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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사태 그후, PE 생태계 점검

'바늘구멍' LP 출자사업, 뉴페이스 찾기 힘들다

②출자사업 콘테스트서 루키 리그 자취 감춰, 프로젝트·Co-GP 성과도 '무용지물'

남준우 기자  2024-08-14 11:27:43

편집자주

라임사태가 터지고 금융당국은 '자본시장법 하위규정 개정안'을 통해 사태를 해결하고자 했다. 이후 국내 PEF 시장 생태계는 큰 변혁기를 맞았다. 자금을 수혈받을 수 있는 출자자(LP) 풀이 축소됐다. 특히 업력이 짧은 중소형 하우스들은 각기 생존법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더벨에서 라임사태 3년 차에 접어든 지금, 국내 PEF 시장의 현황과 각양각색의 생존 전략을 살펴본다.
'라임사태 방지법(자본시장법 하위규정 개정안)' 시행 이후 신생 혹은 중소형 하우스들이 펀드 레이징을 할 수 있는 방법은 기관(LP)들의 출자사업 콘테스트 외에는 마땅히 찾기 힘들다. 최근에는 대형사 쏠림 현상에 이마저도 힘들어지고 있다.

신생 하우스들의 등용문인 루키 리그의 경우 캠코 외에는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중소형 하우스들이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공동운용(Co-GP)이나 프로젝트 펀드 수익률 등도 정량평가 요소에서 제외되면서 기회가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펀딩 혹한기 속 사라진 루키 리그, 캠코가 유일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올해 진행된 출자사업을 진행한 국내 주요 LP로는 국민연금을 비롯해 우정사업본부,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공무워연금, 방사성폐기물관리기금, 한국성장금융, 총회연금재단 등이 있다. 노란우산공제와 과학기술인공제회도 현재 출자사업 위탁운용사(GP)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전체적인 규모나 빈도를 놓고 봤을 때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작년에도 16곳이 넘는 LP들이 출자사업 콘테스트를 진행했었다. 올해는 한동안 문을 닫았던 새마을금고도 하반기에 출자사업을 재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분위기는 예전만 못하다. 앵커 LP 가운데 루키 리그를 선정하는 곳은 사실상 캠코밖에 남지 않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022년까지만 하더라도 교직원공제회와 노란우산공제, 군인공제회 등이 루키리그를 운영했었다.

다만 작년에는 작년 루키 리그 출자사업을 진행한 기관은 캠코가 유일했다. 올해 하반기 출자사업을 앞둔 노란우산공제도 루키 리그를 선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출자 금액이 크지 않아 앵커 LP로 분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출자사업의 전반적인 경향을 놓고 봤을 때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짙다. 부동산PF 리스크 등으로 인해 LP들의 보수적 투자 기조가 강해지며 트랙레코드가 탄탄한 대형 운용사 선호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공무원연금·노란우산 등 프로젝트·Co-GP 정량평가서 제외

최근 1년간 이런 현상이 더욱 뚜렷해졌다. 한앤컴퍼니, MBK파트너스, IMM PE, IMM인베 등 대형사들이 출자사업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PEF 출자사업을 휩쓸고 있다. 주요 LP들이 '안정성'에 초점을 두고 있는 만큼 트랙레코드가 탄탄한 곳들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중견 혹은 중소형 하우스들에게는 뼈아픈 상황이다. 제이앤PE나 웰투시 정도를 제외하면 출자사업에 선정된 GP 가운데 새로운 얼굴을 찾기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라임사태 방지법 이후 프로젝트 펀드 시장도 혹한기에 들어갔는데 출자사업까지 경쟁이 치열해지니 운용 자금을 수혈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진 셈이다.

루키 리그가 사라진 것과 더불어 출자사업 평가 기준도 강화하면서 중소형 운용사들이 들어갈 틈은 더욱 작아졌다. 실례로 공무원연금의 경우 'Co-GP'와 '프로젝트펀드'를 통해 거둔 수익률을 정량평가 요소에서 과감하게 제외했다.

노란우산공제와 건설근로자공제회 또한 PEF 위탁운용사 선정 시 정량평가 요소에서 Co-GP를 통한 수익률은 집계에서 제외했다. Co-GP의 경우 복수의 운용사 중 한 곳이 메인으로 운용을 할 수밖에 없다. 이에 수익률을 정확하게 평가하기 어렵다.

프로젝트펀드에 대한 평가도 냉정해졌다. 하나의 전략 자산만 담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구조이기 때문에 지원 운용사의 전체적인 운용 능력을 정확하게 평가하기 어렵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한 시장 관계자는 "최근 루키 리그를 선정하는 곳도 없는데다가 LP들이 Co-GP나 프로젝트 펀드에 대한 평가를 정량요소에서 제외하다보니 중소형 하우스들이 진입할 수 있는 틈이 더 좁아졌다"며 "라임사태 이후 개인투자자 모집도 금지된 상황이라 펀드 레이징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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