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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지원 조직, 아쉬운 교육 시스템

[전문성]⑧연 1회 형식적 실시, 내부인력 의존…교육 미이행 계열사도 존재

이민호 기자  2024-04-12 07:35:45

편집자주

이사회는 기업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이자 동시에 최고 감시감독기구다. 기업의 운명을 가르는 결정이 이사회에서 이뤄지고 이에 대한 책임도 이사회가 진다. 기업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주주와 임직원, 정부, 시민사회 등 한 기업을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가 이사회에 높은 독립성과 전문성, 투명성, 윤리성 등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이유다. THE CFO가 이사회의 A부터 Z까지 샅샅이 살펴본다.
두산그룹 7곳 상장사는 사외이사 지원조직을 지정해 직무수행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두산밥캣이 소위원회 개최 전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별도의 회의체를 가동하는 등 선진적으로 평가할 부분도 있다.

다만 지주사 두산을 제외하면 대부분 계열 상장사의 사외이사 대상 교육은 형식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다. 연 1회 교육이 대부분이며 회계법인 등 외부인력 없이 내부인력에 의존하는 경우도 있었다.

◇두산, 사외이사 지원조직 법무·컴플라이언스…회계법인 교육 병행

금융위원회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기업지배구조 세부원칙 중 하나로 '기업은 사외이사의 직무수행에 필요한 정보, 자원 등을 충분히 제공해야 한다'는 내용을 포함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별도 기준 자산총계 1조원 이상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 대상인 두산,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 두산퓨얼셀은 사업보고서와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사외이사 지원조직 관련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지주사 두산의 경우 사외이사 지원조직으로 법무실과 컴플라이언스(Compliance)팀을 두고 있다. 법무실은 이사회 운영과 사외이사 업무지원을, 컴플라이언스팀은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과 내부감사를 각각 책임지고 있다. 두산은 이사회 규정으로 이사회 운영에 필요한 제반 업무를 처리하는 간사를 둘 수 있도록 했다. 간사는 준법지원인이자 법무·컴플라이언스 담당임원이 맡는다.

두산은 지배구조보고서(2022년 기준)에서 "사외이사가 이사회 및 위원회에 상정될 보고 및 결의 안건에 대해 충분히 검토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향후로도 사외이사가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직무수행에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적시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두산의 사외이사에 대해 내·외부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두산은 2019년 1회, 2020년 1회였던 사외이사 교육을 2021년 2회, 2022년 2회, 지난해 3회로 늘렸다. 2020년까지만 해도 내부인력이 교육을 진행했지만 2021년부터는 내부인력과 함께 삼정과 한영 등 회계법인 중심의 외부인력이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두산 사외이사 교육실시 현황. 출처: 두산 사업보고서(2023.12)

그룹 핵심 계열사 두산에너빌리티는 IR팀이 이사회 운영과 사외이사 업무지원을 총괄하고 있다. IR 담당 임원이 이사회 운영에 필요한 제반 업무를 처리하는 간사를 맡고 있다. 다만 교육이 빈번한 편은 아니다. 2019년 1회, 2020년 1회 이후 2021년과 2022년은 교육을 진행하지 않았고 지난해 2회 진행했다. 이마저도 모두 내부인력을 통한 교육에 그쳤다.

◇주요 상장사 형식적 교육 진행…내부인력 교육 의존 경우도

두산밥캣의 경우 사외이사 지원조직을 비교적 세분화하고 있다. IR·PR팀이 이사회와 이사회 내 소위원회 운영을 담당하고 회계(Accounting)팀이 기말 감사 수행 등 이사회 운영을 지원한다. 여기에 컴플라이언스팀이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과 준법통제 업무를 수행하는 형태다. 교육은 연 1회 실시하며 2019년부터 외부인력(삼일회계법인)이 진행하고 있다. 다만 2020년부터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교육으로만 진행하고 있다.

두산밥캣은 지배구조보고서에서 "사외이사의 원활환 직무수행을 위해 다양한 회의를 지원하고 있다"며 "감사위원회 전 사외이사와 외부감사인만 참석하는 독립적인 별도 회의체를 통해 주요 감사사항에 대한 이슈 파악 및 주요사항에 대한 추가 설명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IR팀을 사외이사 지원조직으로 두고 있다. 이사회 간사는 회계부문장으로 부문장 산하 IR팀이 사외이사 직무수행 전반을 지원하는 형태다. 교육은 연 1회 실시하며 외부인력(한영회계법인)이 진행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의 경우 IR팀을 사외이사 지원조직으로 두고 있지만 교육은 실시하지 않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사업보고서(2023년 기준)에서 "사외이사의 산업 및 회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점을 고려해 별도의 교육을 실시하지는 않았지만 추후 교육이 필요할 경우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두산테스나는 재무(Finance)팀을 사외이사 지원조직으로 두고 있으며 연 1회 내부인력(내부통제팀)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오리콤은 HR팀이 사외이사를 지원한다. 2020년과 2021년에는 교육을 실시하지 않았으며 2022년에 외부인력(정인회계법인)이 교육을 진행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교육을 실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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