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연금공단(이하 공무원연금)이 추진하는 해외 바이아웃(경영권 거래)·그로쓰캐피탈(성장형투자) 전략 위탁사 선정에 글로벌의 내로라하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가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블랙스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텍사스퍼시픽그룹(TPG), 칼라일그룹 등 30곳에 육박하는 운용사들이 치열한 접전을 펼칠 전망이다.
2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공무원연금은 이달 17일 해외 바이아웃·그로쓰캐피탈 전략 PEF 위탁사 선정을 위한 제안서 접수를 마감했다.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총 29곳의 글로벌 PEF들이 서류를 제출했다.
우선 글로벌 3대 PEF 운용사로 불리는 블랙스톤, KKR, 칼라일그룹이 참여했다. 이 중 칼라일그룹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펀드레이징이 부진한 상태라 이번에 두각을 드러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TPG도 지원했다. TPG는 아시아 8호 펀드를 조성 중인데 최근 국민연금과 국내 시중은행의 출자를 이끌어내 공무원연금의 선택도 받을지 관심을 받는다.
파트너스그룹(Partners Group), EQT파트너스, 실버레이크파트너스(Silver Lake Partners)도 도전했다. 실버레이크파트너스는 글로벌 PEF 운용사 중 기술분야에서는 비스타에쿼티파트너스, 토마브라보와 함께 세 손가락에 꼽히는 강자다.
최근 PE 부문 확장을 노리는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이하 아폴로)도 출사표를 던졌다. 아폴로는 크레딧 투자에서 글로벌 최강자로 불린다. 최근 PE 부문 사업 확대를 추진하면서 250억 달러(한화 약 32조원) 규모의 10호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올 3월말께 글로벌 PE 부문을 담당하는 맷 노드(Matt Nord) 공동 대표가 방한해 국내 기관 구애에 나섰다.
공무원연금은 대체투자자산을 다변화하기 위해 이번 출자사업을 추진했다. 다른 운용사가 기존에 조성한 펀드에 투자하는 세컨더리(Secondary) 분야는 2014년부터, 사모대출펀드(PDF)는 2016년부터 출자를 진행했다. 작년에는 한국벤처투자와 함께 처음으로 해외 벤처캐피탈(VC)을 선정했다.
이번 해외 바이아웃·그로쓰캐피탈 전략 PEF 운용사 선정은 공무원연금이 설립 후 처음으로 추진하는 만큼 지원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첫 관계 형성에 따라 향후 추가적인 펀드레이징에서 출자금 증액(리업) 등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공무원연금은 이달 말 1차 정량평가를 통해 2차 구술심사(PT) 대상을 선정한다. 내달 PT를 실시한 뒤 위탁운용사 후보자에 대한 실사를 진행한다. 그 후 오는 7월 최종 선정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