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중현 전무가 올 상반기 김용범 대표이사 다음으로 많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무보다 높은 직급인 부사장보다 많은 연봉을 수령한 것이다. 새 회계제도인 IFRS17 시행 속에서도 수익성과 안정성을 잡았다는 공로를 인정받았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중현 전무는 올해 상반기 총 16억2592만원을 보수로 지급받았다. 1위인 김용범 대표이사는 17억3122만원을 수령했다. 이어 김종민 부사장과 이범진 부사장이 각각 13억1584만원, 12억9386만원을 받으며 김 전무 뒤를 이었다. 김경환 부사장은 11억8800만원을 보수로 지급받았다.
김 전무의 급여 16억2592만원 중 급여와 상여는 각각 9880만원, 15억2292만원이다. 우선 급여는 매달 1646만원이 지급됐다. 매달 급여는 보수위원회에서 결의한 임원보수지급규정 등을 고려하여 책정된 연간급여총액(1억9760만원)의 12분의 1로 지급된 것이다.
상여는 개인고과율에 따라 결정됐다. 메리츠화재는 보수위원회에서 결의한 임원성과보수지급기준에 따라 개인고과율과 지급율 등을 고려해 성과금 규모를 결정하고 있다.
이 중 개인고과율은 세후 자기자본이익률(ROE) 업계 비교, 보장성 인보험 시장점유율(M/S) 순위 등으로 구성된 업적평가 부문과 정량평가가 어려운 부분을 고려한 CEO평가 부문을 종합해 평가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당사의 세후 ROE 업계 비교는 32.7%로 목표 대비 193.9%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며 "(김 전무는) CEO평가부문에서 리스크관리, 성장에 기여한 점 등을 평가받았다"고 밝혔다.
먼저 메리츠화재는 수익성 부문에서 양호한 성적표를 보여줬다. 올 상반기 메리츠화재의 당기순이익은 83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2분기(4343억원) 기준으로는 26% 늘어났다.
메리츠화재의 주요 성장 전략으로 꼽히는 보장성 인보헙 신계약 역시 2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했다. 인보험의 경우 상해, 운전자, 어린이, 질병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 운전자보험이 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성장했다.
지급여력비율도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 지난해 말 165.7%를 나타냈던 지급여력비율은 올 1분기 202.2%로 개선됐다. 2분기 지급여력비율은 다음 달 중 공시 예정이다.
이 외 주가 부문도 성과급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화재는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성과급의 상당액을 주가 연계 등 장기성과와 연계해 지급하고 있고 있기 때문이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메리츠금융지주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되며 올 상반기 상장 폐지 된 바 있다. 매매거래 정지 직전 주가는 한 주당 5만1600원이었다. 메리츠화재는 실적 상승세 바에 따라 주가 상승세를 기록해왔다. 상장 폐지를 앞두고 주당 5만6000원대까지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