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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매출과 영업이익 기반의 영업활동과 유·무형자산 처분과 매입의 투자활동, 차입과 상환, 배당 등 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 집단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 내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기업집단의 재무 현황을 살펴본다. 이를 넘어 숫자를 기반으로 기업집단과 기업집단 간의 비교도 실시해봤다.
*파이낸셜 인덱스(Financial Index)란? [레버리지·커버리지 지표] ⑧이자 비용
기업의 이자비용에는 차입금이나 사채에서 발생하는 이자 외에도 자본화 차입원가, 리스부채에 대한 이자 등이 포함된다.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배율로 이자지급 능력을 가늠할 수 있다. 이자보상배율이 1보다 작다면 영업활동에서 창출한 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할 수 없다는 뜻이다. LG그룹의 이자비용 증감 추이와 지급 능력을 계열사별로 살펴본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LG그룹 계열사들이 1년 전에 비해 금융기관 차입금에 대한 이자비용이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총차입금이 눈에 띄게 늘어난 LG에너지솔루션과 LG CNS 등은 1년 만에 이자비용이 3배 이상 상승했다. 이자 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도 LG그룹 계열사 대부분이 1년 전에 비해 낮아졌다.
9일 THE CFO 집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LG CNS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이자비용으로 각각 1391억원, 187억원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상반기 이자비용으로 386억원만을 기록했다. 1년 만에 이자비용이 3.6배 늘어났다. LG CNS도 작년 상반기에는 이자비용으로 55억원을 기록했지만 1년 만에 약 3.4배 늘어났다.
두 기업은 총차입금 규모가 커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상반기 말 연결 기준 총차입금으로 7조441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말에는 25.5% 늘어난 9조3406억원을 기록했다.
LG CNS는 올해 상반기 말 총차입금으로 8844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 말 4748억원 대비 약 1.86배 늘어난 수치다.
이외 작년 상반기 대비 연결 이자비용이 늘어난 곳은 △LG △LG화학 △LG이노텍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팜한농 △HS애드 △LG생활건강 등이다. LG화학과 LG전자는 각각 올해 상반기 이자비용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 119.1%, 80.5% 증가한 2742억원, 2885억원을 기록했다.
이자보상배율도 1년 전에 비해 대부분의 계열사가 악화한 모습이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이자 지급 능력을 수치화한 지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상반기 연결 이자보상배율로 6.3배를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에는 이 수치가 11.8배였다.
LG CNS도 작년 상반기 이자보상배율로 27.9배를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9.5배만을 기록했다.
LG화학과 LG전자도 작년 상반기 대비 이자보상배율이 모두 낮아졌다. 올해 상반기 각각 4.4배, 7.8배를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에는 LG화학은 15.2배, LG전자는 17.1배를 기록했었다.
실적 부진 중인 LG디스플레이는 마이너스(-) 였던 이자보상배율이 더 낮아졌다. 작년 상반기 -2.4배를 기록했던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상반기에는 -6.1배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