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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집단 톺아보기

미래에셋생명 효과…운용·컨설팅 '회계변동' 영향은

⑤생보 지분 늘리면서 IFRS '금융상품·보험계약' 적용, 평가이익↑

원충희 기자  2024-05-10 16:09:02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컨설팅은 지난해 미래에셋생명보험 지분을 대거 매입했다. 그로 인해 회계정책도 일부 변경됐다. 미래에셋생명을 관계기업 등으로 지정했기 때문에 IFRS9(금융상품)과 IFRS17(보험계약)이 적용됐다.

두 회사는 목적이야 어떻든 계열사 지분 투자를 한 셈이다. 그 가치가 성과를 어땠을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익이다. 회계정책 변경으로 겉보기에는 평가손실을 본 듯 하나 실제로는 평가이익이 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2023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보유한 미래에셋생명 지분은 12.4%의 공정가치평가액(장부가)은 4745억원, 전년(5445억원)대비 700억원 가량 줄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입장에서 미래에셋생명은 유의적인 영향력을 가진 관계기업인 만큼 지분법손익으로 반영한다.

언뜻 보면 지분법손실이 생긴 것 같으나 실상은 이익이다. 회계정책 변경 효과 반영으로 작년 초 미래에셋생명 지분가치는 3497억원으로 재산정됐다. 여기에 추가 취득한 지분 266억원과 지분법이익 928억원이 더해져 지난해 말 기준 4745억원으로 평가됐다. 2022년 변경 전과 비교하면 감소한 것으로 보이지만 오히려 이익을 본 셈이다.

회계변경 요소는 국제회계기준 1109호(IFRS9)과 1117호(IFRS17)이다. 금융상품과 보험계약에 관련된 회계지침이다. 보험업권에 적용되는 회계기준이 바뀌면서 미래에셋생명의 지분가치 평가에도 영향이 있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그간 미래에셋생명보험 지분가치 평가에서 IFRS9 적용을 면제하다 지난해 1월부터 전환을 시작됐다. 아울러 그간 IFRS4로 사용하던 보험계약도 이제부터 IFRS17로 대체됐다. 보험계약에 따른 모든 현금흐름을 추정하고 보고시점의 가정과 위험을 반영한 할인율을 사용, 보험부채를 측정하는 과정이 반영됐다.

2022년 초 도입 전과 도입 후의 재무상태를 비교해보면 관계·공동기업투자는 1조1029억원에서 1조2256억원으로, 이익잉여금은 1조9571억원에서 2조509억원으로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5323억원에서 5612억원으로 늘었다.

미래에셋생명 지분을 늘린 미래에셋컨설팅도 비슷한 변화가 있다. 미래에셋컨설팅은 작년 한해에만 미래에셋생명 주식 626만8780주를 매수했다. 지난 1년 기간만 따지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매수량(580만3798주)보다 많다. 지분율로는 0.73%에서 4.26%로 늘었다.

미래에셋컨설팅은 미래에셋생명을 기타특수관계자로 분류하고 있다. 지난해 출자액은 198억원, 주당 단가는 3172원이다. 현재 주가가 5000원대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평가이익이 얻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IFRS9과 IFRS17 적용은 미래에셋컨설팅의 자산과 부채, 영업외수익 등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관계기업투자자산은 1조3073억원에서 1조3721억원, 이익잉여금은 5864억원에서 6363억원으로 증가했다. 투자수익은 3018억원에서 3249억원, 당기순이익은 3380억원에서 3660억원으로 늘었다.

이와 관련해 미래에셋 관계자는 "지난해 1월부터 IFRS9의 지분가치 평가는 모든 기업들에 동일하게 적용된 건이며 지분법 적용과 회계정책 변경은 무관하다"며 "미래에셋생명 주식이 저평가 돼 계열사에서 지배구조 강화 및 투자 수익률 제고 측면에서 저가 매수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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