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이 글로벌 경영컨설팅펌에 시장분석 관련 외주 컨설팅을 의뢰한다. 내년 1월 상장을 앞두고 뷰티테크 국내외 시장 전망과 경영 계획 관련해 외부 객관적인 자료를 기반으로 제3자의 의견을 청취하겠다는 제스처다.
컨설팅 결과는 이르면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에이피알이 9월 말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낸 만큼 예심 결과 발표와 비슷한 시기에 나올 전망이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 에이피알의 성장세와 기업가치 등도 가늠할 수 있게 된다.
에이피알이 큰 비용을 들여 경영컨설팅업체 의뢰에 나선 건 그만큼 내년이 전사 차원에서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내년 초 코스피시장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객관적인 지표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수요에 발맞춰 실적을 끌어올리려는 의지가 담겼다.
이를 위해 외부 컨설팅 의뢰뿐 아니라 내부 연구개발(R&D)센터 투자도 확대한다. 올해 초 오픈한 디바이스 전문 R&D센터 'ADC(APR Device Center)'에 대한 투자부터 늘린다. 현재 10여명 규모인 개발 인력 등을 20명 이상으로 두 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신제품 개발 속도도 높인다. 주요 원천 기술인 고주파 기술을 활용해 내년 상반기 중 슬로우 에이징과 안티 에이징에 포커스를 둔 부스터힐러 급의 뷰티 기기를 새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물리적인 케파 확대 투자도 병행한다. 신제품 출시와 비슷한 시기인 내년 상반기에 새 공장 증축도 완료할 계획이다. 글로벌 뷰티 디바이스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만큼 빠른 속도로 공급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에이피알 뷰티 디바이스의 올해 1~3분기 누적 판매량은 75만대다. 지난해 1년간 판매량(60만대)을 9개월만에 훌쩍 넘겼다. 누적 합산하면 130만대를 넘어섰다.
반면 현재 700평 규모의 서울 가산동 1공장을 최대 가동했을 때 연간 70만대 정도 생산치가 예상된다. 앞으로 증가할 수요를 감안하면 현재의 생산 케파로는 공급량이 부족할 것이란 판단이 나온다. 상반기 지을 2공장은 현재 규모의 4~5배로 케파도 이에 비례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이 신제품 출시와 생산 케파 확대로 국내외 판매량을 더 늘려 내년도 실적 드라이브에 나선다. 현재 올해 1~3분기 누적 실적으로 매출액 3718억원, 영업이익 698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내년 2공장 증축까지 완료한 이후 실적 증가폭은 올해보다 더 가파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에이피알 기업가치도 이에 비례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빠른 실적 증가세에 에이피알 기업가치는 그동안 투자유치를 할 때마다 두자리수 속도로 늘어났다. 2017년 3월 시리즈A로 한국투자증권과 신한벤처투자로부터 50억원 규모 투자를 받을 당시 기업가치는 비공개였다. 다음해 7월 시리즈B 단계로 271억원을 투자받을 때 기업가치로 2000억원을 인정받았다.
올해에는 프리IPO 형태로 두 차례 투자를 받았는데 올 3월 80억원 투자를 받을 당시 기업가치는 7000억원을 인정받았다. 이후 세 달만인 6월 CJ ENM 커머스부문으로부터 10억원 투자유치할 땐 40% 늘어난 1조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