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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 지주사 체제 구축

박규석 기자  2023-07-24 09:14:50

편집자주

모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 THECFO가 제공하는 ‘아카이브(Archive)’는 시장에서 벌어진 이슈의 발단과 결말을 기록한다. 기업의 현재를 만든 이정표적 사건은 왜 일어났으며 어떻게 전개됐을까. 사건의 방향성을 흔들어 놓은 주요 이벤트는 뭘까. 기사 한 건이 하나의 조각이라면 아카이브는 조각이 맞춰진 퍼즐이다. 거대 사건을 구성하는 수많은 사실관계를 아카이브가 담았다.

목차

1. 개요

2. 현대백화점 설립과 현대그룹 계열분리

2.1. 금강개발산업 창립

2.2. 정몽근 대표 체제 출범

2.3. 백화점 사업 진출

2.4. 현대그룹 계열분리와 현대백화점

3. 유통 사업 다각화

3.1. 현대홈쇼핑 개국

3.2. 비백화점 사업 분리와 현대백화점H&S 출범

3.3. 식품 사업 확장

3.4. 정지선 회장 체제 출범

3.5. 현대그린푸드 출범

3.6. 현대그린푸드 F&B 확장

4. 현대백화점그룹 지주사 체제 구축 추진

4.1. 현대백화점 지주사 체제 전환 결정

4.2. 민왕일 현대백화점 CFO '전무→부사장' 승진

4.3. 현대그린푸드 지주사 체제 전환 추진

4.4. 이진원 현대그린푸드 CFO '상무→전무' 승진

4.5. 평가

5. 단일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 설립

5.1. 현대백화점 인적분할 불발

5.2. 현대지에프홀딩스 단독 지주사 추진

5.3.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행위 제한 요건

5.4. 지주사 첫 대표 '이진원 CFO' 발탁

5.5. 현대백화점그룹 경영 '전문화·고도화' 추진

6. 과제

6.1. 정지선 회장의 지배력 강화

최초 문서 작성일 : 2023년 7월 24일



1. 개요접기


현대백화점그룹은 2023년 3월 '현대지에프홀딩스'를 세우면서 지주사 체제를 구축했다. 하지만 전환 과정은 순탄하지 못했다. 초기 계획은 현대백화점과 옛 현대그린푸드가 각각의 지주사를 설립하는 게 목표였다. 그러나 현대백화점의 지주사 전환은 불발됐고 옛 현대그린푸드만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면서 단일 지주사 체제를 꾸리게 됐다.

단일 지주사 체제로 방향이 잡히면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생겼다.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최대주주는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의 차남 정교선 부회장(23.8%)이다. 정 명예회장의 장남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12.7%의 지분율로 2대주주다. 이에 지주사 지분을 둘러싼 오너 일가의 지배력 정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해당 콘텐트는 1971년 6월 현대백화점그룹의 모태인 금강개발산업의 설립부터 현대지에프홀딩스를 중심으로 한 지주사 체제 구축까지의 과정을 시간순으로 정리했다.

2. 현대백화점 설립과 현대그룹 계열분리접기


2.1. 금강개발산업 창립접기

세운상가아파트 준공 당시 모습. 하천변 재래시장을 복개해 주상복합건물로 지어졌다.(사진=현대백화점그룹 50년사 화보)

현대백화점그룹의 출발은 1971년 설립된 금강개발산업이다. 당시 현대건설은 건설업 이외의 사업체 운영을 맡고 있던 경일육운에 4000만원을 출자해 자본금을 5000만원으로 늘렸다. 같은 해 6월15일 사명을 '금강개발산업주식회사'로 변경했다. 이후 금강개발산업은 현대건설 소속의 상사관리사무소 업무를 인수하며 사업의 기반을 다졌다. 이 과정에서 현대건설이 보유했던 세운상가를 인수하기도 했다.

2.2. 정몽근 대표 체제 출범접기


​​1974년 4월 정몽근 이사(현 현대백화점 명예회장·사진)가 금강개발산업의 새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정 회장 취임 후 금강개발산업은 현대그룹 지원사업 중심에서 독자적인 사업영역 개척을 위한 채비를 시작했다.

이를 위해 같은 해 12월 현대건설이 보유한 금강개발산업의 주식 1만4000주를 인수했다. 지분의 약 30%를 확보한 것으로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현대그룹의 관계사로 탈바꿈하게 됐다.

정 회장이 사장에서 회장으로 올라선 시기는 1987년 1월이다. 당시 현대그룹은 대규모 인사가 진행됐다. 정주영 회장이 그룹 명예회장으로 이동하고 그룹 회장에 정세영 씨가 취임하는 등의 인사가 단행됐다. 이때 정 회장은 금강산업개발의 사장에서 회장으로 올라섰고 정장현 부사장이 사장으로 취임했다.

