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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피알 IPO

국내외 피어그룹 저울질 끝냈다

③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클리오에 원텍·클래시스 등 뷰티디바이스 업체 추가

문누리 기자  2023-11-22 15:59:59
에이피알이 내년 상반기 IPO를 앞두고 피어그룹 저울질을 끝냈다. 기존에 거론되던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클리오 등 국내 대형 뷰티 기업뿐 아니라 원텍, 클래시스, 제이에스메디컬 등 뷰티디바이스사업 영위 기업도 포함했다.

피어그룹은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등 공동주관사와 논의를 거쳐 선정해 최근 제출한 상장예비심사청구서에도 담았다. 뷰티 브랜드사업을 영위하고 뷰티제품매출이 3분의 2 이상인 업체 가운데 주가수익비율(PER)이 지나치게 높은 곳은 제외했다.

이들 기업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20~30배 수준이다. 에이피알은 이를 기반으로 향후 1조원대 시가총액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클리오 등 대형 뷰티 기업 외 에이피알의 피어그룹으로 기존에 유력하게 거론되던 업체 중 하나는 일본 상장사 아이네(I-NE)였다. 비슷한 실적 규모와 사업 유사성을 지녔고 PER 등을 고려했을 때도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숫자뿐 아니라 사업 전개 방식도 유사해 피어그룹에 적합하다는 평가였다.

2007년 설립된 아이네는 일본에서 헤어 관련 뷰티 제품 중심으로 기획부터 생산·판매까지 총괄하는 업체다. 2020년 9월 도쿄거래소에 상장한 뒤 3년만에 시가총액이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실적 규모도 비슷하고 PER은 30배 수준에서 형성됐다.

다만 상장 주관사들과 논의 등을 거치면서 최종 피어그룹 리스트에선 빠졌다. 해외 시장에 상장된 만큼 국내 상장사를 우선적으로 리스트에 포함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아이네 대신 원텍과 클래시스, 제이에스메디컬 등 뷰티디바이스업체들이 새로 선정됐다.

2015년 4월 코넥스에 상장한 원텍은 피부·미용 관련 레이저와 초음파 의료기기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매출 구성을 보면 에스테틱, 서지컬 등 의료기기가 94%, 의료기 부품이 5% 등이다.

한동안 실적이 좋지 않아 자본잠식 상태에도 빠졌다. 다만 의료기기 제조업계에서 톱티어로 꼽히는 기술력 덕분에 다수의 재무적투자자(FI)가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자금 유입이 가능했고 실적도 다시 살아나는 추세다.

원텍이 에이피알의 피어그룹으로 꼽힐 수 있던 배경엔 RF기반 리프팅 장비 올리지오가 있다. 고주파를 이용해 피부 진피층을 자극해 콜라겐을 재생시켜주는 방식이다. 경쟁사와 비교해 가격대가 3분의 1 수준이라 병원 등을 중심으로 주문량이 늘어나고 있다.


비슷한 관점에서 클래시스도 에이피알의 주요 피어그룹 중 하나로 선정됐다. 클래시스의 대표 제품은 집속초음파(HIFU) 기술을 기반으로 피부 탄력을 높여주는 리프팅 미용 의료기기 '슈링크'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병원 설치 장비 중 슈링크의 시장점유율은 35%에 달한다. 주기적으로 카트리지를 교체하는 만큼 소모품 판매도 늘어나 실적 증가세도 눈에 띈다. 2020년 765억원이던 매출액은 2021년 1006억원, 2022년 1418억원 등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06억원에서 517억원, 689억원 등으로 증가했다.

에이피알도 사업 모델이 클래시스와 비슷한 데다 '에이지알' 등 미용 의료기기와 소모품 판매 등이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들어 클래시스 시가총액이 2017년 상장 당시 1200억원에서 최근 2조2000억원 수준까지 급증하는 등 피어그룹으로서의 긍정적인 요소가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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