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이사회 참여도 지표에서 만점에 가까운 고득점을 받았다. 이사회, 감사위원회, 기타 위원회 개최 빈도와 이사 출석률에서 모두 최고 점수를 받았다.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에 대한 지원 조직과 교육도 잘 갖춰져 있었다. 하지만 사외이사 후보 풀(pool)에 대한 관리 활동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참여도' 지표 고득점…개최 빈도·출석률 모범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상반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SK하이닉스는 255점 만점에 184점을 받았다.
SK하이닉스는 '참여도' 지표에서 40점 만점에 38점을 기록했다. 만점에서 단 2점 모자란 고득점이다. SK하이닉스는 이사회의 정기적 개최 여부를 묻는 항목에서 최고 점수(5점)을 받았다. SK하이닉스는 평가 기준 시점인 지난해 한 해 동안 이사회를 총 14회 개최했다. 12회 이상이면 최고 점수를 부여한다.
이사회 구성원들의 출석률 항목에서도 최고 점수를 받았다. 이사회 구성원들의 출석률이 90% 이상이면 최고 점수를 부여한다. 지난해말 SK하이닉스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7명 등 총 10명으로 구성됐으며 지난해 한 해 동안 사외이사 1명(93%)을 제외하면 다른 이사들의 출석률은 100%를 기록했다.
이사회 의안과 의안 관련 자료가 이사회 구성원들에 사전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제공되는지 여부를 묻는 항목에서도 최고 점수를 받았다. SK하이닉스가 지난 5월 제출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안건 통지일과 이사회 개최일 사이의 평균 기간은 이틀(2일)이었다.
SK하이닉스 측은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통해 "사외이사가 요청하는 경영정보 및 이사회, 전문 소위원회의 의안 자료를 이사정보시스템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며 "BOD(Board Of Directors) 모바일 앱으로 사외이사는 언제 어디서나 이사 직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경영현안, 의안정보를 비롯해 재무정보, 이메일 등 이사회 전반에 대한 자료를 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원회 개최 빈도 합격점…사외이사 후보 풀 관리 '아쉬움' SK하이닉스는 이사회 내 위원회의 회의가 적절하게 개최되는지 여부를 따지는 항목에서도 최고 점수를 받았다. SK하이닉스는 상법에 따라 별도 기준 자산총계가 2조원 이상일 경우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 외에도 지속경영위원회, 인사·보상위원회, 미래전략위원회 등 3개 위원회를 가동하고 있다.
THE CFO의 '2024 이사회 평가'는 의무 설치 대상 위원회를 제외한 위원회의 회의 개최 합산 횟수를 따져 9회 이상이면 최고 점수를 부여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지속경영위원회 3회, 미래전략위원회 1회, 인사·보상위원회 6회 등 합산 10회였다. 감사위원회 회의의 정기적 개최 여부를 묻는 항목에서도 총 12회 개최해 9회 이상으로 최고 점수를 받았다.
이외에 사외이사에 대한 교육을 18회 실시해 관련 항목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감사위원회 지원조직으로 감사위원회지원팀을 설치하고 감사위원회 교육을 4회 실시해 관련 항목에서도 최고 점수를 받았다.
아쉬움을 남긴 항목은 사외이사 후보 풀에 대한 관리 활동을 묻는 항목이었다. THE CFO의 '2024 이사회 평가'는 사외이사 후보 풀에 대한 관리 활동을 반기당 1회 개최하는 경우 최고 점수를, 연간 1회 개최할 경우 3점을 각각 부여한다. 한 차례도 개최하지 않을 경우 1점을 부여한다.
SK하이닉스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올해 1월 2024년도 신임 사외이사 추천 후보 풀에 대한 심의가 있었다. 연간 1회 개최로 3점을 받은 이유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 측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외에도 2023년 10월 25일 하반기 이사회 워크숍에서 BSM 분석 및 사외이사 현황과 후보 추천 방향 및 절차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이사회 워크숍에서의 논의는 비공식적인 논의이므로 개최 횟수에서 제외됐다. THE CFO '2024 이사회 평가'는 공시 등 어느 누구나 접근 가능한 정보에서의 공식적인 활동이 기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