2.3. 백화점 사업 진출접기

1990년대의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전경.(사진=현대백화점그룹 50년사 화보)

현대백화점그룹의 핵심 사업인 백화점 사업은 1981년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이 착공에 들어가면서 시작됐다. 금강개발산업은 1980년 슈퍼마켓사업을 통해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백화점 설립을 추진했다.

이듬해 6월 백화점 건립을 위한 TF팀을 조직한 데 이어 1982년 기획실 내 정식 백화점팀을 꾸렸다. 1982년 4월 영업담당 중역 산하에 백화점 사업부를 독립시키며 백화점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가동됐다.

금강개발산업은 1983년 6월 압구정동에 백화점 부지 9만4710㎡를 매입하며 압구정본점 건축사업을 가시화했다. 1985년 12월 1일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은 연면적 4만 7933㎡ 규모에 지하 2층, 지상 5층의 현대식 건물로 개점하게 됐다.

2.4. 현대그룹 계열분리와 현대백화점접기

1999년 11월 1일 열린 현대백화점 신 CI 선포식. 이병규 사장(왼쪽부터)과 정몬근 회장, 우경숙 고문 등이 참석했다.(사진=현대백화점그룹 50년사 화보)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1999년 4월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정몽근 회장의 주도로 금강개발산업이 현대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를 통한 독자 경영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디지털 바 형태의 현대백화점 CI 'HYUNDAI'로 바뀐 것도 같은 해 11월이다. 이듬해 4월 금강개발산업은 주주총회를 거쳐 법인명을 금강개발산업에서 '현대백화점'으로 변경하게 됐다.

3. 유통 사업 다각화접기


3.1. 현대홈쇼핑 개국접기


백화점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을 지속하던 현대백화점그룹은 2001년 11월 현대홈쇼핑의 개국으로 홈쇼핑 사업에 진출했다. 현대홈쇼핑은 2003년 7월 온라인 사업부문의 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을 통합한 데 이어 자회사 형태로 있던 Hmall을 인수하며 경쟁력을 강화했다. 2007년 10월에는 신사옥 '디지털 플렉스(Digitalplex)'를 건립하며 방송시설과 콜센터 등을 일체화시키기도 했다.

3.2. 비백화점 사업 분리와 현대백화점H&S 출범접기


백화점 부문을 중심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던 현대백화점그룹은 2002년 11월 인적분할을 통해 유통과 비유통 부문을 분할했다. 사업 부문별 경영의 전문성을 높여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이를 위해 현대백화점그룹은 당시 백화점 등의 유통 부문과 여행사업과 임대사업, 법인사업(식자재 공급 등) 등을 비유통 부문으로 구분했다. 이후 존속법인 현대백화점은 현대백화점H&S로 변경됐고 신설법인이 현대백화점의 사명을 계승했다. 현대백화점은 비유통 부문을 책임지게 됐고 신설된 현대백화점은 유통 부문을 맡게 됐다.

분할 이후 재계에서는 현대백화점이 2003년 말 기준으로 자산 1조8863억원과 자본금 1108억원, 매출 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H&S는 자산 3074억원, 자본금 277억원, 매출 3413억원으로 추산됐다.

3.3. 식품 사업 확장접기

현대푸스디스템은 2009년 12월 코스피에 상장했다.(사진=현대백화점그룹 50년사 화보)

현대백화점그룹은 2005년 식품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기 시작했다. 현대지-네트의 사명을 현대푸드시스템으로 변경하는 동시에 슈퍼마켓과 베이커리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2009년 12월 코스피 상장을 계기로 식자재 유통부문과 간편 조리식 사업 진출 등 사업 확대를 위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3.4. 정지선 회장 체제 출범접기


2007년 12월 현대백화점그룹은 새로운 총수를 맞게 된다. 당시 현대백화점그룹의 회장을 맡았던 정몽근 회장이 취임 후 33년만에 명예회장으로 물러나면서 경영 승계가 이뤄졌다. 정 명예회장의 장남인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사진)이 회장을 맡게 됐다.

회장에 오른 그는 호텔사업 중단과 검토 중이던 할인점 사업 진출의 전략적 수정 등을 추진했다. 선택과 집중의 일환으로 주력인 백화점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2010년에는 비전2020을 선포하며 적극적인 사업다각화를 통한 종합생활문화기업으로의 토대를 다지기도 했다.

