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의 주요 안건과 활동들에 대한 정보가 투명하게 공시되지 않으면 주주나 이해관계자가 알고 있어야 할 사안들이 은폐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사회의 '정보접근성'은 이사회 평가의 주요 항목이 된다.

포스코홀딩스는 대부분의 이사회 활동내역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나 홈페이지에 투명하게 공개돼있다. 자체 평가한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도 100%에 이른다. 다만 사외이사 추천인에 대한 정보 공개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외이사는 경영진에 대한 감시·감독 업무를 수행한다는 점에서 독립성 확보가 중요한데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들의 경우 최초 어떤 경로를 통해 이사회에 입성했는지가 불투명한 부분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사외이사 추천인 정보 '미흡', '이사후보추천위'란 형식적 정보만 기재

THE CFO는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에 나온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및 2024년 1분기 보고서를 기준으로 삼았다.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로 포스코홀딩스의 이사회 구성 및 활동한 평가한 결과, 255점 만점에 179점으로 산출됐다.

'정보접근성' 항목은 이사회 구성원 선임과 활동 등을 얼마나 투명하게 공개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준이다. 여기서 포스코홀딩스는 35점 만점에 24점, 평점 5점 만점에 4점을 받았다.

가장 점수가 낮은 문항은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다. 포스코홀딩스는 사외이사후보추천자문단이 선임 예정 사외이사의 5배수를 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제안하고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자격을 심사, 주주총회에 후보를 추천하며 최종적으로 주주총회에서 선임 여부를 결정한다. 이 과정에서 사외이사가 누구로부터 추천을 받았는지를 밝히지 않고 있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는 아무 정보가 없고, 주주총회공고까지 들여다보면 모든 사외이사 추천인엔 ‘이사후보추천위원회’라는 형식적인 정보만 기재돼있다. 최초 추천인이 누구인지, 어느 경로를 통해 추천됐는지 알 길이 없다.

이사회 독립성과 견제기능의 핵심은 사외이사다. 주주나 외부기관의 추천을 받아 다양한 사외이사로 구성할 경우 기업 의사결정이 훨씬 투명해진다는 점에서 선진 지배구조를 가진 곳은 사외이사 후보 추천자들을 공시하고 있다. 국내에선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대표적인데 사외이사 후보 추천자(또는 단체)의 이름 공개하고 있다. 이에 비하면 포스코홀딩스는 아직 미진해 이 문항에서 1점을 받았다.

◇중장기 주주환원정책 공시 충실, 핵심지표 준수률 100%

이사회 활동에 관한 정보는 접근이 용이하게 공시해놓았다. 이사회와 개별 이사의 활동 내역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다트·DART)와 홈페이지 등에 충실하게 공시하고 있으며(5점) 다트에 이사회에 관한 내용이 투명하게 공개돼있었다(5점). 다만 기업지배구조보고서의 경우 다트에 공시돼있지만 홈페이지엔 게시되지 않아 5점 만점에 3점을 받았다.


포스코홀딩스는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공시를 철저히 했다. 3개년 주주주환원정책 등 중장기 계획을 미리 올려뒀다. 포스코홀딩스는 2023~2025년까지 연간 잉여현금흐름(FCF)의 50~60%를 재원으로 기본 배당 지급 후, 잔여 재원은 추가로 환원한다는 계획을 2022년에 밝힌 바 있다. 계획 수정 시 즉각 공시하기도 한다. 2022년 7월 2030년 이차전지 소재 매출 계획을 41조로 공시했는데, 일년 뒤인 2023년 7월 이를 올려잡아 62조원으로 수정 공시했다.

또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이 100%에 이르러 해당 항목에 5점이 부여됐다. 자산 총액이 1조원 이상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금융당국이 제시한 주주와 이사회, 감사기구 등 지배구조에 대해 권고한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15개 항목의 준수 여부를 보고서를 통해 매년 공시해야 한다. 포스코홀딩스는 자체 평가로 15개 항목 모두를 준수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5점이 부여됐다.

이 밖에 이사회 의안 반대 사유를 투명하게 공개하느냐에 대해선 지난해 반대 안건이 없었기 때문에 평가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