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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셀트리온, 인건비 치솟았지만 성장이 더 빨랐다

매출 늘면서 인건비율 상승 억제…셀트리온은 '합병 영향'으로 인건비 급상승

원충희 기자  2024-07-09 10:16:26

편집자주

이익을 확대하려면 수익(매출)을 늘리거나 비용을 줄여야 한다. 이 중 경기침체 국면에선 많은 기업이 비용을 줄이는 쪽을 택한다. 시장 수요가 줄어 수익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때 '돈을 관리함으로써 돈을 버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THE CFO가 기업의 비용 규모와 변화, 특이점 등을 짚어본다.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매년 인건비가 증가하는 곳이다. 그럼에도 매출 대비 인건비(인건비율) 상승폭은 완만하다. 그만큼 매출도 늘면서 인건비 부담 가중을 크게 상쇄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올 들어 두 회사는 반대 곡선을 그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출 증가폭이 인건비 증가폭을 웃돌아 인건비율이 오히려 하락했다. 셀트리온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 이슈로 매출 증가폭보다 인건비 규모가 더 늘어 인건비율이 대폭 상승했다.

◇삼성바이오, 매출 고성장 덕 인건비율 상승 완만

THE CFO가 국내 바이오 기업 양대 산맥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매출 대비 인건비(급여+퇴직급여+복리후생비+주식보상비용)를 조사한 결과, 양사 모두 해마다 인건비가 증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1년 인건비가 3728억원, 2022년에는 5572억원, 작년에는 6936억원으로 계속 늘었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설비를 인천 송도에 증설하는 등 사세를 확충하면서 관련 인력이 늘었다. 2021년 말 3959명(기간제 포함)이던 임직원 수가 작년 말 4425명으로 증가했다.

*인건비(급여+퇴직급여+복리후생비+주식보상비용)

바이오 의약품 개발인력 등 고연봉 인력이 늘면서 같은 기간 1인당 평균급여도 7900만원에서 9900만원으로 치솟았다. 이는 결국 인건비 가중으로 이어지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종업원급여 증가란 결과를 낳았다.

그럼에도 인건비율 자체는 완만한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21년 23.8%였던 매출 대비 인건비는 2022년 18.6%로 낮아지더니 작년에는 18.8%로 안정화 추세다. 특히 올 1분기는 19.7%로 전년 동기(21.7%)보다 하락했다.

매출이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은 2021년 1조5680억원에서 2022년 3조13억원으로 두 배가량 늘었고 지난해에는 3조6946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 역시 9469억원으로 전년 동기(7209억원)대비 31% 증가했다.

◇셀트리온, 아직 매출 증가폭보다 인건비 증가폭 더 커

셀트리온도 유사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 2021년 2528억원이었던 인건비는 2022년 2764억원, 작년 3043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올 1분기에는 1185억원으로 전년 동기(673억원)대비 76% 늘었다. 지난해 말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이 완료됨에 따라 인력이 불어나면서 인건비도 급증했다.

매출도 비슷한 추세로 늘었다. 2021년 1조9116억원에서 2022년 2조2839억원으로 증가했다. 작년에는 2조1764억원으로 합병 영향 탓에 전년 대비 다소 줄었다. 그러나 올 1분기에는 73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976억원)보다 23% 증가했다.

매출이 받쳐줌에 따라 인건비율도 2021년 13.2%에서 2022년 12.1%, 2023년 14%로 완만한 추이를 보였다. 다만 올 1분기에는 16.1%로 전년 동기(11.3%)보다 대폭 상승했다. 인건비 증가폭이 매출 증가폭보다 크다는 의미다.

셀트리온과 합병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사실상 셀트리온의 의약품 판매사 역할을 하던 곳이다. 두 회사의 합병은 아직 매출 증가보다 인건비 증가에 더 영향을 끼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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