정 회장이 그룹의 총수를 맡기 이전인 2004년 12월에는 현대백화점 지분에 대한 승계가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현대백화점은 최대주주가 정 명예회장에서 정 회장으로 바뀌게 됐다. 정 명예회장은 2004년 10월 현대백화점 지분 95만주(4.23%)를 정 회장이 지분 50%를 소유한 단체급식 전문업체 현대지-네트에 매각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정 회장에게 현대백화점 주식 215만주(9.6%)를 증여하기도 했다.

그 결과 정 회장은 단숨에 15.72%까지 증가해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정 명예회장의 지분율은 4.97%로 줄었다. 이에 정 회장은 직업 소유한 현대백화점 지분 15.72%와 현대지-네트를 통해 확보한 4.23%를 더해 19.95%의 지분을 가지게 됐다.

3.5. 현대그린푸드 출범접기


현대백화점그룹의 '형제경영'은 사실상 현대그린푸드가 출범하면서 본격화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정몽근 명예회장의 장남인 정지선 회장이 현대백화점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시기에 차남인 정교선 부회장은 현대그린푸드의 지분율을 높였기 때문이다.

지난 2004년 11월 정 명예회장은 현대백화점H&S의 주식 56만주를 당시 현대백화점그룹 경영관리팀장 부장이었던 정 부회장에게 증여했다. 이때 정 부회장은 현대백화점H&S의 지분 10%를 확보하게 됐다. 다만 증여가 이뤄졌음에도 현대백화점H&S 최대주주는 지분 13.23%를 보유한 정 명예회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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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정 명예회장은 현대백화점H&S의 지분을 조금씩 줄였고 반대로 정 부회장은 지분을 늘렸다. 2006년 8월 정 명예회장은 자신의 지분 10%를 당시 현대백화점 상무였던 정 부회장에게 증여했다. 이에 정 부회장의 지분율은 21.34%로 늘어나며 최대주주에 오르게 됐다.

현대백화점H&S는 2010년 7월 현대푸드시스템을 흡수합병하며 현대그린푸드로 새롭게 출범했다. 각 사업부문별 시너지 극대화와 종합식품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합병이었다. 기존 구매와 물류, 관리기능이 통합된 만큼 효율성 제고에 집중했다. 2010년 12월과 2012년 5월에는 각각 경인물류센터와 영남물류센터를 준공하며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물류 거점을 마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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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현대그린푸드 F&B 확장접기


현대푸드시스템을 합병한 현대그린푸드는 2011년 7월 현대F&G도 흡수한다. 단체급식과 식자재 유통업을 넘어 도소매 유통과 외식사업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서였다. 그 결과 단체급과 더불어 가정간편식(HMR)과 병원식, 외식업 등 식품부문 전체를 커버할 수 있게 됐다. 2012년 8월과 2013년 12월에는 각각 현대캐터링시스템 설립과 C&S푸드시스템(냉동육가공) 인수해 식품 가공과 제조분야로의 진출에도 속도를 냈다.

특히 2012년 1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에 파견된 특전사 아크부대의 위탁급식을 수주하며 해외 진출의 계기를 마련했다. 중국법인을 설립하며 관련 시장에 진출한 것도 비슷한 시기에 이뤄졌다. 2013년부터는 해외운영팀을 신설해 본격적으로 글로벌 개척에 나섰다. 그 결과 2016년 2월 단체급식업계 처음으로 중남미 최대 생산기지인 멕시코 단체급식 시장에 진출했다. 이듬해 4월에는 쿠웨이트 국영 정유회사 KNPC와 알주르 신정유 플랜트(NRP-5) 급식사업 수주 등 150억원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4. 현대백화점그룹 지주사 체제 구축 추진접기


4.1. 현대백화점 지주사 체제 전환 결정접기

현대백화점 지주사 전환에 따른 지배구조 예상안.(자료 : 현대백화점 IR)

현대백화점은 2022년 9월 16일 투자부문(지주회사)과 사업부문(사업회사) 분할을 통한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 계획을 공개했다. 현대백화점이 존속법인으로 남고 현대백화점홀딩스(가칭)를 설립하는 게 골자였다. 분할 비율은 양 사의 순자산가액 비율을 통해 존속법인과 신설법인 약 0.768 : 0.232였다.

분할 이후의 지배구조는 현대백화점홀딩스가 현물출자와 신주 발행 등을 통해 현대백화점과 한무쇼핑, 현대쇼핑 등을 지배하는 형식을 구상했다. 반면 지누스와 현대백화점면세점과 같은 종속법인은 존속법인인 현대백화점의 아래에 뒀다. 분할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는 2023년 2월 10일이었으며 분할 기일과 재상장일은 각각 2023년 3월 1일과 2023년 4월 10일이 예정일이었다.

