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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개최빈도 결정한 그룹 구조조정

[활동성]⑨자회사 유상증자·지분매매 안건 다수…두산로보틱스 상장준비 안건 상정

이민호 기자  2024-04-12 10:21:07

편집자주

이사회는 기업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이자 동시에 최고 감시감독기구다. 기업의 운명을 가르는 결정이 이사회에서 이뤄지고 이에 대한 책임도 이사회가 진다. 기업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주주와 임직원, 정부, 시민사회 등 한 기업을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가 이사회에 높은 독립성과 전문성, 투명성, 윤리성 등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이유다. THE CFO가 이사회의 A부터 Z까지 샅샅이 살펴본다.
두산그룹 7곳 상장사의 지난해 이사회 개최빈도는 2022년보다 전반적으로 줄었다. 2022년까지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이 이어지면서 자회사 유상증자와 지분 매입·매각 관련 안건이 이사회에 다수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구조조정이 완료되면서 통상적인 안건이 주를 이뤘지만 일부 상장사는 적극적인 사업확장을 위해 신설회사 설립이나 신사업 관련 지분 투자 안건이 상정되기도 했다.

◇작년 이사회 개최횟수·결의안건수 감소…구조조정 마무리 덕분

두산그룹 지주사 두산은 2022년 13회의 이사회를 개최해 43건의 결의안건을 모두 가결했다. 지난해의 경우 이사회가 8회로 줄고 결의안건도 21건으로 감소했다. 안건은 모두 가결됐다. 이는 2022년까지 두산그룹 차원의 구조조정이 이어지면서 두산 이사회에도 자회사 유상증자와 지분 매입·매각 관련 안건이 다수 상정됐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를 보면 2022년 1월 두산중공업(현 두산에너빌리티) 유상증자 참여와 신주인수권증서 처분 안건이 올랐고 3월에는 테스나(현 두산테스나) 지분 매입 안건이, 6월에는 두산큐벡스와 두산프라퍼티 지분 매각 안건이 각각 상정됐다. 이어 8월에는 두산에너빌리티 지분 일부 매각 안건이, 11월에는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 유상증자 참여 안건이 각각 올랐다.

반면 지난해에는 구조조정이 완료되면서 자회사 유상증자나 지분 매입·매각 관련 안건이 크게 줄었다. 눈에 띄는 출자 관련 안건은 11월 두산인베스트먼트(현 두산포트폴리오홀딩스) 출자 정도였다. 계열사와의 상표권 계약이나 임원에 대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부여 등 통상적인 안건이 주를 이뤘다. 두산그룹 7곳 상장사는 2022년부터 장기성과급 운영에 RSU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경우 2022년 이사회를 14회 개최해 결의안건 32건을 모두 가결했다. 하지만 지난해 이사회 개최는 11회, 결의안건은 27건으로 각각 줄었다. 두산과 마찬가지로 2022년까지 구조조정 여파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2022년 2월 두산밥콕 지분 매각 안건이 오른 이후 6월 두산메카텍 지분 매각 안건, 두산건설 기본투자계약 안건, 두산큐벡스와 두산프라퍼티 지분 매입 안건이 잇따라 상정됐다. 반면 지난해는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6월 두산밥캣 지분 일부 매각 안건 외에는 지분 매각 관련 안건이 상정된 사례가 크게 줄었다. 대신 7월 두산리사이클솔루션 법인 설립, 11월 두산지오솔루션 법인 설립, 12월 두산리사이클솔루션 유상증자 참여 등 신사업 관련 안건이 돋보였다.


◇두산테스나, 그룹 편입후 사업 확장…두산로보틱스, 상장준비 안건 다수

두산테스나의 경우 2022년 18회의 이사회를 통해 22건의 결의안건을 가결시켰다. 하지만 지난해 이사회는 8회, 결의안건수는 9건으로 각각 감소했다. 이는 2022년 4월 두산인베스트먼트의 경영권 지분 인수로 테스나가 두산그룹에 편입되면서 이사회가 가결해야 할 관련 안건이 늘어난 탓이다.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선임, 이사회 규정과 감사위원회 규정 개정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반면 지난해는 대표이사 임기 중이므로 관련 안건이 없었다. 대신 지분 투자 관련 안건이 눈에 띄었다. 두산그룹 편입 이후 지난해부터 사업 확장을 본격화한 데 따른 것이다. 3월 세미파이브 지분 투자 안건과 12월 엔지온 지분 인수 안건이 대표적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이사회를 12건 개최해 결의안건 24건을 가결시켰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10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면서 관련 안건이 다수 상정된 사례다. 지난해 두산로보틱스 이사회 개최횟수(12회)는 두산그룹 7곳 상장사 중 가장 많다.

지난해 2월 기업공개(IPO) 추진 안건이 오른 데 이어 3월 감사위원회 규정과 내부회계관리규정 제정 안건이 상정됐다. 이어 5월 내부거래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설치 안건이, 8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신주모집 안건이 잇따라 올랐다.

지난해 두산그룹 7곳 상장사의 이사(사내이사·기타비상무이사·사외이사 포함) 출석률을 보면 모든 이사가 100% 출석률을 기록한 곳은 오리콤이 유일했다. 출석률이 100% 미만인 이사는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가 각각 3명으로 가장 많았다. 두산이 2명이었고 두산밥캣, 두산퓨얼셀, 두산테스나는 각각 1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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