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구 블랙스톤어드바이저스코리아 대표이사 회장은 국내 금융계에 한 획을 그은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국내 최연소 은행장이자 직업이 은행장이라고 할 정도로 장기간 씨티은행을 이끌었다. 은행장에서 물러난 뒤에는 전국은행연합회 회장까지 지냈다.
국내 금융업계에서 중량감 있는 인사인 만큼 국내 톱 티어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상장사는 아니지만 자산운용 규모 200조원이 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사외이사를 지냈고 현재 SK하이닉스 이사회 의장으로 있다.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상당한 기업들 위주로 사외이사를 하고 있다.
◇ '여전한 현역' 30여년간 씨티맨에서 블랙스톤 회장으로 현재 하영구 블랙스톤 회장은 40여년 넘게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인물이다. 그는 세계 최대 대체투자자산운용사인 블랙스톤의 한국법인을 이끄는 동시에 SK하이닉스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국내 금융업계에 있어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손꼽힌다. 1953년생인 그는 전남 광양에서 태어났고 경기고,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1981년 씨티은행 서울지점으로 입행했고 30여년이 넘게 씨티그룹에 몸담았다.
씨티은행 기획부, 자금부, 투자은행(IB) 사업부 등을 거쳤고 아시아·라틴아메리카 지역본부 임원, 한국소비자금융그룹 대표로도 있었다. 특히 한국인 최초로 소비자금융 대표를 맡았고 적자였던 소비자금융을 흑자로 전환하기도 했다. 그는 2001년 한미은행의 행장으로 낙점되면서 국내에서 첫 40대 행장이 됐다.
이후 2004년 씨티그룹이 국내 한미은행을 인수하면서 통합은행장을 맡게 됐고 수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2014년 10월까지 씨티은행장을 지냈다. 또한 그는 2010년 2014년까지 한국씨티금융지주 회장도 겸했다. 은행장에서 물러난 이후 3년간 전국은행연합회장으로도 활동했다.
그는 국내·외 네트워크가 뛰어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일평생 외국계 은행에서 근무했던 만큼 해외 네트워크에 장점이 있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정부가 미국과 통화 스와프를 맺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강만수 당시 기획재정부 장관과 미국 고위 관계자를 연결해 준 것을 계기로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에 성공했다는 일화는 잘 알려지기도 했다.
그가 전국은행연합회장에서 물러난 뒤에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2018년 이후 현재까지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으로 있고 2021년 8월에는 블랙스톤 한국 총괄고문이 됐다. 블랙스톤은 2014년 국내 사무소 철수한 뒤 8년 만에 대대적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2022년 4월 그를 고문이 아닌 회장으로 낙점했다.
◇ 미래에셋운용서 3년간 사외이사 재직…SK하이닉스 임기는 내년 3월까지 여전히 금융투자업계의 현역으로 일하고 있지만 사외이사로도 인기가 높다. 그는 2019년 3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SK하이닉스의 사외이사로 선임된 바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금의 미래에셋금융그룹을 있게 한 핵심 회사로 운용규모가 200조원이 넘는다.
2020년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2019년 3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사외이사로 있었고 출석률 100%를 기록했다. 그는 3년간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사외이사로 있었지만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SK하이닉스의 경우 현재까지 사외이사를 지내고 있다.
그는 2019년 3월부터 SK하이닉스 사외이사로 활동하기 시작했고 2020년에는 선임 사외이사로도 선임됐다. 이듬해에는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되어 올해로 3년째 이사회 운영 전반을 챙기고 사외이사회의 소집 등을 주재하고 있다.
그는 현재 이사회 의장이자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인사·보상위원회, 미래전략위원회 등에도 참여하고 있다. 최근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향 메모리인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압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데에는 이사회에서 적기에 합리적인 결정을 내렸던 점도 한몫했다.
회사 측은 "사외이사 중에서 이사회 의장인 하영구 이사는 전국은행연합회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국내외 금융 및 산업 전반에 대한 폭넓고 깊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회사의 주요 경영사항에 대하여 많은 의견을 주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현재 그는 블랙스톤의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만큼 겸직이 가능한 사외이사 자리는 한 자리뿐이다. SK하이닉스 사외이사 임기는 2025년 3월까지다. 현재 상법은 동일 상장법인에서 최대 6년까지만 재직할 수 있는 만큼 2025년 이후엔 다른 회사에서 사외이사로 영입하기 위한 움직임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