당시 현대백화점이 구상한 현대백화점홀딩스의 역할 중 하나는 캐시카우(Cash Cow)인 현대백화점과 한무쇼핑을 자회사로 두고 이들이 신사업의 특화된 주체가 되도록 지원하는 것이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더현대서울'처럼 본업인 오프라인 점포의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고 제시하는 역할을 맡길 예정이었다. 한무쇼핑은 기존 백화점 사업뿐 아니라 신규 프리미엄 아울렛, 온라인 분야에서의 뉴 비즈니스 등 확장된 사업에 집중하는 게 목표였다.

4.2. 민왕일 현대백화점 CFO '전무→부사장' 승진접기


현대백화점이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던 시기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민왕일 경영지원본부장 전무(현 부사장·사진)다. 회사가 2023년 2월 예정된 임시주총에서 인적분할 안건이 통과될 경우 주요 계열사를 종속기업으로 편입시키기 위한 작업을 준비해야 하는 만큼 민 본부장의 역할도 자연스럽게 커졌다.

민 본부장 입장에서는 교환공개매수를 통한 현물출자 방식의 유상증자 검토와 주주 가치 제고, 주가 안정화 등에 역량을 모아야 하는 시기였다. 현대백화점 역시 재무라인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수장인 그에게 힘을 실어주며 인적분할을 위한 채비를 했다.

현대백화점의 이러한 의지는 2022년 11월에 단행한 정기 임원 인사에서도 드러났다. 민 본부장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며 사내 영향력 등을 확대시켰기 때문이다. 그의 인사 배경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대백화점이 지주사 전환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재무라인을 강화하기 한 결정이었다는 게 업계 평가였다.

1968년생인 민 본부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했다. 2013년 경영지원본부 회계담당 상무를 시작으로 경영전략실 실장과 경영지원본부장 전무를 거쳐 현재 자리에 올랐다.

그의 특징 중 하나는 2017년 이후 2년 주기로 승진을 지속했다는 대목이다. 지난 2019년의 경우 경영전략실장에 오른 지 1년 만에 전무로 승진했다. 그룹 내에서 고속 승진 코스를 밟은 인물로 꼽히며 부사장 영전은 3년 만에 이뤄내기도 했다.

4.3. 현대그린푸드 지주사 체제 전환 추진접기

현대그린푸드 지주사 전환에 따른 지배구조 예상안.(자료 : 현대그린푸드 IR)

현대백화점과 더불어 지주사격의 위치에 있던 현대그린푸드도 2022년 9월 16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현대백화점과 같이 투자부문과 사업부문 분할하는 게 핵심이었다.

당시 현대그린푸드의 계획은 존속법인 현대지에프홀딩스(가칭)와 신설법인인 현대그린푸드로 인적분할이었다. 분할 비율은 현대지에프홀딩스와 현대그린푸드를 각각 65.32%와 34.68%로 설정했다. 분할 이후에는 신설법인을 자회사로 편입해 존속법인의 지주회사 전환을 완성하는 게 목표였다.

세부적으로는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지주사로서 현대리바트와 현대이지웰 등 자회사 관리와 신규사업 투자를 맡기는 게 핵심이었다. 현대그린푸드는 사업회사로 단체급식과 식자재 유통, 건강식(그리팅) 사업 등의 식품 사업을 맡겼다.

현대그린푸드가 인적분할 등을 추진한 이유는 복잡해진 현대그린푸드의 사업 구조를 정리해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실제 현대그린푸드는 그동안 수차례의 인수·합병(M&A)을 통해 주력인 식품 사업 외에 가구와 중장비, 여행, 선택적 복지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이종산업이 혼재된 사업구조였던 만큼 이를 식품 사업과 비식품 사업으로 이원화해 각 부문의 경영 전문화를 이뤄내기 위한 결정이었다.

4.4. 이진원 현대그린푸드 CFO '상무→전무' 승진접기


현대그린푸드현대백화점과 마찬가지로 CFO를 승진시키며 권한과 역할을 확대시켰다. 현대그린푸드 역시 교환공개매수를 통한 현물출자 방식의 유상증자 등 현대백화점과 같은 형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재무라인의 역할을 중요한 것은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현대그린푸드의 CFO였던 이진원 경영지원실장 상무(사진)는 2022년 11월에 진행된 정기 임원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그의 승진 배경 역시 외부에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성공적인 지주사 전환을 위한 채비를 비롯해 이후의 주가 관리 등을 위한 포석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무는 1966년생으로 성균관대에서 회계학을 전공했다. 2014년 한무쇼핑 관리담당 상무보를 시작으로 현대백화점 미아점 점장 상무와 현대리바트 운영지원사업부장, 현대그린푸드 경영지원실장 등을 거쳐 현재 자리에 올랐다.

