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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리지 재무 분석

코로나 기간 성장한 폴바셋, 제2의 도약기

매일유업 외식사업부서 엠즈씨드로 분사, 멤버십 론칭 후 2022년 기타충당부채 적립 최다

문누리 기자  2023-05-23 08:19:18

편집자주

항공사 마일리지, 주유소·쇼핑몰 포인트 등은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코인'이다. 기업 스스로 적립과 사용, 회계 처리 방식까지 통제해 가치를 조절할 수 있는 화폐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이를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부채비율 등 재무지표뿐 아니라 회사의 이미지와 실적까지 영향을 받는다. THE CFO가 기업별 마일리지 회계 처리와 활용 전략, 이로 인한 사업·재무적 영향을 조명해본다.
매일유업의 커피전문점 브랜드 폴바셋을 운영하는 계열사 엠즈씨드는 코로나19 이후 오히려 수익성이 좋아진 특이한 케이스다. 지난해에만 해도 매출액 40%, 영업이익 100% 이상 증가하고 영업이익률도 10%에 육박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멤버십 적립 포인트에 해당하는 엠즈씨드 기타충당부채(포인트충당부채) 성장세를 봐도 코로나19 기간인 2020~2022년에 역대 최다 금액을 경신했다. 특히 2019년 비대면 서비스 확대와 2021년 SK텔레콤 멤버십과의 제휴 등 멤버십 혜택 확대의 효과를 봤다는 평이다.


2009년 매일유업이 론칭한 커피전문점 브랜드 폴바셋은 2013년 기존 외식사업부문에서 물적 분할돼 자회사 엠즈씨드 주식회사로 운영하고 있다. 엠즈씨드 주식회사 지분 92.6%를 매일홀딩스 주식회사가 보유하는 형태다.

이후 2015년 처음으로 자체 멤버십 '폴바셋 소사이어티' 서비스를 만들었다. 재무제표 상 멤버십 마일리지를 뜻하는 기타충당부채(포인트충당부채) 항목도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스타벅스의 멤버십 리워드 서비스와 유사하게 음료 12잔 구매 시 1잔을 무료로 제공하는 방식이었다. '별' 대신 '크라운'을 적립해주며 크라운 개수에 따라 '레드', '골드', '플래티넘' 회원으로 분류됐다.

등급이 올라갈수록 혜택은 늘어나는데 생일 무료 음료 쿠폰과 아이스크림 쿠폰, 신메뉴 출시 1+1 쿠폰 등을 제공한다. 최상위 등급인 플래티넘 회원의 경우 2013년 월드바리스타 챔피언십 우승자인 폴 바셋 방한기념 행사 시 참여기회도 주어졌다.

이에 멤버십 무료 쿠폰에 상응하는 기타충당부채(포인트충당부채) 잔액은 2015년 8006만원에서 2016년 1억2373만원, 2017년 1억3986만원, 2018년 1억4642만원 등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기타유동부채 증감액은 2019년 사용 및 소멸금액이 적립액보다 많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마이너스(-) 555만원을 기록했다. 이때 전후로는 전부 플러스로 적립액이 소진금액보다 많았다.

코로나19 기간에도 기타유동부채는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2021년 SK텔레콤이 구독할인서비스 'T우주'를 개편하면서 폴바셋을 신규 제휴처로 추가해 이때부터 기타유동부채도 급증했다.


2021년 2억1020만원을 기록한 기타유동부채는 1년 만에 9313만원 늘어 지난해 3억334만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초반 주춤했던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이에 비례해 개선됐다. 매출액은 2021년 1075억원에서 2022년 1456억원으로, 영업이익은 2021년 70억원에서 2022년 148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단순히 무료쿠폰과 할인 서비스 등 고객혜택 제공으로 규모만 키운 건 아니다. 영업이익률도 2020년 1%에서 2021년 6.5%, 2022년 10.2% 등으로 개선됐다. 엠즈씨드 분할 설립 이후 10년만의 과실을 앞으로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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