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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연금, 하반기 출자사업 키워드 '국내보단 해외'

크레딧·세컨더리 등 출자 검토, 안정적 현금흐름 확보 차원

윤준영 기자  2024-08-20 15:54:00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이하 사학연금)이 하반기 출자사업에서 국내 리그보다는 해외 쪽에 집중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작년 국내 출자사업 진행으로 드라이파우더(미소진 금액)가 많은 데다 해외 시장의 안정성이 더욱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사학연금은 해외 크레딧 펀드 출자를 검토하고 있다. 당초부터 하반기 출자사업으로 크레딧 부문을 낙점했는데 해당 출자사업의 대상을 국내보다는 해외 위주로 정한 것으로 관측된다.

크레딧펀드는 그간 사모펀드(PE)들이 흔히 실행해왔던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전략)을 제외한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전략이나 PDF(사모대출펀드), 소수지분 투자 등에 활용하는 펀드를 말한다.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는 크레딧펀드 시장이 대략 15년 전에 태동되며 성숙기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반면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크레딧펀드 시장은 이제 막 개화하기 시작했다. 국내 사모펀드운용사(PEF)사들의 크레딧 펀드 자회사들은 올해 블라인드펀드 조성에 나서고 있다. 이들 중 블라인드펀드를 보유한 하우스는 글렌우드크레딧 정도다.

사학연금이 작년 하반기 국내 리그를 위주로 꾸렸던 출자사업 가운데 아직까지 소진해야 하는 금액이 많은 점도 부담이다. 작년 9월 사학연금은 사모대체 분야 블라인드펀드 위탁사 선정 공고를 내걸고 약 4000억원 규모로 출자했다. 다만 최근까지 국내 인수합병(M&A) 시장 침체로 PEF들은 대체로 소극적인 투자활동을 벌여왔다. 그러다 보니 올해 하반기에 또 한 차례 국내 하우스를 위주로 출자사업을 진행하기는 여력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사학연금은 크레딧 외에 해외 세컨더리(구주거래) 출자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세컨더리는 초기 투자와 비교해 어느 정도 성숙된 단계에 진입한 포트폴리오 위주로 투자할 수 있어 안정성이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다. 배당금 등 중간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데 좀 더 유리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국내 연기금과 공제회는 크레딧 분야 등을 비롯해 안정성 위주로 출자사업에 나서고 있다. 군인공제회는 이달 초 약 900억원 규모의 크레딧 부문 출자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노란우산공제회 역시 약 1000억원을 크레딧 분야 출자에 할당했고,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최대 8000억원을 크레딧, 메자닌 등의 펀드에 출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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