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SK그룹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 중 5억원 이상 보수를 챙긴 인물은 3명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SK그룹 CFO들 중 보수총액으로 5억원 이상을 받은 인물은 정재헌 SK스퀘어 투자지원센터장과 최두환 SKC 경영지원부문장, 김경훈 SK온 재무담당이다.
정 센터장은 급여 3억원과 상여 8억8500만원으로 총 11억85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상여 지급 근거는 법무·재무·HR·IR 체계 구축과 이사회 중심 경영, ESG 및 법무·컴플라이언스 구축 등 작년 성과를 기반으로 했다.
SK스퀘어는 2021년 11월 SK텔레콤으로 분할된 투자전문회사로 작년 태어난 새로운 조직이다. 법무와 재무 등 기업내 부서 조직 및 구성 등 정 센터장이 작년 수행한 역할이 상여 기준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정 센터장은 CFO로 묶기에는 업무 범위가 큰 인물이다. 투자전문회사라는 기업 특성 상 자금 조달이나 재무구조 관리 등 전통적인 CFO 역할 외 전사 투자 포트폴리오 관리 등 정 센터장의 역할은 최고투자책임자(CIO)의 성격이 짙다. 사내 각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CIO MD들을 총괄하고 관리하는 것이 정 센터장의 역할이다.
작년 말 금융권에서 SK온으로 영입된 김경훈 부사장도 상반기 5억원 이상 수령자에 이름을 올렸다. 김 부사장은 올해 상반기 급여 3억원과 상여 5억7500만원, 기타 근로소득 6900만원 등 총 9억4400만원을 받았다.
이중 가장 비중이 큰 상여금은 '사이닝 보너스'다. 사이닝 보너스는 회사에 합류하는 임원에게 지급하는 1회성 인센티브다.
마지막으로 SKC의 CFO인 최두환 경영지원부문장 부사장이 SK그룹 내 상반기 5억원 이상을 받은 CFO가 됐다.
최 부사장은 상반기 급여 1억1400만원과 상여금 3억8200만원, 기타 근로소득 600만원 등 5억200만원을 보수로 수령했다.
SKC는 보고서를 통해 최 부사장의 상여 지급 배경으로 "정량지표와 정성지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지급했다"라면서 "필름 사업 매각, 동박 증설 재원조달, 투자사업 재무 구조 개선, 연결 내부회계관리제도 구축, 리스크 관리 강화 등 포트폴리오 재편 및 재무구조 개선에 기여한 측면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SKC는 기존 사업 구조에서 동박 사업을 중심으로 구조를 재개편하고 있다. 작년 필름사업을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에 1조5950억원에 매각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과 동박 사업 확장을 위해 재원 조달에 나섰던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