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마일리지 재무 분석

신세계그룹의 통합 멤버십 활용법

연결 포인트 이연수익 1000억원대, 내달 신규 멤버십 론칭에 증가속도 빨라질 전망

문누리 기자  2023-05-31 13:25:19

편집자주

항공사 마일리지, 주유소·쇼핑몰 포인트 등은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코인'이다. 기업 스스로 적립과 사용, 회계 처리 방식까지 통제해 가치를 조절할 수 있는 화폐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이를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부채비율 등 재무지표뿐 아니라 회사의 이미지와 실적까지 영향을 받는다. THE CFO가 기업별 마일리지 회계 처리와 활용 전략, 이로 인한 사업·재무적 영향을 조명해본다.
신세계그룹이 다음달 출시하는 통합 멤버십 혜택에서 기존 무료배송, 지마켓 포인트 혜택 등을 없애는 대신 신세계 포인트 적립 혜택을 신설한다. 이에 현재 1000억원대에 달하는 신세계 포인트 관련 부채가 더 빨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포인트는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등 그룹 계열사에서 적립하고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다. 기존엔 신세계에서 운영하다가 2011년 이마트 분할 이후 2012년 신세계 포인트 카드를 만들면서 이마트에서 신세계 포인트를 전부 관리하게 됐다.


이 시기 국제회계기준(IFRS)을 적용하면서 마일리지 부채는 이연수익 또는 계약부채로 회계처리하기 시작했다. 이마트의 경우 포인트 이연수익으로 처리하되 공시에 고객충성제도 계약부채 관련 내용을 덧붙였다. 고객들이 포인트를 사용할 때 회계 상 실제 수익으로 인식된다.

2013년 512억원이던 포인트 이연수익은 2014년 415억원, 2015년 393억원, 2016년 429억원 등 400억원대에서 머물렀다. 특이한 점은 신세계 포인트는 롯데 엘포인트와 달리 쿠팡 유료 회원제 '와우멤버십'의 영향이 거의 안 보인다는 것이다.

롯데의 경우 와우멤버십 도입 시기인 2019년부터 포인트예수금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반면 2019년 신세계 포인트 이연수익은 456억원으로 오히려 늘어났고 이후에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꾸준히 400억원대를 유지하던 포인트 이연수익은 2021년 갑자기 921억원으로 92% 급증했다. 이는 스타벅스코리아와 지마켓을 인수하면서 반영된 부분이다. 이어 지난해엔 1053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 별도 기준의 포인트 이연수익을 봐도 변화를 알 수 있다. 2020년까지 연결 기준 전체 포인트 이연수익 중 95%가량은 이마트와 일렉트로마트 등 내부 전문점에서 적립된 금액이었다.

2021~2022년에도 여전히 별도 기준 포인트 이연수익은 400억원대를 보이고 있지만 연결 기준으로는 1000억원대를 웃돈다. 포인트 이연수익 절반 이상이 스타벅스, 지마켓 등 새로 인수한 계열사의 지분이 된 것이다.

다만 신세계그룹도 코로나19 전후부터 정통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위협하는 쿠팡 등 온라인 채널 멤버십을 견제하기 시작했다. 이에 다음달 7일 론칭하는 그룹 신규 통합 멤버십에 신세계포인트 적립 서비스까지 포함한다. 여기에 이마트, 백화점, 면세점, 스타벅스 등 그룹 내 오프라인 유통채널 서비스도 추가할 계획이다.

대신 스마일클럽 유료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제공되던 무료배송과 스마일배송 및 스마일프레시 적립 혜택이 사라진다. 기존 스마일 적립 혜택이 없어진 대신 신세계 포인트 적립혜택을 추가하면서 연결 기준 포인트 이연수익도 증가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