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이 수익성 개선을 위한 원가 절감에 힘을 쏟고 있다. 원가개선TF를 신설해 중앙연구소장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매년 원유값이 인상되며 원가율이 올라간 상황 속 제품의 원가 구조를 개선함과 동시에 플라스틱 경량화 등의 업무도 병행하며 ESG 경영에 기여한다는 입장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올해 원가개선TF 조직을 만들어 운영을 시작했다. 원가개선TF리더는 중앙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신근호 전무가 겸직하고 있다. 원가개선TF는 매일유업이 생산하는 제품의 원가율을 낮출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조직이다.
원가를 개선함과 동시에 ESG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의 접근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폐목재 등을 사용해 화석연료를 대체해 탄소 배출을 줄이거나 포장재에 있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이를 경량화하는 등의 접근이 병행된다.
매일유업이 원가개선TF를 조직한 건 원유값 등으로 인해 매년 수익성에 부담이 가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2023년 별도 기준 매일유업의 매출원가율은 73.8%다. 2021년까지만 해도 70% 수준을 유지했지만 원유 가격이 잇달아 상승하면서 원가율도 높아지고 있다.
자연스럽게 수익성에도 타격이 갔다. 2021년 939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이듬해 738억원으로 27.2% 감소했다. 매출액은 1조6211억원으로 5% 늘어났지만 매출총이익은 4265억원으로 오히려 6.5% 감소했다. 2023년에는 비슷한 원가율을 유지하면서 영업이익 850억원을 기록했다. 물론 이 역시 2021년보다는 적은 수치다.
실제로 매일유업의 원재료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원유값은 매년 상승 추세였다. 2021년 리터당 1172원이던 원유값은 2022년 1202원, 2023년 1271원으로 가파르게 올랐다. 이에 매일유업도 2023년 말 가격 인상으로 대응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위한 조치를 취했다.
다행인 점은 낙농가와 유업계의 합의 끝에 올해 원유 가격은 동결됐다는 것이다. 8년간 지속된 원유가격 인상이 멈추면서 유업계는 원가율을 예년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원유값 동결과 함께 가격 인상을 위한 명분도 사라지면서 이미 올라간 원가율을 개선하기 위한 다른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에 놓였다.
이러한 상황 속 매일유업의 원가개선TF의 역할도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유업계 특성상 낙농가로부터 일정 가격에 원유를 매입하기에 이를 제품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원가율을 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매일유업은 원가개선TF를 통해 포장재 등의 효율화도 함께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SG 경영 차원에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연구개발을 통해 이를 경량화하는 등의 업무가 병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제품 생산에 투입되는 가스 등의 원가 절감 차원에서 폐목재를 사용해 에너지를 얻는 등 원가 절감을 위한 다양한 접근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원가개선TF의 리더를 매일유업 연구개발의 핵심 조직 중앙연구소장 신근호 전무로 임명한 것으로 관측된다. 매일유업 측은 원가개선TF의 조직 규모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많은 기업들이 그렇듯 원가 구조를 개선해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원가개선TF의 경우 ESG 경영 차원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접근도 병행하는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