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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집단 톺아보기

한진그룹,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지배구조도 살펴보니

①에어부산 등 증손회사 지분율 고심…2년 유예 기간 중 지배구조 재편 필요

박기수 기자  2024-05-23 15:22:38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서는 여전히 여러 관문을 넘어야 한다. 우선 미국 승인을 받아야 한다. 또 현재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 매각도 완료돼야 한다.

대한항공에서는 두 이벤트 모두 무리 없이 완료될 것으로 본다. 최근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는 언론에 "사실상 승인이 난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사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에는 제주항공을 제외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3곳인 이스타항공, 에어인천, 에어프레미아가 참여했다.

인수를 위한 제반 작업이 끝난 후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에 1조8000억원을 투입하는 과정을 통해 경영권을 챙기게 된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 후 약 2년 동안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두다가 하나의 '메가 캐리어'로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관심사는 지배구조도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했다고 가정했을 때 한진그룹의 지배구조도는 어떻게 변할까. 우선 인수 직후에는 단순히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품는 구조가 된다. 즉, 한진그룹은 두 개의 FSC(Full Service Carrier)와 세 개의 LCC(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를 품는다.


한진그룹의 최상위 회사는 한진칼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조원태 회장(보통주 5.78%)과 조현민 한진 사장(5.73%) 등 특수관계인들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17.84%다. 이외 조 회장 우호 지분으로 분류되는 호반건설(17.63%)과 델타항공(14.9%)이 주요 주주다. 또 이번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 과정에 함께 한 산업은행도 10.58%의 지분을 들고 있다.

한진칼은 그룹의 핵심 사업인 항공산업과 물류산업의 본체인 △대한항공 △한진의 지분을 들고 있다. 각각의 지분율은 26.05%, 24.16%다. △칼호텔네트워크의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또 비상장사인 △정석기업(48.27%) △한진관광(100%) △토파스여행정보(94.35%) 등의 지분을 한진칼이 직접 들고 있다.

대한항공은 다시 LCC인 △진에어(54.91%)를 비롯해 그룹 IT사인 △한진정보통신(99.35%)의 지분을 들고 있다. 이외 △한국공항(59.54%) △항공종합서비스(100%) △싸이버스카이(100%) △왕산레저개발(100%) △아이에이티(100%) 등 항공업 관련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회사들을 각각 두고 있다.

한진은 컨테이너터미널 법인들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주요 자회사로는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65.32%)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100%) 등이 있다. 올해 1분기 말 두 기업의 자산총계는 각각 6455억원, 3507억원이다.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 산하에 들어오면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들은 대한항공의 손자회사가 된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체제에서 손자회사는 증손회사의 지분을 의무적으로 100% 보유해야 하지만 유예기간 2년을 준다. 이 2년 안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작업을 통해 지주사 행위제한 요건을 만족시키려는 것이 한진그룹의 목표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은 △아시아나IDT(76.22%) △아시아나세이버(80%) △아시아나에어포트(100%) △아시아나스태프서비스(100%) 등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외 주요 LCC로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은 에어부산의 경우 41.89%, 에어서울은 100%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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