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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캐리백 리콜 보상, 부채 아닌 비용으로 처리

500억 무료 음료 쿠폰 등 이연수익 대신 판관비 인식, 부채부담과 세금 절감 기여

문누리 기자  2023-06-01 17:28:17
올해 여름 시즌 스타벅스 프리퀀시 행사가 지난달 말 시작된 가운데 스타벅스 운영사 SCK컴퍼니가 작년 프리퀀시 굿즈에 대한 수백억원대 리콜 금액을 부채 아닌 비용으로 회계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스타벅스 캐리백 발암물질 이슈로 해당 굿즈를 전부 리콜하고 무료쿠폰과 금액권 보상을 진행한 데 따른 비용이다.

그동안 SCK컴퍼니의 경우 멤버십 스타벅스 리워드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무료쿠폰 금액을 부채인 이연수익으로 회계처리해왔다. 이렇게 처리된 지난해 기준 SCK컴퍼니 이연수익은 206억원에 달한다.

여기서 지난해 굿즈 리콜로 인해 들어간 추정 금액은 이연수익의 2.5배에 달한다. 100만개가 넘는 회수 대상에 대해 무료음료쿠폰 3장과 리워드 카드 3만원권, 무상 택배 회수 서비스 등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 시 재무제표 상 고객 제공 마일리지 등은 이연수익 항목으로 처리하면서 공정가치로 인식된다. 보통 원가가 아닌 시장 판매가격을 기반으로 계상된다. 이를 바탕으로 108만건 리콜에 들어간 금액을 추산해보면 리워드 카드 324억원, 무료음료쿠폰 162억원, 택배 회수 서비스 21억원 등으로 총 507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신규 별쿠폰 등 발생한 이연수익이 370억원이었는데 여기에 리워드 카드와 무료음료쿠폰이 포함됐다면 이연수익 총액은 856억원 수준으로 회계처리됐어야 한다.


하지만 SCK컴퍼니는 이를 이연수익에 포함하지 않고 판매관리비로 처리했다. 형태는 일반적인 무료음료쿠폰과 동일했지만, 관련 금액의 명목이 스타벅스 리워드 등 고객충성제도에 대한 보상이 아니라 리콜에 대한 배상 차원이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500억원가량의 리콜 관련 금액은 부채가 아닌 비용으로 처리됐다. 지난해 1년간 늘어난 판매관리비(1500억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일각에선 큰 금액이었던 만큼 SCK컴퍼니가 이를 부채가 아닌 비용으로 처리하는 게 부채부담과 세금 이슈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500억원 규모의 금액은 지난해 부채총계(1조732억원)의 5%에 달한다.

이를 이연수익 부채로 계상하면 현재 159.8%에 육박하는 부채비율이 크게 올라간다. 그동안 SCK컴퍼니의 부채비율은 2018년까지 80% 중반대를 보이다가 2019년 156.2%, 2020년 165.2%, 2021년 152.6%, 2022년 159.8% 등으로 크게 올랐다.

여기에 판매관리비 등 비용 관련 계정으로 처리 시 세금 관련 혜택 등도 일부 볼 수 있다. 법인의 세금 정산 시 영업활동으로 인해 들어간 비용을 일부 정산해 공제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SCK컴퍼니는 2021년 과세전적부심사 등을 통해 세무당국 법인세 추징금과 원천세, 부가가치세 가운데 80억원가량을 감면받는 등 세금 납부액을 줄이는 데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재무부서의 관심도가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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