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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잘나가니 삼성물산도 시설투자 급증

[투자와 유동성/CAPEX]④삼성전자 연간 50조, SDI도 증가세

원충희 기자  2023-11-10 13:46:50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매출과 영업이익 기반의 영업활동과 유·무형자산 처분과 매입의 투자활동, 차입과 상환, 배당 등 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 집단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 내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기업집단의 재무 현황을 살펴본다. 이를 넘어 숫자를 기반으로 기업집단과 기업집단 간의 비교도 실시해봤다.
파이낸셜 인덱스(Financial Index)란?


[외형과 수익성]

④자본적지출(CAPEX)
기업은 영업시설 확보와 생산력 증대를 위한 유형자산 취득, 각종 특허 등 무형자산 취득을 위해 자본적지출(CAPEX)을 집행한다. 일반적으로 현금흐름표의 유·무형자산 취득액을 CAPEX로 통칭한다. 회계상 비용으로 처리되지 않지만 현금유출이 일어나는 항목인 만큼 유동성과 향후 성장동력 차원에서 중요한 지표다. 작년과 올해, 상반기별로 삼성그룹 17개 상장사 중 금융사(5개)를 제외한 계열사들의 CAPEX 추이를 살펴본다.




삼성그룹 12개 상장사 중에서 가장 큰 규모의 시설투자를 단행하는 곳은 삼성전자다. 연간 50조원 규모를 투자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종속자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력 확충으로 인해 덩달아 두 자릿수 증가를 보였다. 반면 시설투자액이 가장 줄어든 곳은 삼성SDS다. 작년에만 해도 전년 대비 100%가 넘는 증가율을 보였으나 올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삼성그룹 17개 상장사 가운데 금융사(5개)를 제외한 12개 계열사 중 연결기준 CAPEX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삼성전자다. 2021년에 49조8290억원, 작년에 53조1267억원으로 연간 50조원 수준이다. 이는 삼성그룹 뿐 아니라 국내 기업을 통틀어 가장 많은 규모다. 삼성전자의 주력인 반도체는 대표적인 자본집약적 산업인 만큼 해마다 막대한 CAPEX가 필요한 분야다.

그 다음으로 많은 곳은 삼성SDI로 올 6월 말 기준 1조4965억원을 기록, 작년 같은 기간(1조3233억원)대비 13.1%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CAPEX 규모가 2조813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7% 증가를 기록, 삼성전자 다음가는 시설투자를 단행했다. 전기자동차 시장의 급격한 성장으로 2차전지 수요가 급증하자 생산능력 확충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삼성 17개 상장사 중 금융사(5개) 제외

지난해 CAPEX 규모가 221억원에서 539억원으로 가장 높은 증가율(144.4%)을 보였던 호텔신라는 올 상반기 들어 19.7%로 둔화됐다. 한옥호텔 투자와 내년 2월 오픈 예정인 '신라 모노그램 베트남 다낭호텔' 등의 투자로 CAPEX가 급증했다가 이제 어느 정도 마무리된 단계다.

삼성그룹 계열사 중 가장 눈에 띄는 성장을 구현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APEX는 올 상반기 646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4816억원)대비 34.3% 늘었다. 작년에는 4212억원에서 1조92억원으로 139.6% 늘어난데 비하면 증가율을 완화됐지만 여전히 상당한 시설투자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CAPEX가 1조251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5868억원) 대비 113.4% 증가했던 곳이다. 올 상반기에는 5820억원에서 7641억원으로 31.3% 늘었다.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물산의 연결종속기업으로 분류돼 있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APEX가 삼성물산 재무제표에 반영된다.

반면 CAPEX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은 삼성SDS다. 이 회사의 CAPEX는 드라마틱한 변화를 보였는데 작년에는 6523억원으로 전년 동기(3197억원)에 비해 104% 늘었지만 올 상반기에는 2441억원 2177억원으로 10.8% 줄었다. 지난해 클라우드, 생성형 인공지능(AI) 투자를 위해 데이터센터(IDC) 증설에 들어간 돈이 많았던 탓에 올해는 기저효과가 발생했다.

지난해 CAPEX 1조345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8751억원)대비 53.7% 증가율을 보였던 삼성전기는 올 상반기에 5371억원에서 6473억원으로 20.5% 늘었다. 최근 2년간 진행한 서버용 패키지 기판사업 확대 등 대형 투자 프로젝트가 올해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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