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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

SK하이닉스, 경영-금융 균형 맞춘 이사진

[BSM]④경영 전문가 사내이사…금융·법률·기술 전문가 사외이사로 보완

이민호 기자  2024-09-09 07:18:40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SK하이닉스는 이사회 역량 평가인 BSM(Board Skills Matrix)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공개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보고서와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는 BSM을 제시하지 않는 데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도 이사들 합산 통계를 비율로 제시할 뿐 이사 개별역량에 대한 측정 결과를 제시하고 있지는 않다.

SK하이닉스는 경영 전문가로 사내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를 구성하고 금융, 법률, 기술 전문가로 사외이사를 구성해 전체 이사가 역량별로 조화를 이루도록 하고 있다.

◇자체 측정 BSM,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공개…개인 평가결과 미공개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상반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SK하이닉스는 255점 만점에 184점을 받았다.

SK하이닉스 이사회는 평가 기준 시점인 지난해말 사내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7명 등 총 10명으로 구성됐다. SK하이닉스 측에 따르면 2022년 10월 이사회 구성원의 능력과 자질, 이사회의 다양성을 가시적으로 표현한 이사회 역량 측정 지표인 BSM을 도입했다.

출처: SK하이닉스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

SK하이닉스는 자체 측정한 BSM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공개하고 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선 " 2022년 BSM 도입 후 첫 평가시 이사회 전문성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평가된 산업·기술(Industry/Technical) 역량을 보완하기 위해 2023년 신규 이사 선임시 반도체 기술 전문성이 높은 이사를 영입하며 반도체 산업 관련 전략적 의사결정 역량을 한층 강화했다"고 기재됐다.

SK하이닉스가 자체 측정한 BSM 결과에 따르면 총 10명의 이사진 평균 연령은 60.9세로 성비는 남자 80%, 여자 20%다. BSM 항목은 △리더십(Leadership) △산업·기술 △재무·위험관리(Finance/Risk Management) △법률·공공정책(Legal/Public Policy) △인수합병·사업개발(M&A/Business Development) △글로벌(Global)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7개다. 현재 BSM 항목은 표준화돼있지 않고 각 회사가 직접 정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BSM의 각 항목의 비율을 제시하고 있다. 해당 항목에 10명의 이사 중 7명이 만족하면 70%로 제시하는 식이다. 항목별로 △리더십 60% △산업·기술 40% △재무·위험관리 80% △법률·공공정책 10% △인수합병·사업개발 30% △글로벌 90% △ESG 90%로 제시했다.

SK하이닉스가 BSM을 제시하고 있지만 한계도 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외에 주요 공시 대상인 사업보고서와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는 BSM을 제시하고 있지 않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도 이사 합산통계를 비율로 제시할 뿐 이사 개별역량에 대한 측정 결과를 제시하고 있지는 않다.

이 때문에 THE CFO 2024 이사회 평가 '구성' 지표의 BSM 관련 항목에서 5점 만점에 3점을 받는 데 그쳤다. BSM을 만들었지만 정보 접근성이 불충분한 점이 고려됐다.

◇경영-금융 균형맞춘 이사진…법률·기술·ESG 전문가 포진


THE CFO는 자체 BSM 기준으로 각 회사의 이사회 역량을 평가하고 있다. THE CFO의 BSM 항목은 △기업경영 △금융·재무 △법률·규제 △산업·기술 △국제경영·통상 △ESG 등 6개로 구성된다.

THE CFO가 자체 BSM 기준으로 이사회 역량을 평가한 결과, SK하이닉스는 큰틀에서 경영 전문가로 사내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를 구성하고 금융, 법률, 기술 전문가로 사외이사를 구성해 전체 이사가 역량별로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평가 기준 시점인 지난해 말 사내이사인 박정호 부회장은 SK텔레콤 글로벌Biz지원실장과 사업개발부문장을 거쳐 SK C&C 사내독립기업(CIC) 대표이사와 SK텔레콤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기타비상무이사인 박성하 사장은 SK PM1부문장과 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장을 거쳐 SK C&C 대표이사와 SK스퀘어 대표이사를 역임한 경영 전문가다.

사내이사인 곽노정 사장은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 청주FAB 담당, 제조·기술 담당, 안전개발제조총괄을 거쳐 대표이사에 오른 반도체 산업·기술 전문가다. 2022년 3월부터 박 부회장과 각자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지난해 3월 박 부회장의 임기 만료 이후에는 단독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경영 전문가이기도 하다.

이사회 의장인 하영구 사외이사는 한미은행장과 한국씨티은행장을 거쳐 블랙스톤어드바이저스코리아 대표이사를 역임한 금융 전문가이자 경영 전문가다. 김정원 사외이사는 한국씨티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재무기획그룹 부행장을 거쳐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을 역임한 금융·재무 전문가다. 윤태화 사외이사는 공인회계사로 가천대 경영학과 교수인 재무 전문가다.

사외이사는 기업경영이나 금융·재무 외에도 다양한 분야 전문가로 구성됐다. 송호근 사외이사는 포항공대 인문사회학부 석좌교수로 ESG 전문가이며 한애라 사외이사는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사법연수원 교수와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역임한 법률·규제 전문가다. 조현재 사외이사는 경제 분야 언론인 출신으로 산업 전문가이며 정덕균 사외이사는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석좌교수이자 반도체 설계 전문가로 산업·기술 전문가다.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를 거치면서 이사회 구성도 변화했다. 박 부회장이 퇴진하면서 안현 부사장이 사내이사 자리를 대신했다. 안 부회장은 SK하이닉스 낸드(NAND)개발사업전략 담당과 미래연구추진단 담당을 거쳐 솔루션(Solution)개발 담당을 역임한 산업·기술 전문가다. 한 자리가 더 생긴 기타비상무이사는 장용호 사장이 채웠다. SK PM2부문장, SK 머티리얼즈 CIC 대표이사, SK실트론 대표이사를 거쳐 SK 대표이사를 지낸 경영 전문가다.

올해 3월 신규 선임된 양동훈 사외이사는 동국대 회계학과 교수로 재무 전문가이며 손현철 사외이사는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교수로 하이닉스반도체 연구원을 역임한 산업·기술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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