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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보험사 CRO 릴레이 인터뷰

신한라이프 "생·손보 경쟁 격화 대비 보험리스크 조직 강화"

정지영 CRO "금융지주·외국계 강점 통합…실질 리스크 부과에도 킥스비율 안정적"

김영은 기자  2024-06-28 07:48:55

편집자주

보험사의 리스크 관리는 어느 금융업계보다 세심한 관리를 요한다. 게다가 2023년 보험 부채를 시가평가하는 IFRS17과 킥스 제도의 도입으로 보험사의 리스크 관리는 보다 복잡해지고 있다. 리스크 변동성이 더욱 커지고 보험사의 위험 관리 문화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리스크 조직을 총괄하고 관리 전략을 수립하는 중책을 맡은 CRO의 존재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보험사의 키맨으로 떠오르고 있는 CRO에게 리스크 관리 현황과 앞으로의 전략을 들어봤다.
"최근 생·손보간 보험상품 경쟁이 날로 심화하고 있다. 경쟁력 있는 상품을 빠르게 출시하는 상품 개발 역량과 더불어 관련된 리스크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분석하고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한 경쟁력 중의 하나다."

IFRS17 도입과 함께 빠르게 성장하며 생보사 톱2를 노리는 신한라이프가 리스크 역량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수익성을 최대화할 수 있는 상품 개발 및 영업을 위해 기획 단계부터 리스크 측정 및 관리 역량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정지영 신한라이프 리스크그룹장 상무(CRO)는 신한라이프 본사에서 더벨과 만나 신한라이프의 리스크 관리 체계의 구축 과정과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최근 당국의 부채 할인율 강화 등 기조 변화에도 킥스 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상품 기획 부터 보험 리스크 분석…지주·외국계 강점 합친 관리 체계 구축

정 상무는 올해 초 신한라이프 CRO로 선임되어 리스크관리그룹을 총괄하고 있다. CRO 취임 이전에도 신한라이프의 재무팀장과 심사지원본부장을 역임하여 리스크 관리와 밀접한 업무를 담당해왔다. 특히 정상무는 IFRS17과 킥스에 대한 논의가 처음 시작됐던 2010년대 초반에는 신한금융지주 경영관리팀에서 근무하며 관련 내외부 TF팀에 합류해 회사 차원의 사전 대응에 나서는 등 보험업권의 패러다임 변화를 면밀히 지켜봐왔다.

정 CRO는 취임 후 보험 상품 관련 리스크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관련 조직 개편에 나서고 있다. 보험업권의 경쟁 심화에 대비해 상품 개발 역량 뿐 아니라 리스크 관리에 있어서도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최근 생보사가 시장 포화로 인해 손보사가 장악해왔던 제3보험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업권 간 경계는 흐릿해지고 경쟁은 점차 격화되고 있다.

정 CRO는 "하반기에 인력 확충과 더불어 조직 부문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리스크를 회피하거나 축소하는 과거 관리 방식에서 벗어나 상품 기획부터 사후 모니터링 전 과정에 걸쳐 리스크를 분석하고 감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보험 상품 리스크의 관리 역량을 강화하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신한라이프는 그간 보험상품 리스크를 그룹 내 전반적인 리스크 관리를 총괄하는 리스크 관리팀에서 담당해왔다. 이번 개편을 통해 신한라이프는 리스크 관리팀 산하에 보험상품 리스크만을 다루는 별도의 조직을 신설하고 전문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투자 관련 리스크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정 CRO는 "운용자산 기준으로 대체투자 자산 비중이 5~6% 정도"라며 "시장 환경을 봤을 때 기존 투자했던 국내 및 해외 부동산 자산 관련 손상 리스크는 계속 존재하고 있어 관련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라이프는 금융지주 산하 보험사인만큼 주채무 계열 뿐 아니라 산업군 및 특정 계열 업종 등 섹터별로 운용 자산 포트폴리오 내에 SA(전략적 자산배분)를 통해 설정된 한도대로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초과 운용에 대해서는 이사회 승인이 별도로 필요하다. 또한 그룹 차원으로 투자리스크를 포함한 전체 리스크량 수치를 실시간으로 지주에 보고하고 그룹 전체 리스크량을 데일리 단위로 체크하는 등 타이트한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2018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법인으로 출범하면서 현재의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당시 통합을 위한 워킹 그룹을 운영해 양사의 거버넌스 체계와 리스크 산출 방법론, 관리지표 등의 장단점 비교 분석 끝에 통일된 방법론을 수립했다.

정 CRO는 "신한생명은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인 만큼 자산운용 리스크를 타이트하게 관리해왔고 오렌지라이프는 타 보험사와 달리 운영리스크 관리 전담 조직이 별도로 있었던 게 가장 큰 차이점"이라며 "금융 지주 계열 보험사와 외국계 보험사 리스크 관리체계가 가지고 있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최적화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조직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부채할인율 현실화에도 킥스비율 240%대 전망

신한라이프는 지난해말 기준 킥스비율이 251%로 선택적 경과조치 적용 없이도 업계 최상위권의 자본 여력을 갖추고 있다. 다만 올해부터는 당국이 부채할인율 강화하는 등 킥스 제도의 실질 리스크를 부과하는 방향으로 기조를 바꾸며 보험업권 전반적으로 킥스 비율의 하락 위험이 커지고 있다. 당국은 2027년까지 부채 할인율 현실화를 완료할 계획이다.

그럼에도 신한라이프는 높은 수준의 킥스 비율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 CRO는 "부채할인율 현실화가 진행되어도 올해 규제 기준 듀레이션 갭이 줄어들어 금리리스크는 축소될 전망"이라며 "부채 증가로 순자산가치가 감소해도 현재 금리 수준이 지속된다면 지급여력비율은 240% 정도로 안정적인 수준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현재 신한라이프의 자산-부채 듀레이션 갭은 약 0.9년으로 자산 듀레이션이 부채 듀레이션 보다 높은 상태다. 부채 할인율 강화로 인한 부채 듀레이션이 증가로 지난해말(1.5년) 보다 갭 차이가 줄었다.

신한라이프는 할인율 현실화가 완료되는 2027년에는 부채 듀레이션이 더 길어지지만 경제적 실질 기준에 맞춘 듀레이션 갭 관리를 통해 킥스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정 CRO는 "자산 듀레이션 확대를 위해 신규채권 매입시 국채 위주의 장기물을 늘리며 관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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