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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집단 톺아보기

반등의 대명사 금호석유, 팬데믹 수혜로 대기업집단 '목전'

①2021년 한해 순이익만 2조, 작년도 영업이익률 6%로 견조

박기수 기자  2024-01-18 15:27:57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우여곡절과 반등의 대명사다. 2009년 금호그룹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 이후 2012년 말 3년 만에 자율협약 조기졸업으로 경영 정상화의 신호탄을 쐈다. 이후 2015년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완전 계열분리됐고 2020년대에는 최대주주인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의 주주제안으로 경영권 분쟁을 겪기도 했다.

'반등'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유는 사업적 배경과 관련이 깊다. 매년 꾸준한 수익성을 실현하다가 2010년대 후반 폭발적인 이익을 뽑아냈다. 그 배경에는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이 있었다. 위생장갑 원료가 되는 NB라텍스의 시황 강세에 힘입어 최소 몇 년간은 사업해야 일궈낼수 있는 현금을 단기간에 벌었다. 덤으로 재무구조도 '확' 개선됐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작년 9월 누적 기준 영업이익 3223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508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4조8064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6.7%다. 시황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기초화학업체들의 수익성과 비교하면 매우 견조한 수준이다.

다만 팬데믹 시절 기록했던 수익성과 비교하면 작년 수익성은 상대적으로 저조해보인다. 단적으로 2021년 금호석유화학은 제품이 없어서 못 파는 시기였다. 생산하고 있던 제품의 몸값도 팬데믹 영향으로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결과는 연결 영업이익 2조4068억원, EBITDA는 2조6150억원이라는 유례없는 수익을 거뒀다. 당기순이익도 1조9656억원으로 영업외 비용 등을 모두 제하고도 2조원이라는 수익을 거뒀다. 당시 영업이익률은 무려 28.4%였다.


애초에 초호황이 찾아오기 전에도 금호석유화학은 부채비율이 그렇게 높은 곳은 아니었다. 2019년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72.6%로 '양호' 수준이라고 여겨지는 100% 미만이었다. 팬데믹 수혜 이후 2022년 말 부채비율은 36.5%로 급락했다. 2019년 말과 비교해 3년 만에 약 3조원의 자본확충 효과를 본 덕을 봤다. 작년 9월 말 부채비율은 38.5%로 2022년 말과 비슷한 수준이다.


작년 기준 금호석유화학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 선정 재계 순위 50위 기업으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이 아닌 공시대상 기업집단이다. 올해부터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지정 기준이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에서 명목 국내총생산액의 0.5% 이상으로 변경되지만 옛 기준으로 따지면 금호석유화학은 대기업집단 편입 1순위 후보다. 작년 자산 성장 정도에 따라 올해는 상호출자제한 대기업집단으로의 편입 가능성이 크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의 최상위회사는 금호석유화학이다. 작년 9월 말 기준 자산총계는 4조3979억원이다.

금호석유화학은 국내 자회사·손자회사로 총 12곳을 두고 있다. △금호미쓰이화학 △금호폴리켐 △금호피앤비화학 △금호리조트 △여수페트로 △코리아에너지발전소 △금호티엔엘 △영광백수풍력발전이 자회사다. 손자회사로는 △금호개발상사 △디앤케이켐텍 △철도솔라 △강원학교태양광 등이 있다. 이중 관계사는 △금호미쓰이화학 △여수페트로 △디앤케이켐텍 △영광백수풍력발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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