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매출과 영업이익 기반의 영업활동과 유·무형자산 처분과 매입의 투자활동, 차입과 상환, 배당 등 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 집단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 내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기업집단의 재무 현황을 살펴본다. 이를 넘어 숫자를 기반으로 기업집단과 기업집단 간의 비교도 실시해봤다.
*파이낸셜 인덱스(Financial Index)란?
[레버리지·커버리지 지표] ⑥차입금 지표
총차입금은 총부채 가운데 이자발생부채(interest bearing debt)를 말한다. 주로 △
단기차입금 △
장기차입금 △
유동성장기부채(기타유동성장기부채 차감) △
단기사채 △
장기사채로 이뤄지며, 영업활동 관련 매입채무나 퇴직급여충당부채 등은 제외한 개념이다. LG그룹의 차입 규모 변화를 총차입금, 그리고 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차감한 순차입금의 증감 추이를 통해 살펴본다. LG화학·전자 등 LG그룹 핵심 계열사가 1년 전에 비해 차입금 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도 작년 상반기 말에는 보유 현금이 차입금보다 많은 순현금 상태였지만 1년 만에 순차입 상태로 전환했다.
◇LGD, 자산 중 약 절반이 차입금…전자·화학도 차입 부담 증가 7일 THE CFO 집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 △LG CNS △LG이노텍 △LG전자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헬로비전 △LG는 작년 상반기 말 대비 올해 상반기 말 연결 기준 차입금의존도가 높아졌다. 차입금의존도는 자산총계에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차입금의존도가 가장 높은 곳이자 1년 만에 가장 많이 높아진 곳은 LG디스플레이다. LG디스플레이의 올해 상반기 말 연결 차입금의존도는 46.8%로 전체 자산의 절반 가량이 차입금이다. 작년 상반기 말 36.7% 대비 1년 만에 10.1%포인트 상승했다.
LG CNS와 LG이노텍도 각각 작년 상반기 말 대비 차입금의존도가 8%포인트, 6.4%포인트 높아져 올해 상반기 말 24.5%, 29.2%를 기록했다.
LG전자와 LG화학 등 LG그룹 핵심 계열사도 작년 상반기 말 대비 차입금의존도가 소폭 상승했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말 23.9%를 기록해 작년 상반기 말 대비 3.1%포인트 높아졌다. LG화학은 작년 상반기 말 23.7%에서 올해 상반기 말 26.5%로 높아졌다.
LG에너지솔루션도 올 상반기 말 차입금의존도로 작년 상반기 말 대비 1.6%포인트 증가한 22.0%를 기록했다.
1년 전에 비해 차입금의존도가 하락한 곳은 △LG유플러스(-0.1%P) △HS애드(-0.7%P) △팜한농(-2.3%P) △LG생활건강(-2.6%P) 등이다.
◇IPO로 수조원 끌어모았던 엔솔도 1년 만에 '순차입' 전환 LG그룹 핵심 기업들은 자기자본 대비 순차입금 비중인 순차입금비율도 1년 전인 작년 상반기 말에 비해 대부분 상승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상반기 말 순차입금비율로 143.5%를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 말 71.1% 대비 72.4%포인트 높아졌다. 자본총계 하락과 차입금 증가 등이 맞물려 순차입금비율이 급등했다.
작년 초 '역대급' 기업공개(IPO)로 수조원의 자본을 확충했던 LG에너지솔루션도 올해 들어 순차입 상태로 전환했다.
작년 상반기 말 LG에너지솔루션의 순차입금비율은 -3.7%로 IPO 등으로 쌓인 현금이 차입금보다 많았다. 다만 1년 동안 투자 등 현금 소요가 많아지면서 차입금이 현금보다 많아졌다. 올해 상반기 말 연결 순차입금비율은 19.3%이다. 1년 만에 약 23%포인트 증가해 LG디스플레이를 제외하면 순차입금비율이 가장 크게 높아진 기업이다.
LG화학과 LG이노텍도 각각 순차입금비율이 1년 전 대비 19.7%포인트, 12.7%포인트 증가해 31.2%, 43.7%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말 작년 상반기 말보다 6.4%포인트 높아진 27.2%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