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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본 CFO

대한민국 CFO 주류 '서·경·오'

①국내 250대 기업 전수조사... 학사 기준 '서울대·경영학·50대' 주로 포진

문누리 기자  2022-11-10 15:56:27

편집자주

[창간 기획]기업의 움직임은 돈의 흐름을 뜻한다. 자본 형성과 성장은 물론 지배구조 전환에도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손길이 필연적이다. 자본시장미디어 더벨이 만든 프리미엄 서비스 ‘THE CFO’는 재무책임자의 눈으로 기업을 보고자 2021년말 태스크포스를 발족, 2022년 11월 공식 출범했다. 최고재무책임자 행보에 투영된 기업의 과거와 현재를 ‘THE CFO’가 추적한다.
박학규 삼성전자 사장, 김종성 삼성SDI 부사장, 송규종 삼성물산 부사장, 김진원 SK텔레콤 부사장, 홍원준 엔씨소프트 부사장.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서울대 경영학과 동문 출신의 50대 최고재무책임자(CFO)라는 점이다. 이는 현재 국내 CFO의 주류를 가리키는 키워드이기도 하다.

11일 더벨이 THE CFO 홈페이지에 등재된 250대 기업의 CFO 현황을 분석한 결과, '서·경·오'(서울대, 경영학, 50대)가 주류인 것으로 집계됐다. 학사 기준 서울대 졸업자가 가장 많았으며 전공은 경영학 등 상경계가 대부분이었다.

◇'4명 중 3명' 50대, 대기업 주력 인물 몰려... 40대는 IT업계에 포진

평균 연령은 우리나이 55세(1968년생)로 집계됐다. 50대(1963~1972년생)인 CFO가 180명으로 전체의 72%를 차지했다. 기업 재무전략의 최종 결정자인 만큼 최고경영책임자(CEO) 등 고위 임원진의 연령대와 맥을 같이했다.

50대 CFO 중엔 대기업 주력 인물들이 몰려있다. 박학규 삼성전자 사장, 김종성 삼성SDI 부사장, 김선 삼성생명 부사장, 송규종 삼성물산 부사장 등 삼성 CFO들은 전부 서울대 동문이다.

이성형 SK 부사장, 김양섭 SK이노베이션 부사장, 김진원 SK텔레콤 부사장,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 등 SK그룹 주요 계열사 CFO들도 포진돼있다. 서강현 현대자동차 부사장을 비롯해 현대 계열의 CFO들도 17명에 달한다. 하범종 LG 사장과 차동석 LG화학 부사장, 배두용 LG전자 부사장 등 LG그룹 소속 CFO는 총 6명이다.




이어 40대(1973~1982년생) 37명, 60대(1953~1962년생) 19명 순으로 많았다. 40대 CFO는 상대적으로 젊은 분위기인 IT업계에 다수 포진돼있었다. 도기욱 넷마블 대표, 박미영 한글과컴퓨터 부사장, 김기홍 카카오 부사장, 안민희 자이언트스텝 부사장, 김남선 네이버 전무, 정철호 컴투스홀딩스 상무, 박천규 CJ ENM 상무, 조혁민 카카오게임즈 이사, 배동근 크래프톤 이사 등 국내 포털과 게임, 콘텐츠제작업체들은 대부분 40대 CFO를 두고 있다. 최용성 SK바이오사이언스 부사장, 김연근 녹십자홀딩스 전무, 박성준 셀트리온제약 이사, 정지영 SK바이오팜 재무본부장 등 제약·바이오업체 CFO들도 40대다.

60대는 대다수(63%)가 1962년생이었다. 김홍기 LG생활건강 부사장, 이혁주 LG유플러스 부사장, 김두만 쌍용씨앤이 부사장은 동갑내기 서울대 동문이다. 박헌규 한국전력공사 부사장과 하은용 한진칼·대한항공 부사장, 주성균 한진 전무도 연세대 상경계열 또래 동문이다. 고려대 출신으로 전중선 포스코홀딩스 사장과 윤세철 부사장, 허병훈 신세계 부사장, 박세진 레고켐바이오 부사장, 김주현 포스코케미칼 전무가 비슷한 연배다.

