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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자사업 임박' 과기공, 하반기 펀드레이징 승부처 되나

이달 정기 출자사업 앞둬, 경쟁 격화·출자액 확대에 지원사 몰릴 듯

이영호 기자  2024-08-06 10:14:05
과학기술인공제회(이하 과기공)가 하반기 펀드레이징 승부처로 떠올랐다. 일부 주요 공제회들이 하반기 출자사업에서 발을 빼면서 과기공 출자사업은 중요도가 더욱 높아졌다. 특히 올해 출자사업으로 배정된 출자금 규모가 예년 대비 확대되면서 주요 프라이빗에퀴티(PE)들도 입맛을 다시는 분위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과기공은 곧 출자사업 공고를 게시할 예정이다. 출자사업 조건 등을 확정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세부사항을 조율 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과기공은 통상 8월 중순경 출자사업을 공고했는데 지난해엔 8월 11일에 출자사업을 공시했다.

블라인드펀드를 조성 중인 상당수 PE들이 과기공 출자사업을 주목하는 눈치다. 출자시장 큰 손인 교직원공제회, 지방행정공제회 등이 하반기 출자사업을 건너뛸 것으로 알려졌다. 위험가중자산(RWA) 이슈로 금융지주 계열 금융사들도 에퀴티 출자에선 일찌감치 거리를 두고 있다. 상당 금액을 확보할 수 있는 과기공 중요도가 더욱 높아진 배경이다.

상반기 출자사업에서 승기를 잡았던 운용사들도 매칭 자금을 구하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다. 연내 클로징을 위해선 추가 출자 확보가 절실하다. 상반기 복수 출자사업을 석권하다시피 한 일부 대형사들은 상황이 낫지만, 중견급 PE들은 출자금 확보에 전력투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펀드레이징 경쟁은 여느 때보다 치열하다. 앞서 상반기 콘테스트에선 대형사들이 대거 등장해 출자금을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톱티어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국내 출자사업에 등장한 점이 PE 관계자들 사이에선 큰 이슈였다. 실제 국민연금공단,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등 주요 출자사업에서도 대형사 존재감이 두드러졌다는 평이다.

때마침 올해 과기공은 출자 규모를 예년 대비 확대할 예정이다. 정기 출자사업으로 벤처캐피탈(VC), PE 출자를 동시에 진행한다. 지난해 출자금액은 2000억원이었다. PE에 1200억원, VC에 800억원을 배정했다. 지난해엔 PE의 경우, IMM인베스트먼트·bnw인베스트먼트·케이스톤파트너스 등 3개사가 위탁사로 선정됐고 각각 400억원씩을 받았다.

업계에 알려진 출자 규모는 2000억원 중반대다. PE와 VC 부문을 나눠 선발하는 만큼 실제 PE 출자금이 얼마나 확대될지는 미지수다. 출자금을 증액하는 대신 선정 운용사를 늘릴 공산도 있다. 만약 예년처럼 3개사를 선발한다면 운용사 당 출자금이 400억원에서 5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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