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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율 2배 뛴 한미반도체, 올 들어 뚜렷한 회복세

반도체 불황 탓 매출 축소…가장 드라마틱한 변화는 SK스퀘어

원충희 기자  2024-07-15 10:22:45

편집자주

이익을 확대하려면 수익(매출)을 늘리거나 비용을 줄여야 한다. 이 중 경기침체 국면에선 많은 기업이 비용을 줄이는 쪽을 택한다. 시장 수요가 줄어 수익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때 '돈을 관리함으로써 돈을 버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THE CFO가 기업의 비용 규모와 변화, 특이점 등을 짚어본다.
시가총액 11~20위권 기업을 살펴보면 매출 대비 인건비는 한미반도체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에 육박하며 전년 대비 무려 두 배로 뛰었다. 다만 이는 작년 반도체 불황으로 매출이 감소한 데 따른 일시적 현상이다. 올 1분기에는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4년간 평균적인 추이를 보면 카카오가 꾸준히 20%대를 유지하며 가장 높았다. 가장 특이한 추이를 보인 곳은 SK스퀘어다. 설립 초기인 2021~2022년에는 인건비율이 110%를 웃돌았지만 작년 들어 20%로 급락했다.

◇고액 개발자 많은 IT·게임사가 인건비율 전반적으로 높아

THE CFO가 금융회사를 제외한 시총 11~20위 기업의 매출 대비 인건비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연결기준 한미반도체가 29.7%로 가장 높게 나왔다. 2022년(14.8%)과 비교할 시 거의 2배로 점프한 수치다. 상승폭 역시 집계군 중에서 가장 높다.

반도체 장비제조사인 한미반도체는 지난해 반도체 불황에 따른 주요 고객사들의 설비투자 축소로 매출이 2021년, 2022년 대비 크게 감소했다. 작년 말 연결기준 매출은 1590억원으로 전년(3276억원)대비 반토막이 났다. 이 기간 동안 인건비는 486억원에서 470억원으로 소폭 감소에 그쳤다.

*인건비=급여+퇴직급여+복리후생비+주식보상비용

다만 올 들어선 완연한 회복 기조를 보이고 있다. 1분기 말 인건비율이 19.2%로 개선됐다. 13~14%였던 예년 수준보다 아직 높지만 매출이 반등하면서 인건비율이 대폭 개선됐다.

평균적으로 인건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카카오다. 2020년부터 올 1분기까지 20% 이상을 유지했다. 고액연봉을 받는 개발자들이 많은 IT산업 특성상 인건비가 높게 나온다. 집계군에 포함돼 있는 게임사 크래프톤 역시 2021년을 제외하고 인건비율이 20%를 상회했다. 특히 올 1분기 기준으로 보면 크래프톤의 인건비율은 24.6%로 카카오(23.7%)보다 높게 나왔다.

◇삼성물산·현대모비스는 한자릿수 꾸준히 유지

가장 드라마틱한 변화를 보인 곳은 SK스퀘어다. 2021년 11월 2일 SK텔레콤으로부터 인적분할을 통해 분사된 만큼 설립 초기에는 인건비율이 왜곡돼 나타났다. SK스퀘어의 2021년 연결기준 인건비율은 110.3%, 2021년에는 114.7%를 기록했다.

설립된 지 얼마 안된 탓에 매출이 거의 없고 인건비만 나가는 상황이니 당연히 종업원급여 등이 매출보다 높았다. SK스퀘어는 SK그룹 내 ICT 전문 중간투자지주회사로 매출이 자회사들의 배당이거나 투자수익이다. 경영이 어느 정도 안정된 지난해 들어 인건비율은 20%로 대폭 낮아졌다.

전반적으로 인건비율이 낮게 형성된 곳은 삼성물산과 현대모비스다. 두 회사 모두 지난 4년간 각각 7~8%대, 5~6%대로 한 자릿수를 유지했다. 매출 규모가 40조~50조원대인 반면 인건비는 3조~4조원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인건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포스코퓨처엠이다. 2020년만 해도 11%였으나 작년에는 6.5%로 현대모비스(6.8%)보다 낮게 나왔다. 같은 기간 매출이 1조5662억원에서 4조7599억원으로 늘어난 동안 인건비는 1723억원에서 3089억원으로 증가했다. 매출 증가폭이 인건비 증가폭을 웃돌고 있기 때문에 인건비율이 매해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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