...
컬리, 자금 지속유입 복안 'EBITDA 증대' 기조
컬리는 '신선식품 새벽배송'으로 시장 입지를 다진 뒤 화장품, 가구 등으로 판매 외연을 넓힌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기업이다. 2016년 창업 이래 재무적 투자자(FI)들로부터 1조원 넘는 자금을 유치하며 성장 기틀을 다졌지만 이제는 새로운 자금 확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경영진 화두로 '내부 현금창출 능력 확보'가 대두되면서 자금을 지속적으로 유입할 복안으로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주목받고 있다. EBITDA를 증대하면서 자체적으로 유동성을 축적할 기반을 조성하자는 취지다. 여세를 몰아 정산주기를 조정하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양전환'하는 등 자금 제어 노력이 열매를 맺고 있다. ◇유동비율, 2년째 100% 밑돌아…단기차입 대비 여유자금 3배 올 1분기 말 연결기준으로 컬리의 유동부채는 3804억원으로 유동자산 3314억원과 견줘 14.8%...
증자 대금 소진한 11번가, 다각도로 현금 확보
11번가는 2018년 재무적 투자자(FI)가 납입한 증자대금 4940억원 중 80%가량을 썼다. 외형은 키웠지만 각종 자금 소요를 충당할 현금 창출력은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캐피탈사로 미수금을 매각해 유동성이 줄어드는 걸 막았고 신용카드 채권 매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기도 했다. 11번가는 지난해 말 기준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385억원 많다. 그해 유동부채보다 유동자산이 더 많이 줄면서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앞질렀다. 지난해 말 유동자산은 전년 대비 35% 감소한 3954억원, 유동부채는 전년 대비 17% 감소한 4339억원이었다. 지난해 말 11번가 유동비율은 91%다. 11번가는 2018년 SK플래닛에서 인적분할돼 그해 말 유동비율이 190%였다. 이후 유동자산이 줄면서 유동비율이 떨어졌다. 2022년 말 11번가 유동비율은 통신 판매업종 평균 수준(11...
요기요, 단기지급능력 갖췄지만 '적자 지속' 변수
배달앱 '요기요' 운영사 위대한상상(이하 요기요)은 단기채무에 대한 현금지급능력을 갖췄지만 불안요인이 내재돼 있다. 유동비율이 100%를 상회하고 단기성차입금 대비 유동성 규모 역시 13배가 넘는다. 하지만 2년째 보유현금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가용자금은 2500억원에서 800억원으로 줄었다. 자금이 소진되지 않도록 유지하는 과제가 대두됐지만 '적자 지속'이라는 변수가 문제다. 배달 플랫폼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시장점유율이 하락했고 업계 2위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영업손실, 순손실 등으로 본업에서 현금을 확보하기 녹록찮은 만큼 실적 적자타개책 수립이 '관건'이다. ◇유동성, 3년만에 '2500억→800억'…실적악화 국면 지난해 말 연결기준으로 요기요가 보유한 자금은 854억원이다. 현금성자산 849억원과 기타금융자산(정기예금) 5억원을 ...
'자본잠식' 해피머니, 영업현금은 왜 플러스일까
티메프 사태의 여파로 타격을 입은 곳 중 하나는 해피머니아이엔씨다. 티몬 위메프 등을 통해 판매한 해피머니 상품권의 대금 정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해피머니 가맹점들이 해피머니 결제를 차단했고 해피머니 상품권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다. 해피머니아이앤씨는 자체 자금을 통해 환불을 진행해왔으나 티몬과 위메프로부터 대금 지급을 받기 힘들어지자 환불 조치를 중단한 상태다. 결국 해피머니 상품권 구매자들을 해피머니 아이엔씨를 상대로 소송까지 제기했다. 티메프 사태 이전까지 해피머니의 자금 상황은 어떨까. 해피머니는 사실상 설립 이래로 쭉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계속돼왔다. 감사보고서가 확인되는 2001년부터 매년 순자산이 마이너스(-)를 찍었다. 의의인 부분은 이 상태로 20년 넘게 별탈없이 운영된 데다 '티메프' 이슈 전까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그리 나쁘지...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