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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3사, 캐즘 탓 인건비 부담 커졌다

3사 모두 두 자릿수 기록…LG엔솔·SK온 상승률 높아, 삼성SDI는 '완만'

원충희 기자  2024-07-08 09:52:54

편집자주

이익을 확대하려면 수익(매출)을 늘리거나 비용을 줄여야 한다. 이 중 경기침체 국면에선 많은 기업이 비용을 줄이는 쪽을 택한다. 시장 수요가 줄어 수익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때 '돈을 관리함으로써 돈을 버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THE CFO가 기업의 비용 규모와 변화, 특이점 등을 짚어본다.
전기자동차 일시적 수요부진(캐즘) 영향으로 인해 K-배터리 3사의 인건비율이 모두 두 자릿수로 치솟았다. 종업원급여 등은 비슷하게 지출되는데 반해 매출이 줄어들면서 인건비 부담이 전반적으로 커졌다.

특히 올해 1분기 매출이 반토막 난 SK온은 인건비율이 20%에 육박할 정도로 뛰었으며 한 자릿수를 유지하던 LG에너지솔루션도 두 자릿수로 상승했다. 삼성SDI의 경우 매출 감소폭이 적어 인건비율 상승 폭이 완만했다.

◇매출 감소에도 인건비는 되레 증가

THE CFO가 국내 3대 배터리 회사의 매출 대비 인건비를 조사한 결과 올해 들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모두 인건비율이 치솟았다. 특히 한 자릿수를 유지하던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올 1분기 두 자릿수로 껑충 뛰었다. 매출 대비 종업원급여(급여+퇴직급여+복리후생비) 등으로 계산되는 인건비율은 기업의 인건비 부담을 나타내는 지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 1분기 인건비율이 11.7%를 기록했다. 최근 3년간 현황을 보면 2021년 9%, 2022년 9.2%, 지난해 7.9% 등 계속 한 자릿수를 유지하다 올 들어 두 자릿수로 치솟았다. 종업원급여가 7152억원으로 전년 동기(6228억원)대비 증가한 반면 매출은 8조7471억원에서 6조1287억원으로 감소한 탓이다.

비 : 급여+퇴직급여+복리후생비

SK온은 LG에너지솔루션보다 상승률이 더 높다. 올 1분기 인건비율은 19%로 전년 말(9.1%)대비 10%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SK온은 2021년 인건비율이 15.9%였다가 2022년 9.6%, 지난해 9.1%로 안정화된 추이를 보이던 중에 올 들어 급상승했다.

종업원급여는 3192억원으로 전년 동기(3041억원)대비 소폭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매출이 3조3053억원에서 1조6836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캐즘 등의 요인으로 2차전지 판매가 부진해진 와중에 인건비는 오히려 더 늘어난 영향이다.

◇삼성SDI, '캐즘' 영향 가장 덜 받아

삼성SDI는 2021년 인건비율이 14.7%를 기록했다가 2022년 11.3%, 2023년 11.2% 순으로 꾸준히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올 1분기에는 13.3%로 올랐으나 다른 배터리 업체들에 비해 상승폭이 낮은 편이다.

인건비는 6809억원으로 전년 동기(6206억원)대비 증가했고 매출은 5조3548억원에서 5조1309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감소폭이 조 단위에 이르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과 달리 2000억원에 그쳤다. 인건비 상승률이 타사보다 낮게 형성된 이유다.

배터리 3사 모두 비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원재료 사용액 등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올 1분기 3조1969억원, 삼성SDI가 3조1858억원으로 엇비슷하다. SK온의 경우 1조1541억원으로 타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 1분기 원재료 사용액 등은 각각 5조7787억원, 3조3087억원, 2조9346억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캐즘 영향을 크게 받은 데 반해 삼성SDI는 소폭 감소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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