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가 최근 준수한 연분배율은 물론 주가가 우상향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향후 금리 인하시 리츠 편입자산의 수익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부분도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아직 인하시점이 불투명한 만큼 편입자산의 대출만기가 곧 도래하는 리츠는 추가적인 이자 부담이 불가피하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는 지난달 말 주당 40원의 분배금을 투자자들에게 지급했다. 최근 1년간 분배된 배당금은 총 306원으로, 연간으로 환산시 6.78%의 연분배율에 해당한다. 이는 414개 배당ETF 가운데 5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ETF는 지난해 10월 말 이후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31일 4065원의 종가를 기록했던 주가는 지난 8일 45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10.7% 상승한 상황이다. 같은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20.5%)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매매차익과 상당 규모의 분배금을 종합 감안하면 투자매력을 충분히 입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가 변동여부를 떠나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5월 초부터 10월 말까지 6개월간 개인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에 여의치 않고 약 48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우상향한 최근 6개월간은 726억원 가량을 추가 매수, 최근 1년간 도합 120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지난 2019년 7월 최초설정된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는 현재 약 4400억원 규모의 시가총액을 기록 중이다. 이 ETF는 FnGuide가 발표하는 'FnGuide 리츠부동산인프라 지수'를 기초지수로 하며, 투자목적 달성을 위해 국내 거래소에 상장된 주식 및 집합투자증권에 투자신탁 자산총액의 60% 이상을 투자한다.
기초지수인 FnGuide 리츠부동산인프라 지수는 리츠, 인프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특별자산집합투자기구, 부동산집합투자기구 종목 가운데 배당수익률 기준 상위 30종목으로 지수를 구성한다. 해당 종목들의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편입비중은 시가총액가중방식으로 산출된다.
지난 8일 기준 상위 구성종목은 맥쿼리인프라(16.6%), SK리츠(13.4%), ESR켄달스퀘어리츠(11.7%), 제이알글로벌리츠(9.6%), 롯데리츠(9.5%) 순이다. 이외 KB스타리츠, 맵스리얼티1,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신한알파리츠, 삼성FN리츠, 한화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리츠코크렙, 신한서부티엔디리츠 등도 구성종목에 함께 포함돼 있다.
향후 금리 인하에 따른 이자부담 완화, 평가가치 상승 등 긍정적 전망을 점치면서도 업계는 유럽자산을 담은 리츠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국내 코어 상업용 부동산과 달리 해외부동산은 금리와 경기에 매우 민감하며 관련 투자 정보 또한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리츠 사모펀드를 운용 중인 업계 관계자는 "유럽자산을 담은 리츠들의 차입만기가 올해 말부터 도래하는데, 기존의 낮은 조달 금리를 감안하면 제이알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KB스타리츠는 편입 대상에서 계속 배제할 계획"이라며 "당분간 추가적인 금리 부담이 없는 롯데리츠, 신한알파리츠, 삼성FN리츠를 눈여겨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제이알글로벌리츠가 편입한 벨기에 파이낸스 타워는 올해 말 1조원 규모의 담보대출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다. 이에 제이알투자운용은 올해 초 유럽 현지 실사를 통해 복수의 금융회사·자문사의 조언을 받아 대출 연장에 대한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조건은 오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파이낸스 타워의 공실률·수익률 등을 고려할 때 대출 연장은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추가 이자부담은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주된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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