유일한 30대이자 최연소자로는 1984년생 조석우 펄어비스 CFO가 있다. 1980년생인 정경인 전 대표가 IPO를 앞두고 같은 서울대 동문이자 벤처캐피탈 출신으로 영입했다.




◇최다 졸업 대학 '서울대'... 경영·경제·회계·무역학 등 상경계는 '3명 중 2명'

학사 기준으로 보면 서울대 출신이 45명(18%)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고려대(41명), 연세대(37명), 서강대(13명), 성균관대(9명), 한양대(3명) 순이었다.

전공별로는 93명(37%)이 경영학을 전공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경제학(44명), 회계학(21명), 무역학(11명) 등 상경계 출신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상위 기업 CFO 3명 중 2명이 상경계인 셈이다.

법학·공법학(6명) 등 법 관련 전공자도 포함됐다. CFO 업무 가운데 법무·컴플라이언스 준수 니즈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점차 제도적으로 준법경영 요구도가 높아짐에 따라 법학 출신 CFO 대부분은 2020년 이후 선임됐다.

대표적으로 CJ제일제당 재무운영실을 이끄는 천기성 상무는 서울대 공법학과, 동대학원 법학 박사 과정까지 거친 뒤 세법 관련 경력을 쌓아왔다. 천 상무가 CFO로 부임하기 직전까지 CJ제일제당은 정기세무조사, 법인세 증가 등 이슈에 시달렸다는 점에서 법규제 관련 전문가 천 상무의 역할이 부각됐다.

이공계 출신 CFO 중에선 식품공학(동서), 전기공학(우리기술), 산업공학(LG에너지솔루션), 기계공학(한온시스템), 컴퓨터학(솔루스첨단소재) 등 해당 기업이 영위하는 사업과 관련된 학문을 전공한 게 눈에 띄었다.

이밖에 사회학(4명), 사학(2명), 행정학(2명), 화학교육(농협금융지주), 불어교육(케이카), 분자생물학(신세계), 물리학(에코프로) 등 일반사회나 자연과학 전공자 CFO도 일부 있었다.




◇대학원 졸업생 '5명 중 2명'... 절반이 해외 대학원 출신

대학원을 졸업한 CFO는 100명으로 표본 전체의 40% 수준이었다. 상위기업 CFO 5명 중 2명이 대학원 졸업자인 셈이다.

이 가운데 해외대학 대학원 출신이 4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 중 박종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 배두용 LG전자 부사장,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전무, 이태형 GS 전무, 김원식 GS리테일 전무 등 워싱턴대 대학원 동문(5명)이 가장 많았으며 전부 경영·회계학 등 상경계 전공이었다. 이어 하버드대, 일리노이대, 알토대, 헬싱키경제경영대학원(각 3명) 등으로 분포돼있었다.

국내 대학원 중에선 연세대 출신이 12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부분(10명)이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했다. 이어 서울대(10명)와 고려대(8명) 대학원 출신도 과반수가 MBA 졸업자였다.

CFO 전체 중 197명(80%)은 CFO로 부임한 지 5년이 채 되지 않았다. 특히 2020년 이후 선임된 CFO는 155명에 달했다. 5명 중 3명이 코로나19 등으로 재무 변수가 크게 늘어난 시기에 CFO 자리에 앉은 셈이다.

CFO 중 10년 이상 근속한 '장수' CFO는 8명에 달했다. 가장 오래된 CFO는 정원용 가온미디어 상무로 17년을 넘겼다. 정 상무의 경우 2005년 코스닥 상장 시점에 맞춰 합류한 뒤 가장 오래 재직 중인 등기임원으로서 사내위상을 공고히 구축해왔다. 이외 부임한 지 5년 이상~10년 미만인 CFO는 34명이었다.

*통계 대상 기업 선정 기준

THE CFO는 2022년 3월 말 시가총액 기준 코스피 200위, 코스닥 50위 내 기업과 비상장 금융회사(주요 금융지주사와 은행)에 소속된 CFO 정보를 취합했습니다. CFO가 없거나 관련 정보가 제한적인 기업은 DB에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2022년 11월 250대 기업 중 the cfo 홈페이지에 등록된 CFO는 237명(겸직 포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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