현대그린푸드의 경우 사업 다각화를 위해 M&A를 적극 활용한 만큼 이 전무 역시 재무라인의 수장으로서 관련 작업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특히 2020년 하반기에는 복지몰 운영업체인 현대이지웰(옛 이지웰) 지분 28.26% 인수 작업의 실무를 맡기도 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외부 조달 없이 지분을 확보했으며 투입된 자금은 약 1250억원이다.

4.5. 평가접기

현대백화점그룹 지주사 전환에 따른 지배구조 예상 초안.(자료 : 현대백화점 IR)

현대백화점현대그린푸드가 지주사 전환 계획을 발표했을 당시 자본시장 등의 의견은 엇갈렸다. 현대그린푸드의 경우 사업 구조 정리를 통한 시너지 제고 등의 시각이 우세했지만 현대백화점은 긍정과 부정이 양립했다. 현대백화점의 지주사 전환을 두고 의견이 엇갈린 배경에는 현대백화점의 캐시카우 '한무쇼핑'이 자리하고 있었다.

한무쇼핑은 현대백화점과 무역협회의 합작법인으로 무역점과 킨텍스점, 충청점, 목동점, 남양주아울렛, 김포아울렛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주사 전환 계획을 발표한 2022년 9월의 직전 사업연도인 2021년 말 기준 영업현금흐름이 2100억원에 달할 정도로 현금창출력을 갖춘 법인이었다. 현대백화점홀딩스가 한무쇼핑의 현금창출력을 활용할 경우 배당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관련 부분은 긍정적인 시그널로 평가됐다.

다만 일부에서는 한무쇼핑이 사업회사에서 분리되는 대목이 현대백화점의 기업가치 하락으로 이러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한무쇼핑이 연간 10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었던 만큼 현대백화점 입장에서는 알짜 계열사의 이탈을 의미하기도 했다.

5. 단일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 설립접기


5.1. 현대백화점 인적분할 불발접기


현대백화점은 예정 되로 2023년 2월 10일에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했다. 2022년 9월 16일 이사회를 통해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을 분할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인적분할 방안을 결의한 만큼 관련 안건의 승인을 얻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임시 주총에 올라간 현대백화점'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은 최종 부결됐다. 국민연금과 세계 최대 연기금인 노르웨이 중앙은행 등이 반대 의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약 1.7%포인트의 차이로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했다.

이날 열린 임시 주총에는 의결권 있는 전체 주식 수 중 1578만7252주가 참석했다. 이 중 찬성과 반대는 각각 1024만2986주(64.9%)와 524만4266주(35.1%)였다. 안건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과반 이상이 참석하고 참석주주 3분의2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했다.
자료 : 현대백화점 전자공시(철회신고서)

현대백화점 측은 "다수의 주주가 현대백화점의 계획에 깊은 공감과 함께 인적분할 추진에 동의했지만 일부 시장과 주주분들의 비판적 의견도 있었다"며 "인적분할 의안은 주총 특별결의 정족수에 미달해 통과되지 못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임시 주총이 열리기 전인 2023년 1월 31일 현대백화점은 주주 설득을 위해 자사주 소각과 배당금 확대 카드를 꺼내기도 했다. 인적분할 안건이 통과될 경우 향후 3년 내에 자사주 6.6%를 신규로 매입해 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인적분할에 따라 설립되는 현대백화점홀딩스의 자사주 6.6%에 대해선 인적분할 확정 후 1년 내 소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대백화점은 분할 후 2021년 사업연도의 배당금 총액 240억원을 보장하는 배당정책을 수립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아울러 현대백화점홀딩스도 향후 배당금 총액을 최소 150억원 이상 배당하는 배당정책을 수립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결과적으로 현대백화점은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중단하게 됐다. 동시에 향후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재추진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5.2. 현대지에프홀딩스 단독 지주사 추진접기


인적분할 안건이 부결된 현대백화점과 달리 현대그린푸드의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은 최종 가결됐다. 관련 안건은 현대백화점과 같은 2023년 2월 10일에 열린 임시주총에서 결정됐다.

