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실적 관련 가이던스를 두 차례 상향 조정해 발표했다. 지난 1월에 올해 첫 가이던스를 공개한 뒤 3개월만에 전망치를 상향하고 6개월만에 또 수치를 재조정했다.
지난 6월 인천 송도 4공장이 본격 가동을 시작하면서 늘어난 생산능력(CAPA, 캐파)에 대한 기대감이 전망치 정정공시에 담겼다. 여기에 올해 대형 제약기업(빅파마)들과의 계약 체결이 이어지면서 수주 실적까지 급증한 데 따른 자신감의 표현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매출액 전망치를 기존 3조3765억원에서 4월 3조5265억원으로 올린 데 이어 이달 3조6016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최종 가이던스 매출액은 지난해 매출액(3조13억원)보다 20% 많은 규모다.
작년 매출액도 3조원 초입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는 3조원 중반대를 넘어서는 실적까지 기대하는 모습이다. 실제 올해 분기별 매출로 1분기 7209억원, 2분기 8662억원을 기록, 전체 상반기 누적 매출액 1조5871억원을 달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만 봐도 최대 실적이다.
그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간 실적 가이던스 등 전망치를 제시하는 데 비교적 소극적이었다. 돌연 적극적인 스탠스로 바뀐 데는 2020년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체제가 시작된 이후 글로벌 빅파마와의 계약 규모가 크게 확대된 영향이 컸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일라이릴리,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노바티스, 화이자 등 주요 빅파마와의 첫 수주 계약을 시작하면서 실적이 본격적으로 확대됐다. 2018년 5358억원이던 매출액은 2019년 7016억원, 2020년 1조1648억원, 2021년 1조5680억원 등으로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 3조원대로 들어선 실적은 전년도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대부분의 빅파마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첫 계약을 체결한 후 기존 계약 물량의 생산규모를 늘리거나 계약 제품을 확대하는 등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예컨대 지난해 6월 1000억원 규모의 거래의향서를 체결한 노바티스는 올 7월 생산규모를 5배로 늘려 5110억원 규모의 본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작년 10월 부분가동을 시작한 송도 4공장이 6월부터 완전 가동에 들어가면서 생산성이 급격히 올라간 영향도 컸다. 4공장 캐파는 총 24만리터로 단일 공장 기준 최대 규모다. 하반기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매출이 3분기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실적 고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수주 급증과 생산량 증가가 맞아떨어지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투자자활동(IR)도 적극적으로 바뀐 셈이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위탁생산 계약이 계속 늘면서 4공장에 이어 5공장도 2025년 4월 완공을 목표로 짓고 있다. 이 기세를 몰아 전방위적으로 제품 생산 경험치를 외부에 알리면서 신규 고객사 확보 등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겠다는 행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