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CFO Change

DL이앤씨, '범LG가 출신' 김생규 재무관리실장 임명

지투알·디앤오·판토스 거친 재무 전문가, 서영재 대표와 호흡…공모채 발행 '첫 과제'

신상윤 기자  2024-05-17 07:07:11
DL그룹 건설사 DL이앤씨가 공석이던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를 채웠다. 조직 쇄신 차원에서 CFO를 포함해 대표이사 등 주요 경영진과 임원진을 해임한 지 2달여 만이다. 신임 CFO는 LX판토스와 서브원 등에서 재무 임원으로 근무했던 김생규 실장(사진)이 선임됐다. 최근 LG전자 출신의 서영재 대표이사를 선임한 가운데 범LG가에서 근무했던 CFO까지 합류한 것으로 해석된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최근 임원 보직 인사를 통해 신임 CFO로 김생규 실장을 선임했다. 1968년 5월생인 신임 김 CFO는 한양대 경영학 학사를 마친 재무전문가다. 그는 ㈜LG 재경팀 부장 출신으로 LG그룹 계열의 종합광고회사 지투알 CFO를 비롯해 디앤오와 서브원, LX판토스 등에서 재무 담당 임원을 역임했다.

이로써 DL이앤씨는 지난 3월 중순 비정기 임원 인사로 해임된 박경렬 전 CFO의 공석을 2달여 만에 메웠다. 당시 DL이앤씨는 대규모 인적 쇄신을 강행해 리더십을 교체했다. 이때 박 전 CFO를 비롯해 주요 사업부 임원 18명이 경질됐다. 이해욱 회장의 결단으로 이뤄진 대규모 인적 쇄신이 이어지자 마창민 전 대표이사도 임기 도중 DL이앤씨 경영에서 물러났다.

지난달 초 공석을 채울 신규 임원 인사를 단행했고 마 전 대표이사의 후임자로 LG전자 출신의 서영재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낙점됐다. 지난 1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등기 임원으로 그는 대표이사에도 올라 앞으로 3년간 DL이앤씨 경영을 총괄할 예정이다.

서 대표이사와 더불어 공석이던 CFO 자리를 김 실장으로 채우면서 주요 경영진의 인적 구성은 마무리된 모양새다. 김 CFO는 서 대표이사가 총괄하는 경영지원본부 산하의 재무관리실을 맡는다. 재무관리실에는 IR/ESG팀과 투자지원팀, 자금팀 등 8개팀이 포진하고 있다.

김 CFO는 DL이앤씨 등기 임원으로 선임되진 않았다. DL이앤씨 사내이사는 서 대표이사와 함께 윤현식 경영관리실 실장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기존 DL이앤씨 이사회는 이사회 의장을 맡았던 남용 전 고문과 CEO 2인으로 운영됐었다. 올해 이들이 모두 퇴임하면서 DL이앤씨 이사회는 CEO와 경영관리실 임원으로 인적 구성이 변경됐다.

DL이앤씨 신임 CFO로 오른 김 실장의 첫 임무는 공모채 발행으로 관측된다. 다음달 만기가 도래하는 2950억원 규모의 회사채 상환을 앞두고 있다. 이달 중 수요예측을 진행해 10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수요예측 상황을 지켜보고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재무구조는 건실한 편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102.3% 수준이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조4320억원에 달한다. 외형은 성장세를 이었다. 올해 1분기 DL이앤씨는 연결 기준 매출액 1조8905억원과 영업이익 60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2.5%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원가율이 89.6%로 지난해(88.7%)보다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