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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집단 톺아보기

스타벅스, 이마트 '캐시카우' 역할 무거워졌다

③배당 지급 규모 556억→716억…이마트 배당금 중 스타벅스 비중 70%

박서빈 기자  2024-05-02 10:10:31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스타벅스(법인명 SCK컴퍼니)가 이마트의 캐시카우로 거듭났다. 나 홀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유통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로 고전 중인 이마트에 배당금 지급 규모를 늘리고 있다.

스타벅스에 대한 이마트의 의존도도 한층 높아졌다. 배당금 총수령액에서 스타벅스가 차지하는 비중만 70%대에 달한다. 5년 전만 하더라도 스타벅스 비중은 30%대 수준이었다.

◇2021년 이후로 배당금 지출 규모 '쑥'

SCK컴퍼니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스타벅스의 배당금 지급액은 1062억원으로 전년(823억원) 대비 29% 늘었다. 100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한 2021년과 비교해도 6.2% 늘어난 규모다.

스타벅스의 배당금이 큰 폭으로 뛰기 시작한 기점은 2021년이다. 2019년과 2020년 스타벅스의 배당금 지출액은 각각 400억원, 600억원으로 현재의 절반 수준이었다.


2021년은 스타벅스가 이마트 계열사로 편입한 해로, 당시 이마트는 미국 본사 보유 지분 50% 중 17.5%를 매입하며 스타벅스의 최대주주(67.5%)로 자리 잡았다. 그 외 나머지 지분은 재무적 투자자(FI)인 싱가포르투자청(GIC)이 32.5%를 인수했다. 원래는 스타벅스 미국 본사와 이마트가 각각 50%씩 국내 스타벅스 지분을 갖는 구조였다.

이마트의 계열 종속기업 편입 이후 스타벅스의 배당금 지출액이 늘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일례로 이마트가 지난해 스타벅스로부터 받은 배당금만 716억원으로, 이전만 하더라도 이마트는 지분 50%를 보유한 합작 모기업으로 연간 2~300억원 배당금을 받았다.

◇스타벅스 배당금 의존도 70%대로 상승

이마트는 스타벅스로 적지 않은 재무적 효과를 보고 있다. 국내 스타벅스가 종속법인으로 들어온 이후 수령 배당금이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연간 3조원에 육박하는 매출과 10%를 상회하는 영업이익률을 모회사 연결 재무제표에 고스란히 반영할수 있게 됐다.

스타벅스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곳으로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2조5939억원) 대비 12.9% 늘어난 매출액은 2조929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397년으로 1년 전(1224억원)보다 14.1% 늘어났다. 당기순이익은 1175억원으로 전년(993억원) 대비 18.3% 성장했다. 현금흐름도 양호하다. 지난해에만 영업활동에서 4437억원의 현금이 창출됐다.


문제는 이마트의 스타벅스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주력 사업인 마트 뿐만 아니라 주요 계열사들 역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며 실적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탓이다.

이마트의 배당금 수령액은 2019년 649억원, 2020년 775억원, 2021년 937억원, 2022년 694억원, 2023년 1058억원이다. 이 중 스타벅스 배당금 비중은 2019년 30.8%, 2020년 38.7%, 2021년 72%, 2022년 80.1%, 2023년 67.7%를 기록하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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