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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집단 톺아보기

한진칼, 대한항공 호실적에 '미소'…안정적 재무 유지

⑨대규모 배당에 이자비용 고민 해결, 별도 부채비율 20%대 초반

박기수 기자  2024-06-10 14:08:30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이 대한항공 배당금을 기반으로 탄탄한 수익을 올리면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이어가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진칼은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수익으로 100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953억원이다. 작년 1분기에는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893억원, 831억원을 기록했다.

지주회사의 '영업수익'은 일반 제조 기업의 '매출'과 비슷한 개념이다. 다만 한진칼과 같은 지주회사는 상품을 제조해 판매하는 사업 구조가 아닌 브랜드 사용료와 그룹사 파견 용역 수익, 배당금 수익 등을 주요 원천으로 삼기 때문에 '영업수익'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한진칼의 올해 1분기 영업수익의 대부분은 배당금수익이다. 1009억원 중 약 90%인 907억원이 배당금수익으로 잡혔다.


주요 원천은 그룹 핵심인 대한항공이다. 한진칼은 작년 말 기준 대한항공의 주식 9620만7460주(26.13%)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대한항공은 올해 초 작년 실적에 대한 주주 배당금으로 2771억원을 풀었다. 대한항공은 별도 당기순이익의 30% 이내 수준에서 배당금을 지급한다. 작년 별도 당기순이익은 9168억원이었다.

대한항공의 보유 지분율을 고려했을 때 한진칼은 올해 1분기 대한항공으로부터 약 724억원의 배당 수익을 인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객 수요 회복으로 대한항공의 현금창출력이 안정화하면서 그 수혜가 한진칼까지 이어졌다.

견조한 영업수익을 바탕으로 한진칼은 작년 말 대비 3개월 만에 별도 자본총액이 약 3.3% 늘어나는 등 자본확충을 이뤄냈다. 이익잉여금은 작년 말 6676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7524억원으로 늘어났다. 부채비율은 21% 수준이다.

차입금 이자에 대한 대응도 수월한 편이다. 한진칼은 1분기 말 기준 3789억원의 차입금을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에서 발행한 교환사채 3000억원이 가장 덩치가 크다. 올해 1분기 말 상환할증금과 교환권 등을 고려해 장부 상으로는 2500억원이 잡혀있다. 이외에는 금융권 차입금과 회사채로 이뤄져 있다.

1분기 한진칼의 이자비용은 133억원이다. 연 환산하면 532억원이다. 이자수익을 고려한 순이자비용은 103억원으로 연 환산 시 412억원이다. 적지 않은 비용이지만 대한항공 배당금을 토대로 한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을 상회한다.

지주사로서 리스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자회사 칼호텔네트워크가 최근 재무개선을 위해 진땀을 내고 있다. 매년 100억원 이상의 순손실을 내고 있는 칼호텔네트워크는 재무 개선을 위해 제주KAL호텔 매각 등 자산 매각에 나서고 있다. 한진칼은 칼호텔네트워크에 단기 운영자금 500억원을 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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