임시 주총이 마무리되고 5개월이 지난 2023년 7월 현대백화점그룹은 단일 지주사 체제 구축을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인적분할 안건 통과로 지주사 체제 전환을 추진 중인 현대지에프홀딩스가 현대그린푸드 현물출자와 함께 현대백화점 현물출자도 진행해 현대그린푸드와 현대백화점을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게 골자였다.
현대지에프홀딩스 지배구조 예상안.(자료 : 현대지에프홀딩스 증권신고서)

결국 현대백화점그룹은 2개 지주사 체제 대신 현대지에프홀딩스현대백화점현대그린푸드 등 그룹의 모든 계열사를 지배하는 단일 지주회사 체제로 계획을 수정하게 된 것이다.

이를 위해 현대지에프홀딩스는 2023년 7월 6일 이사회를 열고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와 현대백화점 주식을 공개매수하고 현물출자를 통해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안건을 의결하기도 했다.

이날 공시된 공개매수신고서에 따르면 현대지에프홀딩스현대그린푸드(1012만5700주, 지분율 기준 29.9%) 주식을 주당 1만2620원에, 현대백화점(466만9556주, 지분율 기준 20.0%) 주식은 주당 5만463원에 각각 매수하는 대신 자사 신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다만 공개매수 참여 규모에 따라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신주 발행 물량은 달라질 수 있다.

공개매수는 2023년 8월 11일부터 9월 1일까지 진행된다. 목표한 대로 공개매수가 진행될 경우 현대지에프홀딩스현대그린푸드 지분 40%, 현대백화점 지분 32%를 각각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오르게 된다. 현물출자 유상증자가 모두 마무리되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정지선 회장·정교선 부회장-현대지에프홀딩스-현대백화점·현대그린푸드 등'으로 이어지는 단일 지주회사 체제가 완성된다.

5.3.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행위 제한 요건접기


현대지에프홀딩스가 현물출자 방식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또 다른 이유는 공정거래법상 지주사행위 제한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는 상장 자회사의 30% 이상의 지분율을 확보해야 한다.

동시에 자회사가 아닌 국내 계열사의 지분은 소유할 수 없다. 이에 현대지에프홀딩스는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10.1%)와 현대백화점(12.1%) 등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 관련 행위 제한요건을 충족할 예정이다.

만약 현물출자 방식의 유상증자와 함께 진행되는 현대그린푸드현대백화점의 공개매수 참여율이 저조할 경우 공정거래법상 지주사가 보유해야 하는 자회사의 지분율에 미달할 수도 있다.

이 경우 현대지에프홀딩스는 기한 내에 현대그린푸드와 현대백화점 지분의 추가 매입 등을 통해 행위 제한 요건을 충족시킬 계획이다. 하지만 그 시기와 방법(현물출자 유상증자를 통한 공개매수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 이에 향후 회사의 자금 사정과 거래 대상 지분의 가치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사회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5.4. 지주사 첫 대표 '이진원 CFO' 발탁접기

2023년 3월 29일에 열린 현대지에프홀딩스 정기 주주총회를 이진원 대표이사가 진행하고 있는 모습.(사진=더벨)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주사 전환 작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첫 대표이사를 재무라인 출신의 인사로 채웠다. 이 과정에서 현대지에프홀딩스는 2023년 3월 2일 옛 현대그린푸드에서 CFO를 맡았던 이진원 경영지원실장 전무를 첫 대표이사로 중용했다.

이 대표의 선임은 유상증자와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행위 제한 요건 충족 등 재무 영역에 전문성을 가진 인물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그룹 차원의 신사업 추진과 대규모 M&A, 지분투자, 계열사 지원 등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이 대표와 함께 그룹의 재무와 경영 등을 컨트롤할 인사로는 이종근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경영전략실장 전무가 꼽힌다. 이 전무는 2023년 3월 말 기준으로 현대지에프홀딩스에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지주사 전환에는 실패했지만 사실상 컨트롤타워 역할을 계속 이어가는 만큼 양사가 원활한 소통을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5.5. 현대백화점그룹 경영 '전문화·고도화' 추진접기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주회사로서 그룹 전체의 신사업 설정과 투자, 리스크 관리, 경영 효율화 등의 컨트롤 타워 역할에 집중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현대그린푸드 등 계열사들은 각 사업부문별 특성에 맞는 성장전략을 마련해 경영 전문화와 고도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오프라인 점포 영역에서 새 모델을 개발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동시에 현대백화점면세점과 가구기업 지누스 등과의 사업 시너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그린푸드는 기존 핵심사업인 푸드서비스와 식자재 유통사업에서의 경쟁 우위를 유지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아울러 해외와 B2C 식품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단일 지주회사 중심의 새로운 지배구조를 구축해 시장에서 제기되는 계열분리 가능성도 잠재운 만큼 그룹 내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이는 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비전2030' 달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6.1. 정지선 회장의 지배력 강화접기


