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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신한금융

선두권 입지 다진 '개국공신'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

③업황 악화 속 경영 능력 입증…화학적 결합 완수까지 책임질까

이재용 기자  2024-09-13 07:23:18

편집자주

신한금융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 막이 올랐다. 이번 자경위에서 계열사 CEO 14명 중 12명이 연임 또는 교체 기로에 서 있어 큰 장이 섰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의 의중이 온전히 반영되는 첫 자경위라는 점에도 주목할 만하다. 진 회장은 경영진 새판짜기에 돌입할까. 현 신한금융 계열사 CEO들이 임기 중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과 경영 성과를 냈는지 살펴본다.
이영종 신한라이프생명보험(사진) 대표는 신한금융의 계열사 CEO 중에서도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질 만큼 입지가 단단하다. 출범 4년 차에 불과한 통합 신한라이프를 그간 공고했던 생명보험사 '빅3(삼성·한화·교보생명)'를 위협하는 선두권 챌린저로 변모시키는 등 임기 간 확실한 성과를 기록했다.

통합 신한라이프의 안정화 측면으로도 대체 불가능한 인물로 여겨진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통합된 신한라이프는 여전히 화학적 결합을 진행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신한은행 출신이면서 오렌지라이프 대표를 역임한 이 대표만큼 양쪽에 대한 이해도와 균형감을 갖춘 인물은 드물다는 평가다.

◇생보 빅3 아성 위협하는 선두권 챌린저로 발돋움

신한금융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가 지난 10일 개시되면서 이 대표의 거취에 업계 이목이 쏠린다. 실적 측면으로 볼 때 이 대표는 나무랄 데 없는 성과를 냈다.

신한라이프가 선두권 챌린저로 급부상한 시기는 2023년이다. 이 대표가 취임한 첫번째해다. 당시 신한라이프는 472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교보생명(4754억원)을 바짝 추격했다. 성장세는 올해에도 이어졌다.

금리변동과 일회성요인으로 생보사 전반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와중에도 홀로 약진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 순이익으로 1542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생보사 22곳의 순이익이 35%가량 줄어든 상황에서 거둔 성과다.

상반기 순이익으로 312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는 0.4%(12억원) 증가했다. 큰 폭의 성장세는 아니지만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영향으로 대부분의 생보사가 역성장한 것을 고려하면 긍정적인 흐름이다.

금융손익이 절반가량 감소했지만 영업 성과를 바탕으로 한 보험이익이 실적을 방어했다. 실제 신계약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연납화보험료가 1년 전보다 83.8% 증가하는 등 보험영업 부문에서의 뚜렷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보험영업 성과의 밑바탕에는 이 대표가 취임 후 실행한 이노베이션(Innovation) 전략이 자리한다. 지난해에 비즈니스이노베이션(BI) 전략을 앞세워 보장성보험 중심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수익성 확보에 성공한 것이다.

올해엔 법인보험대리점이노베이션(GI) 전략을 통해 보험영업 부문의 경쟁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IFRS17 하에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GA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다.


◇인수부터 결합까지…통합사 모두 경험한 연결고리

통합 4년 차인 신한라이프의 조직 안정화 측면으로도 이 대표는 아직 필요한 인물로 여겨진다. 신한라이프는 성공적으로 통합에 성공했다고 평가받으나 여전히 화학적 결합을 진행 중이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두 조직으로 나뉜 노동조합의 단일화가 대표적인 예다.

이 대표는 양사의 통합을 주도한 인물이자 신한금융과 오렌지라이프 모두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완전한 결합에 마침표를 찍을 최적임자로 꼽히는 이유다. 이 대표는 신한은행 출신이다. 신한지주 전략기획팀 본부장을 맡으며 오렌지라이프 인수 실무를 담당했다.

2019년 PMI(인수 후 합병) 작업을 위해 오렌지라이프로 이동했다. 이후 뉴라이프 추진실장을 맡으며 통합 준비 작업을 총괄했다. 지주와 오렌지라이프 사이 연결고리 역할도 수행했다. 2021년 1월부터 6개월간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 부사장을 지낸 이후 신한라이프 대표 선임 전까지 신한금융 퇴직연금사업그룹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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