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라이프는 공고했던 생명보험사 '빅3(삼성·한화·교보생명)' 체제를 빅4로 재편한 선두권 챌린저다. 수익성 측면으로 교보생명의 뒤를 바짝 쫓으며 새로운 구도를 만들어냈다. 1분기엔 대형 생보사 중 유일하게 실적 성장을 이루며 입지를 다졌다. 현재는 빅4를 넘어 톱2를 목표로 성장 모멘텀을 모색하고 있다.
이런 괄목할 만한 성장의 밑바탕에는 이노베이션(Innovation) 전략이 자리한다. 신한라이프는 지난해에 비즈니스이노베이션(BI) 전략을 앞세워 보장성보험 중심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수익성 확보에 성공했다. 올해엔 법인보험대리점이노베이션(GI) 전략을 통해 보험영업 부문의 경쟁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BI전략으로 선두권에 버금가는 본업 경쟁력 강화 신한라이프는 자체 목표로 톱2를 설정할 만큼 선두권 진입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 선두권 생명보험사인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을 넘어 업계 리더인 삼성생명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자신감의 원천은 단연 뛰어난 수익성이다.
실제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에서 교보생명을 바짝 추격했다. 연결기준 지난해 순이익(지배기업 소유지분)은 4725억원으로 삼성생명(1조8953억원), 한화생명(7585억원), 교보생명(4754억원)의 뒤를 이었다. 교보생명과는 단 30억원가량 차이에 불과했다.
올해 1분기에도 성장세는 이어졌다. 최근 금리변동과 일회성요인으로 생보사 전반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와중에도 홀로 약진에 성공했다. 신한라이프는 지난 1분기 순이익으로 1542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생보사 22곳의 순이익이 35%가량 줄어든 상황에서 거둔 성과다.
신한라이프는 투자손익이 38% 감소했는데도 실적 성장을 이뤘다는 점이 특히 눈에 띈다. 본업인 보험손익이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2009억원을 달성하며 감소분을 상쇄, 호실적을 견인했다. 미래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은 3.6% 증가한 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약진은 신한라이프의 수익성 강화 전략이 적중한 결과다. 신한라이프는 IFRS17 도입에 맞춰 본원적 경쟁력을 혁신하는 BI 전략을 내세우며 마진율이 높은 보장성 보험 비중을 크게 늘렸다. 지난해 1분기 2180억원이던 보장성보험 신계약 APE는 지난 1분기 4908억원으로 125%나 증가했다.
신한라이프를 약진시킨 BI 전략은 이영종 대표가 취임 후 실행했지만 사실 수년간 IFRS17 대응방안을 차곡차곡 준비해 온 결과물이다. 전신인 신한생명은 앞선 2017년 9월부터 대응책을 마련해왔다. 이를 토대로 통합 신한라이프는 보장성 상품 판매와 가치 중심의 경영이 강조될 현 상황을 예측하고 체질변화를 추진했다.
◇올해 핵심 비전은 GA 영업력 강화 위한 GI 전략 올해는 사업 중점 중 하나는 영업력 강화다. 이를 위해 GI 전략을 핵심 비전으로 삼았다. 2024 경영전략회의에서 이 대표는 GI 전략을 통해 새롭게 재편된 GA채널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전속 설계사 조직의 규모를 지속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앞서 지난해 말 신한라이프는 그룹사겸직포함 기준으로 기존 13그룹 16본부 72부서 13파트에서 11그룹 15본부 69부서 20파트로 조직을 개편했다. 조직개편은 GA채널 경쟁력 확보와 고객관리에 방점을 뒀다. 올해 GA 경쟁력 강화 전략의 밑그림을 그린 조직개편이었던 셈이다.
B2B사업그룹은 GA채널의 차별화 경쟁력을 위해 시장조사 및 분석과 마케팅 포인트 도출, 현장교육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GA마케팅팀을 신설했다. 신설된 GA마케팅팀은 설세원 팀장이 맡았다. GA영업지원파트와 GA리스크관리파트를 새롭게 편제해 영업지원 뿐만 아니라 조직관리 및 계약 모니터링 등 건전성 확보를 위한 체계도 마련했다.
IFRS17 하에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GA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다. 현재 신한라이프를 비롯한 생보사들은 CSM을 확보하기 위해 그동안 손해보험사들이 주도한 제3보험 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서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모두 판매하는 GA는 제3보험 판매 주력 창구로 적극 활용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