현대백화점그룹의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최대주주는 2023년 3월 말 기준으로 23.8% 지분을 보유한 정교선 부회장이다. 정지선 회장과 정몽근 명예회장은 각각 12.7%와 1.9%를 보유해 2대주주와 3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정 부회장 등의 합산 지분율은 38.4%다.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지분율만 놓고 보면 정 부회장이 현대백화점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위치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백화점의 계열분리 가능성은 공식적으로 배제한 만큼 형제경영 체제하에서는 크게 문제 될 부분은 없다. 다만 정 회장 입장에서는 그룹 내 지배력 강화를 위한 추가 지분 매수 등의 가능성은 열려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능성은 현대지에프홀딩스가 2023년 7월 19일에 정정 공시한 증권신고서(2023년 7월 6일 제출)에서도 일정 수준 가늠할 수 있다. 회사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현물출자 유상증자에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참여함에 따라 현대지에프홀딩스에 대한 최대주주특와 수관계인의 지배력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우선 정 회장 등이 본건과 동시에 진행되는 공개매수에서 각자 보유한 현대그린푸드와 현대백화점 보통주를 전량 청약하는 경우를 가정했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외의 주주들의 참여 정도에 따라 현대지에프홀딩스에 대한 정 회장 등의 지분율은 38.4%에서 최소 33.9%, 최대 76.0%로 변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정 회장 등이 청약에서 전량 참여하지 않는 경우 이들의 지분율은 현재 38.4%에서 14.9%까지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정 회장이 현대지에프홀딩스 주식을 배정받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현대백화점현대그린푸드의 주식(주식담보 계약 제외)은 각각 399만8419주와 314만8759주다. 이를 모두 지주사 주식으로 배정받을 경우 6999만2942주를 취득할 수 있다. 이 경우 정 회장의 현대지에프홀딩스 보유 지분은 12.7%에서 45.6%까지 늘어난다. 정 부회장이 보유한 주식을 같은 방법으로 단순 계산할 경우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지분율은 23.8%에서 26.4%밖에 증가하지 않아 정 회장보다 지분율은 낮아지게 된다.

