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매출과 영업이익 기반의 영업활동과 유·무형자산 처분과 매입의 투자활동, 차입과 상환, 배당 등 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 집단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 내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기업집단의 재무 현황을 살펴본다. 이를 넘어 숫자를 기반으로 기업집단과 기업집단 간의 비교도 실시해봤다.
파이낸셜 인덱스(Financial Index)란?
[외형과 수익성]
①이익 이익은 기업활동의 목표점이다. 특히 감가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등 비현금성지출을 감안한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에서 보기 어려운 기업의 현금성 이익능력을 반영한다. 작년과 올해, 상반기별 삼성그룹 12개 상장사(금융사 5개 제외)들의 EBITDA 변화를 살펴본다.
삼성그룹 12개 상장사 중에서 감가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등 비현금성지출을 반영한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보면 삼성전자가 반토막이 나면서 가장 큰 감소율을 기록했다. 반도체 불황이 그룹 전체적인 타격을 줬다.
삼성전자와 사업적 연관성이 높은 삼성전기, 삼성SDS 등 계열사들도 뒷걸음질 쳤다. 이런 가운데 삼성엔지니어링의 EBITDA는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삼성중공업은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올 상반기 삼성그룹에서 금융사를 제외한 12개 상장사 중 가장 많은 EBITDA 감소를 보인 곳은 삼성전자다. 6월 말 기준 20조4538억원으로 전년 동기(47조8393억원)대비 57.2% 줄었다. 그 뒤를 삼성전기(-35.2%), 삼성SDS(-10.8%) 등이 이었다. 그 밖에 멀티캠퍼스와 제일기획 등은 각각 0.7%, 3.2% 역성장했다.
삼성SDI의 경우 1조4575억원에서 1조6723억원으로 14.7% 증가하면서 다른 면모를 보였다. 전기자동차 시장에 연동되는 배터리(2차전지) 사업이 주력으로 떠오르면서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과 연결성이 약해진 게 주효했다.
지난해 EBITDA 증가율 1, 2위를 기록한 삼성바이오로직스(84.8%)와 삼성물산(83.7%)는 올해 성장률이 둔화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EBITDA는 올 상반기 6544억원으로 전년 동기(4772억원)대비 37.1%, 삼성물산은 1조3953억원에서 1조7881억원으로 28.2% 늘었다. 비록 둔화되긴 했어도 여전히 상위권에 있다.
올 들어 반등세로 돋보이는 곳은 호텔신라다. 지난해 EBITDA가 2465억원에서 2047억원으로 16.9% 마이너스 성장을 거뒀던 이곳은 올 상반기에는 1644억원으로 작년 동기(1202억원) 36.8% 증가로 반등했다. 상반기 EBITDA 증가율로 따지면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어 세 번째 순위다.
올해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곳은 삼성엔지니어링이다. 지난해 EBITDA 5494억원에서 7600억원으로 38.3% 증가율을 기록한 이 회사는 올 상반기 들어 3550억원 6022억원으로 69.7% 성장률을 기록했다. 작년까지 EBITDA 적자를 냈던 삼성중공업의 경우 올 상반기 1955을 기록하며 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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