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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연결 재무상태와 추가 재무 개선 가능성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대한항공이 아시나아항공의 지분을 취득하면 대한항공 연결 재무제표에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태가 연결된다. 추후 아시아나항공을 합병해도 모회사의 종속기업 합병이 될 가능성이 커 연결 재무제표에는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1분기 말 연결 기준 자산총계는 31조2747억원이다. 부채와 자본은 각각 21조3069억원, 9조9678억원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자산총계 13조4104억원 중 부채와 자본은 각각 12조7739억원, 6365억원이다. 연결 부채비율은 대한항공의 경우 213.8%, 아시아나항공은 2006.9%로 큰 차이를 보인다.
차입금과 현금성자산의 경우 대한항공은 1분기 말 기준 11조2572억원, 6조4847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총차입금 7조220억원, 현금 1조6107억원을 가지고 있다. 대한항공의 연결 순차입금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47.9%, 36%다. 아시아나항공의 지표는 각각 850.2%, 52.4%다.
아시아나항공의 연결 재무제표를 대한항공에 단순 연결하면 자산총계는 44조6851억원으로 불어난다. 부채와 자본은 각각 34조808억원, 10조6043억원이 된다. 연결 후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213.8%에서 321.4%로 높아진다.
순차입금비율과 차입금의존도도 일부 상승한다.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제표를 단순 연결하면 대한항공의 순차입금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96%, 40.9% 수준까지 높아진다.
이는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완료 후 아시아나항공의 차입금 상환과 아시나아항공의 화물사업부 매각으로 인한 현금 확보 효과 등을 모두 제외한 '단순 합산' 기준이다. 유상증자 완료 후 일어날 재무적 이벤트를 고려하면 연결 재무구조에서 부채 부담이 더 줄어들 여지가 있다.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완료되고 화물사업부 매각 등이 이뤄지면 아시아나항공은 국책은행 차입금을 끄고 항공기 리스부채만 보유하는 재무상태표가 완성된다. 아시아나항공의 1분기 말 연결 기준 단기차입금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서 빌린 1조8000억원 뿐이다. 나머지 대부분은 항공기 운용을 위한 리스부채(4조2753억원)다.
재무구조의 추가 개선을 위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현금창출력이 중요하다. 다행인 점은 팬데믹 이후 여객 수요가 살아나면서 현금창출력이 궤도에 올랐다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작년 연결 영업활동현금흐름으로 3조5501억원을 기록했다. 화물 사업이 이익을 견인했던 2021~2022년 후 작년 여객 수요가 점차 살아나면서 기록한 견조한 실적이다. 올해 1분기에는 8361억원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작년 괜찮은 흐름을 보였다. 작년 아시아나항공의 연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조5412억원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됐었던 2019년(5590억원), 2020년(-4055억원) 대비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대한항공의 작년 영업활동현금흐름과 합산하면 5조원이 넘는 금액이다. 올해 1분기에도 영업활동현금흐름으로 3950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