다만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오너 일가의 지분 변동에 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회사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외 주주들의 참여 수준에 따라서 최대주주 등의 지분율이 변동될 수 있다"며 "해당 지배력의 상승 가능성은 현시점에서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 [1] 정몽근 명예회장은 1942년 4월생으로 현대그룹 창업주 정주영 회장의 3남이다. 1974년 금강개발산업 대표이사로 올라 2007년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으로 일선에서 물러날 때까지 33년 동안 그룹의 성장을 이끌었다. 슬하에 장남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있다.
  • [2] 현대그룹은 2000년대 접어들면서 지배구조에 굵직한 변화가 많았다. 2000년 3월의 경우 현대그룹의 경영권을 두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2남과 5남의 경영권 다툼이 본격화됐다. 결과적으로 경영권은 정몽헌 회장(5남)이 차지하게 됐다.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2남)은 현대자동차 등을 현대그룹에서 계열 분리했다.
  • [3] 현대백화점그룹의 방송사업은 1998년 울산 주리원백화점을 인수할 당시 자회사로 있던 울산방송(UBC)을 함께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2001년 홈쇼핑 사업에 진출한 이후 안정적인 방송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7개 케이블TV SO를 인수해 복수유선방송사업자(MSO)로 통합했다. 현대백화점그룹 편입 이후로는 HCN으로 브랜드 네임 변경과 사업 확장을 단행했다.
  • [4] 기업 분할 방식의 하나로 기존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 법인의 주식을 나눠 갖는 것을 의미한다.
  • [5] 현대백화점의 단체급식 사업은 1998년 현대자동차가 기아자동차그룹을 인수하며 산하 6개 회사의 단체급식 사업 등을 인수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전환기를 맞이했다. 이듬해 12월 23일에는 지-네트 설립을 토대로 단체급식사업 고도화와 차별화에 나섰다. 2001년 6월에는 사명을 '현대지-네트'로 변경하며 사업 확장을 가속화 했다.
  • [6] 1972년 10월생인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1991년 경복고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학교 스페셜 스튜던트 과정을 이수했다. 하버드대학교 대학원에서 아시아경제학과정을 수학했다. 1997년 현대백화점에 경영관리팀 과장으로 입사해 기획실장 이사와 현대백화점 기획관리담당 부사장 등을 거쳐 2003년 총괄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회장 취임은 2007년 12월이다.
  • [7] 1974년 10월생인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은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의 차남이다. 1993년 경복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1997년 한국외국어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2003년 뉴욕 아델파이대에서 경영학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2004년 현대백화점 경영관리팀 부장으로 입사했다. 2008년에 현대백화점 부사장이 됐다. 2009년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사장 겸 그룹전략총괄본부장으로 임명됐고 2012년에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에 올랐다.
  • [8] 현대F&G는 도소매 유통과 외식사업 등에 특화됐던 식품가공회사다. 2011년 7월 현대그린푸드가 현대F&G를 흡수합병했다. 합병가액은 현대그린푸드가 1만1945원, 현대F&G가 2670원이었고 합병비율은 1 대 0.2235245였다.
  • [9] 지누스는 2022년 3월 현대백화점이 지분을 인수한 글로벌 가구·매트리스 기업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누스 지분 36.88%를 인수하기 위해 8790억원을 투입했다. 현대백화점의 자체 현금은 2300억원이 사용됐다. 나머지 자금은 회사채 등을 통해 3800억원, CP를 활용해 2700억원을 조달됐다. 당시 M&A는 현대백화점그룹 설립 이래 최대 규모였다. 이전까지는 2012년 3월 패션기업 한섬을 4200억원에 인수한 게 빅딜(Big Deal)이었다.
  • [10] 현대백화점그룹 내 그의 영향력은 계열사 겸직 현황에서도 엿볼 수 있다. 2018년의 경우 현대에이앤아이 대표이사, 에이치씨앤 사내이사, 현대리바트 사내이사, 현대백화점면세점 감사 등을 겸했다. 2021년에는 한무쇼핑 사내이사와 현대쇼핑 사내이사, 현대백화점면세점 감사 등을 맡았다. 2023년 3월 말 기준으로는 씨엔에스푸드시스템의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 [11] 현대그린푸드는 2020년 12월 이지웰(현 현대이지웰)의 최대주주 김상용 의장과 특수관계인 지분 671만주를 사들이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이지웰은 기업을 대상으로 복지몰을 위탁 운영하는 기업이다. 기업과 기관 등 임직원에게 복지 포인트를 제공하면 이를 사용할 수 있는 유통 플랫폼을 제공한다. 현대그린푸드에 인수되기 직전인 2020년 상반기 시장 점유율은 50% 규모로 고객사 수는 1700여개였다.
  • [12] 인적분할을 통한 한무쇼핑의 사업회사 분리는 기존에도 평가를 받고 있던 백화점 사업부에 대한 분할을 의미하는 만큼 기업가치의 하락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게 시장 평가였다.
  • [13] 현대백화점은 인적분할 이후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의 배당금 총합이 분할 전에 비해 6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 [14] 현물출자 방식의 유상증자는 주식을 매수하는 대가로 현금이 아닌 자사 신주를 교환 비율에 따라 발행하는 것을 말한다.
  • [15]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는 자회사 주식가액 합계액이 자산총액의 50% 이상이고 자산총액이 5000억원 이상인 회사
  • [16]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의 경우 상장사 지분율 30%과 비상장사 50% 이상 등 해당 요건을 분할기일로부터 2년 이내에 충족하지 못한다면 과징금, 시정조치 등 관계기관의 제재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
  • [17]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인적분할 이후 2023년 3월 29일에 첫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사내이사 이종근 선임의 건과 기타비상무이사 박홍진 선임의 건, 감사위원 임경구 선임의 건 등이 상정됐고 모두 원안대로 승인됐다.
  • [18]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2021년 1월 '현대백화점그룹 비전2030'을 발표했다. 주력 사업인 유통과 패션, 리빙·인테리어 등 3대 핵심 사업과 더불어 뷰티와 헬스케어, 바이오, 친환경 등과 같은 미래 신사업 더해 2030년까지 매출 40조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 [19]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유상증자는 청약 기간(2023년 08월 11일 ~ 2023년 09월 01일) 동안 현대그린푸드와 현대백화점의 기명식 보통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 중 청약에 응한 주주로부터 해당주식을 현물출자 받고, 이의 대가로 현대지에프홀딩스 기명식 보통주식을 신주발행해 부여하는 방식이다. 2023년 7월 6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현대그린푸드의 기명식 보통주 1012만 5700주(공개매수 목표수량)를 1주당 1만2620원에, 현대백화점의 기명식 보통주 466만9556주(공개매수 목표수량)를 1주당 5만463원에 공개매수하기로 결정했다.
  • [20] 유상증자 등이 진행된 이후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지분율이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보다 높을 수 있는 이유는 현대백화점 주식 보유 유무 때문이라는 게 재계 평가다. 2023년 3월 말 기준으로 정 회장이 확보한 현대백화점의 지분은 17.09%로 최대주주다. 반면 정 부회장이 직접 보유한 현대백화점의 지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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