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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전문가 다수 포진한 사외이사진

[전문성]⑥사외이사 27명 중 12명이 관료 출신…"국가 기간산업 연관"

이민호 기자  2024-04-08 15:16:16

편집자주

이사회는 기업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이자 동시에 최고 감시감독기구다. 기업의 운명을 가르는 결정이 이사회에서 이뤄지고 이에 대한 책임도 이사회가 진다. 기업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주주와 임직원, 정부, 시민사회 등 한 기업을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가 이사회에 높은 독립성과 전문성, 투명성, 윤리성 등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이유다. THE CFO가 이사회의 A부터 Z까지 샅샅이 살펴본다.
두산그룹 상장사 사외이사 중에는 관료 출신의 규제 전문가가 다수 눈에 띈다. 전체 사외이사의 절반 정도가 관료 출신이다.

검찰과 판사 등 법조계뿐 아니라 대통령실,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감사원, 국회예산정책처 등 다양한 출신이 분포돼 있다. 주요사업이 국가 기간산업과 연관되는 등 법률과 규제 관련 전문성이 있는 사외이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27명 사외이사 중 12명 관료 출신…"주요사업이 국가 기간산업과 연관"

두산그룹 7곳 상장사는 모두 이사회 과반을 사외이사로 채우고 있다. 상법상으로는 별도 기준 자산총계가 2조원 이상인 상장사만 사외이사가 3명 이상으로 이사 총수의 과반이면 된다. 하지만 지난해말 기준 자산총계가 2조원 미만인 두산퓨얼셀, 두산로보틱스, 두산테스나, 오리콤도 이사회의 독립성 확보를 위해 이사 총수의 과반을 사외이사로 두고 있다.

각 상장사 사외이사들의 주요 분야를 살펴보면 관료 출신의 규제 전문가가 다수 포진해있다. 두산그룹 7곳 상장사 사외이사 총 27명 중 관료 출신이 12명으로 비율로 따지면 44.4%로 절반에 조금 못 미친다.


지난달말 기준(각사 정기주주총회 결과 반영) 지주사 두산 사외이사에는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으로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인 허경욱 사외이사가,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과 제주지방검찰청장·전주지방검찰청장 출신으로 법무법인 평산 대표변호사인 윤웅걸 사외이사가 올라있다.

두산은 지배구조보고서(2022년 기준)에서 각 사외이사 선임 이유로 "허경욱 이사는 국제경제, 한국경제, 국제금융에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갖고 있다"며 "윤웅걸 이사는 심도 깊은 법무 실무경력뿐 아니라 법무기획, 제도개선, 검찰 행정관리 등에도 경험을 갖춘 법률전문가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에서는 민정수석실 비서관과 통상자원부 관료 출신으로 김·장법률사무소 고문인 최태현 사외이사와 광주지방국세청장과 국세청 차장 출신으로 세무법인 삼환 세무사인 이은항 사외이사를 꼽을 수 있다. 서울지방법원 판사 출신으로 김·장법률사무소 변호사인 이준호 사외이사도 포함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배구조보고서에서 "최태현 이사는 지식재산, 원자력 등 에너지, 산업 전반 및 소재·부품 산업, 외국인 투자, 경제 및 기업 민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업무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준호 이사는 기업활동 관련 전반적인 법률 및 법무 관련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사외이사는 법, 세무, 사업(Business) 등에 정통하고 저명한 인사들 중에서 회사로부터 독립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의 추천을 받아서 선정하고 있다"며 "회사의 주요사업이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 등 국가 기간산업과 연관된 분야이므로 사추위에서 법과 세무 그리고 학계에서 높은 지식수준과 경험을 보유한 인물들을 사외이사 후보로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두산퓨얼셀, 감사원 사무차장 출신 사외이사…오리콤, 4명 중 3명 관료 출신


두산밥캣에는 국회예산정책처장 출신으로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겸직교수인 국경복 사외이사를 꼽을 수 있다. 두산밥캣은 사업보고서(2023년 기준)에서 "국경복 사외이사는 입법공무원으로 국회에서 34년간 재직하며 회계·재무 관련 업무를 10년 6개월간 수행했다"고 밝히고 있다.

두산퓨얼셀에서는 감사원 사무차장 출신으로 일신회계법인 회계사인 박찬석 사외이사가, 두산로보틱스에서는 대통령실 지식경제비서관과 한국산업단지공단·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출신으로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인 강남훈 사외이사가 대표적이다.

두산퓨얼셀은 지난달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박찬석 사외이사를 신규선임하면서 사추위의 추천 이유로 "한국 공인회계사 자격을 보유하고 감사원 제1사무차장 등을 역임한 회계 및 감사 전문가로 전문분야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회사의 운영 및 경영감독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을 들었다.

이외에 두산테스나에서는 기획재정부 법인세과 과장 출신으로 법무법인 율촌 세제팀장인 장재형 사외이사가 대표적이다. 오리콤에서는 전주지방법원 부장판사와 대통령실 민정수석실 법무비서관 출신으로 김·장법률사무소 변호사인 이제호 사외이사, 국세청 납세자보호관 출신으로 고려대 법과대학·법과전문대학원 교수인 신호영 사외이사, 공정거래위원회 경쟁정책국장·상임위원 출신인 박재규 사외이사를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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