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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뱅 3사, 치솟은 인건비에도 경영 효율화 속도

인건비 증가했지만 충전이익 빠르게 늘어, 토뱅·케뱅 CIR 20%대 진입

박서빈 기자  2024-07-15 07:32:42

편집자주

이익을 확대하려면 수익(매출)을 늘리거나 비용을 줄여야 한다. 이 중 경기침체 국면에선 많은 기업이 비용을 줄이는 쪽을 택한다. 시장 수요가 줄어 수익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때 '돈을 관리함으로써 돈을 버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THE CFO가 기업의 비용 규모와 변화, 특이점 등을 짚어본다.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3사인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는 매년 인건비가 증가하고 있는 곳이다. 그럼에도 경영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총이익경비율(CIR)은 빠른 속도로 좋아지고 있다. 그만큼 총영업이익이 크게 늘면서 인건비 부담을 낮추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토스뱅크는 28.1%로 인뱅 3사 중 가장 낮은 CIR을 기록, 비대면 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 효율성을 보였다. 케이뱅크 역시 토스뱅크와 마찬가지로 CIR의 20%대 진입에 성공했지만 0.7%포인트(p) 차로 1등 자리를 아쉽게 놓쳤다.

◇매해 인력 보충하며 인건비 증가

THE CFO가 집계한 인터넷전문은행 3사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의 판매관리비(급여+퇴직급여+복리후생비 등)를 조사한 결과 3사는 모두 해마다 인건비(급여)가 늘었다.


세부적으로 케이뱅크의 인건비는 누계 기준 2020년 294억원, 2021년 352억원, 2022년 447억원, 2023년 479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1분기는 127억원으로 전년 동기(102억원) 대비 24.5% 늘었다.

카카오뱅크의 인건비는 누계 기준 2020년 723억원, 2021년 1112억원, 2022년 1317억원, 2023년 1759억원으로 매해 늘었다. 2024년 1분기는 504억원으로 전년 동기(403억원) 대비 25.1% 증가했다.

토스뱅크는 인건비가 누계 기준 2021년 250억원, 2022년 554억원, 2023년 817억원으로 3년새 3배 이상 늘었다. 2024년 1분기 인건비는 214억원으로 전년 동기(179억원) 대비 19.6% 증가했다.

이는 3사 모두 시세 확장에 따라 임직원을 빠르게 늘리면서 인건비가 증가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케이뱅크의 경우 2020년 말 376명이던 임직원이 2024년 1분기 583명으로 늘었으며, 카카오뱅크의 경우 같은 기간 임직원이 913명에서 1582명으로 증가했다.

토스뱅크는 2021년 말 231명이던 임직원이 556명으로 늘었다. 토스뱅크는 2020년 1월 설립돼 2021년 10월 출범한 곳으로, 최초 집계 시점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와 다르다.

◇CIR 매해 하향곡선…안정화 본격화

그러나 인건비 상승에도 3사 모두 CIR이 빠른 속도로 개선됐다.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은행현황보고서에 따르면 CIR은 총영업이익(충당금적립전이익+판관비) 대비 판관비 비중을 나타낸 값으로, CIR이 낮을수록 총이익 대비 은행의 경영 효율성이 높다고 해석한다.

판관비에는 인건비가 포함돼 있다. 다시 말해 지난 몇년 동안 이뤄진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CIR 안정화는 판관비 축소보다 이익 증대의 효과가 컸다고 해석할 수 있다. 판관비가 늘어난 상태에서 CIR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총영업이익을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케이뱅크의 CIR은 2020년 303.2%, 2021년 60.5%, 2022년 37.1%, 2023년 30.6%를 기록했다. 올 1분기에는 CIR이 28.8%로 전년 동기(29.9%) 대비 1.1%p 떨어졌다. 2024년 1분기 충전이익은 1015억원으로 전년 동기(723억원) 대비 40.4% 늘었다.

토스뱅크는 2021년 출범 당시에는 CIR이 -258.5%를 나타냈으나 2022년 173%, 2023년 35.4%로 크게 낮아졌다. 올해 1분기 CIR은 28.1%로 전년 동기(44.7%) 대비 16.6%포인트 하락하며 인터넷전문은행 중 가장 낮은 CIR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충전이익은 492억원에서 1313억원으로 1년새 206.1% 늘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CIR이 2020년 51.4%, 2021년 45.1%, 2022년 42.6%, 2023년 37.3%로 하락했다. 다만 올 1분기에는 35.2%로 전년 동기(33.1%) 대비 2.1%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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