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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집단 톺아보기

금호석유 역사의 산 증인, 경영 동반자 '고영도 전무'

⑤박찬구 회장과 같은 광주 출신, 형제의난·자율협약 거치며 경영 정상화 성과

박기수 기자  2024-01-31 07:29:15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국내 오너 기업 문화 특성 상 C레벨 임원들 중 '순혈'이 득세하는 직급 중 하나는 최고재무책임자(CFO)다. 최고경영자(CEO)는 외부에서 영입해와도 CFO들은 기업과 함께 성장해온 인물이 낙점받는 경우가 많다. 금호석유화학도 마찬가지다. 금호석유화학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금호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쌓아온 고영도 전무다.

고 전무는 금호그룹 입사 이후 회사의 희노애락을 함께했다. 금호그룹 오너 이슈와 더불어 회사의 재무적 위기를 이겨내고 재무 개선과 함께 경영을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사내 재무와 자금을 총괄했던 인물로 꼽힌다.

현재 고 전무는 전문경영인 대표이사인 백종훈 사장과 박찬구 회장의 장남 박준경 사장과 함께 금호석유화학의 사내이사진을 이루고 있다. 고 전무는 2021년 중순 박 회장이 금호석유화학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당시 이사회 대체자로 낙점됐던 인물로 박 회장의 신임을 두텁게 받고 있는 인물로 분류된다.

고 전무의 키워드 중 하나는 '광주'다. 1965년생인 고 전무는 광주 출신 인물로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동향이다. 박 회장은 광주제일고를 나왔고 고 전무는 광주 석산고등학교 10회 졸업생이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고 전무는 1990년 말 금호그룹 재무관리팀으로 입사했다. 이후 현재까지 금호석유화학 재무 라인에서 커리어를 쌓아온 '재무통'이다.


고 전무는 1999년부터 2009년까지 재무팀과 회계팀을 거쳐 자금팀장 역할을 맡으며 재무 분야 전면에서 활약했다. 임원으로 승진한 시점은 2010년 1월로 첫 직책은 관리담당 임원이었다.

고 전무는 이후 2012년 초 구매자금담당 상무와 2014년 구매재무담당 상무를 거쳐 2020년 5월 전무로 승진했다. 이후 2021년 4월 관리본부장으로 부임한 후 그해 5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박찬구 회장 대신 금호석유화학 이사회 멤버로 낙점됐다.

고 전무는 금호석유화학 역사의 산 증인이다. 2000년대 후반 금호그룹 '형제의 난' 사건때부터 고 전무는 박찬구 회장을 보좌해왔다. 또 2010년대 초반 금호그룹 경영 위기로 금호석유화학이 자율협약을 맺었을 당시 재무 일선에서 개선 작업을 맡았던 인물이기도 하다. 2020년대 초반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의 '조카의 난' 시기에도 재무 총괄로서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고 전무는 오너 일가와의 관계도 뚜렷한 편이다. 박 회장의 장녀인 박주형 금호석유화학 부사장이 2015년 금호석유화학에 구매·자금담당으로 입사했을 당시 해당 업무를 맡고 있던 인물이 고 전무였다. 이후부터 고 전무와 박 부사장은 비슷한 영역에서 일하며 호흡을 맞춰왔다. 사실상 고 전무가 박 부사장의 경영 선배였던 셈이다.

현재 고 전무는 박 회장의 장남인 박준경 사장과 함께 금호석유화학 이사회 멤버로 활약하고 있다. 박준경 사장은 2022년 7월 금호석유화학 사내이사로 선임됐고 이어 당해 말 사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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