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6건 관련기사
글로벌 기업들의 자사주 활용법 포인트는
토양의 상태에 따라 농작물의 결과값이 다르다. 같은 씨앗이더라도 미국 땅에 심겨질 때와 한국 땅에 심겨질 때 나온 소출의 크기나 성분, 맛까지 달라진다. 영양분이 더 많은 땅일 수록 과실의 퀄리티도 더 좋다.자기주식(자사주) 활용법도 이와 유사하다. 선진국들이 쓰는 국제회계기준(IFRS)에 맞춰 국내 기업들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부합하는 재무제표를 작성하고 각종 재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컨디션에 따라 기대했던 결과가 나올 때도 있고 정반대의 결과값을 받아들 때도 있다.특히 자본시장에서 기업 가치의 대표적인 지표인 주가는 각 나라의 토양(시장)에 반응하는 민감도가 높다. 시장 참여자들의 합의정도와 신뢰도가 높을 수록 행동경제학에서 이야기하는 비이성적인 투자결정과 시장 불균형의 가능성이 줄어든다.◇글로벌 주식시장 격차 키우는 자사주 관련 제도와 시...
문누리 기자
상여 지급·조달 수단으로 다시 풀리는 자사주
최고재무책임자(CFO)에게 자사주는 활용처가 정해져 있지 않은 '백지 수표'와 같다. 필요하다면 임직원 보상에 쓰거나 조달 수단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자사주 소각이 즉각적인 주주 환원 방안이라면, 이 같은 자사주 처분은 간접적인 주주 환원책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물론 자사주 처분이 기업가치 향상으로 귀결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완벽한 주주 환원 활동이라고 보기는 어렵다.자사주를 다채롭게 사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상장사는 네이버와 카카오다. 사업 제휴와 인수·합병(M&A)를 위한 지분 교환부터 이익 소각, 교환사채(EB) 발행, 상여 지급까지 자사주를 놀리지 않고 재무적으로 활용하고 있다.자사주를 활용한 재무정책은 네이버가 먼저 썼다. NHN 시절부터 CFO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 물량을 자사주로 지급했다. 자사주를 매입할 때는 사용처를 따로 공개하지는 않았다...
김형락 기자
금융당국 자사주 활용 개선안, 이번에는 바뀔까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주인공은 학교폭력 가해자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인생의 목표를 이뤄가는 걸 어깃장 놓는 형태로 복수한다. 누구나 제한된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자신이 추구하는 바를 이루는 건 자유이지만, 그 자유가 타인을 해치면 안되기 때문이다.기업 경영도 마찬가지다. '이윤 추구'라는 근본적인 목표를 이루는 건 자유이지만 타인을 해치는 방법은 지양해야 한다. 그 타인이 주주 등 이해관계자라면 더욱 그렇다. 특히 기업의 오너일가 등 대주주의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자신의 돈을 써서 주식을 사모으는 건 자유여도, 돈 한 푼 쓰지 않고도 자기주식(자사주) 활용으로 기업 지배력을 높이고 부를 축적하는 건 편법이라는 지적이 많다.'더 글로리' 식으로 풀자면 누군가 나서서 제동을 걸어야 한다. 예컨대 '자사주 마법'을 못하도록 신주 배정 금지 등 분할 과정에서 훼방을 놓으면 결국 대주...
주주 환원과 동떨어진 백기사 전환
국내 상장사들은 자사주를 매입할 때마다 한목소리로 '주가 안정', '주주가치 제고'를 외친다. 궁극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려 주주에게 이익을 안겨주는 주주 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자사주를 사들인다는 얘기다.자사주가 모두 매입 취지대로 쓰이는 건 아니다. 특히 대주주의 경영권이 위태로울 때 자사주는 전세를 역전시키는 복병으로 바뀌기도 한다. 우호 세력에게 자사주를 넘기면 되살아난 의결권은 고스란히 경영권을 쥐고 있는 대주주 몫이 된다.실제 지분 경쟁 조짐이 보이거나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주요 기업들은 자사주를 이용해 우군을 늘렸다.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고 묵혀뒀다가 지분 교환이나 시간 외 대량 매매(블록딜) 등으로 우호 주주에게 처분해 의결권을 부활시켰다. 주주 친화 정책에 따라 취득한 자사주가 대주주의 지배력 강화에 동원되는 모순이 반복되고 있다.◇ 고려아연, 최씨 vs 장씨 지분 ...
인적분할의 자사주 활용 '마법일까 꼼수일까'
자사주를 소각해 주주 이익으로 환원하는 기업이 있는 반면 자사주를 활용해 오너일가 등 대주주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기업도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이후 물적분할 대신 인적분할을 실시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자사주 마법 혹은 꼼수'를 통해 추가 비용없이 지배력을 높이는 케이스가 왕왕 등장하고 있다.사실 어떤 이유든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으면서 소각하지 않는다면 주주 환원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소각 없이는 시장 내 해당 주식의 유동성이 감소하지 않는 만큼 궁극적으론 주주가 얻는 이득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소각 계획이 없는 자사주는 주주 대신 오너일가 등 대주주의 어떠한 활용 필요성 때문에 들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자사주를 소각하지 않고 갖고 있는 대표적인 목적으로는 인적분할 시 활용, 타사 주식과의 스왑, 우호세력에 매각 등이 꼽힌다. 이 같은 '자사주 꼼수' 케...
매입 따로 소각 따로...행동주의 공격 빌미
국내 기업들은 자사주 매입 위주로 주주 환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자사주 소각에는 인색한 편이다. 취득에 편중된 자사주 정책에는 반쪽짜리 주주 친화 정책이라는 비판이 뒤따르기도 한다. 정부에서 자사주 취득 개정을 검토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자사주를 들고만 있던 주요 기업들 사이에서 변화도 감지된다. SK(주)를 필두로 포스코홀딩스가 자사주를 소각하기 시작했다. KT&G는 자사주 소각을 요구하는 행동주의 펀드와 대화의 장을 열어두고 있고, 삼성물산은 자사주 소각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SK(주)와 KT&G는 정기적인 자사주 매입을 주주 환원 정책으로 쓰고 있는 대표 주자다. SK(주)는 지난해 11월 기준 전체 발행 주식 중 10.41%(보통주 771만8583주, 장부금액 기준 약 2조54억원 규모)에 이르는 주식을 자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