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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퇴임 속 승진한 CFO, 김성현 LGD 부사장의 과제

운전자본 관리, 조달 성과 인정…올해도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

박기수 기자  2024-03-04 07: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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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경영전략 수립에 필요한 의사결정을 이끌어 내는 주요 경영진 중 한 명이다. 투자와 자원의 배분, 내부통제 등을 관장하는 만큼 이사회와 사내외 겸직, IR 등의 활동도 활발하다. 이처럼 좁게는 재무부터 넓게는 기획까지 책임지는 CFO의 역할과 권한, 영향력을 THE CFO가 살펴본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부사장

2년 누적 연결 영업손실만 4조5952억원. LG디스플레이는 혹독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 와중에 작년 말 인사에서 LG디스플레이 C레벨 임원들의 '희비'가 갈렸다. 최고경영자(CEO)였던 정호영 사장은 퇴임한 가운데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김성현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악화한 업황에 LG디스플레이도 '장사'는 아니었고 기업 대표는 책임을 졌지만 재무 총괄은 성과를 인정받았다.

당시 LG디스플레이는 김 부사장의 승진 배경에 대해 "경영 환경 변화를 고려한 자원 투입 효율화 및 운전 자본 최적화로 재무 구조 개선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기업이 어려울 때 CFO의 능력이 드러난다는 말을 김 부사장은 작년 입증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운전자본 조절을 통해 잉여현금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CFO의 임무 중 하나로 꼽힌다. 적자 와중에도 자본적지출(CAPEX)이 이어지는 상황이기에 조달과 현금흐름 관리가 작년 김 부사장의 임무였다.

현금흐름표 상 LG디스플레이는 작년 9월 말 기준 연초 대비 연결 운전자본투자액을 1조5072억원가량 줄였다. 매출채권을 줄이고 작년 중 주요 거래처로부터 장기선수금을 1조6138억원 수령하는 등 선제적 현금 확보에 나섰다. 작년 LG디스플레이는 악화한 업황 속에서도 3분기 누적 CAPEX를 3조2645억원 기록했다. 연간으로는 약 3조6000억원을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말 1조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추가 조달에도 나섰다. 운영자금 6222억원, 시설자금 4159억원에 채무상환자금 3936억원으로 총 1조4317억원 규모다. 업계에 따르면 우리사주 사전 청약률이 약 120%로 집계되는 등 시장의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 1317억원을 기록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하기는 했으나 올해 업황도 '상저하고'식의 더딘 회복세가 예상된다. 작년에 이어 김 부사장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LG디스플레이의 작년 말 연결 부채비율은 308%로 2년 연속 대규모 적자 탓에 상당 수준 상승한 상태다. 유상증자가 완료하면 부채 부담은 일부 경감하겠으나 업황 회복과 실적이 다시 정상궤도에 오를때 까지 재무지표 관리도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올해 투자부터 줄이기로 했다. 김성현 부사장은 지난 달 말 4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올해 CAPEX 예상 금액을 약 2조원으로 언급했다. 작년 대비 45% 줄어든 금액이다.

◇김성현 부사장은

김성현 부사장은 1967년생으로 고려대 사회학과, 조지워싱턴대 경영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1994년 LG전자 자금관리실로 입사한 김 부사장은 LG 재경팀과 LG유플러스 금융담당 상무를 거쳐 2019년 LG디스플레이의 금융담당 전무로 부임했다. 이후 2021년 말 CFO로 선임돼 현재까지 LG디스플레이의 재무를 총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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