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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전략'으로 여신 포트폴리오 균형 도모"

강정훈 iM뱅크 부행장(CFO) "하반기 자본관리 '포커스', RWA 조절·충당금 감축"

김현정 기자  2024-08-14 09:4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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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업은 훌륭한 경영인이 있어야 탄생할 수 있다. 한국 경제에 발자취를 남긴 경영인들은 저마다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THE CFO는 각 분야를 대표하는 전현직 경영인 및 CFO들을 만나 그들이 가진 통찰(Insight)을 들여다 본다.
iM뱅크 새 CFO(최고재무책임자)로 부임한 강정훈 부행장(사진)은 남은 하반기를 자본관리에 집중키로 했다. 위험가중자산(RWA) 속도조절에 들어가는 한편 충당금 적립액을 감축해 자본비율을 최대한 사수한다는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시중은행 전환에 걸맞는 여신 구조로 탈바꿈하는 데 주력한다. 이른바 ‘바벨 전략’으로 가계대출과 기업대출과의 균형, 수도권과 비수도권과의 균형을 도모할 것이란 설명이다.

강 부행장은 THE CFO와 만나 “은행 CFO로 오면서 ‘자본관리’를 가장 시급하고 중점적인 업무로 하고 있다”며 “그룹 차원의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아래 은행 재무실에서도 자본비율을 뒷받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금융지주사들 모두 범정부 차원의 밸류업프로그램(기업가치 제고)에 발맞춰 주주환원정책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DGB금융그룹도 핵심지표 개선을 통해 적극적인 대응을 준비 중이다. 핵심지표 중 최우선 과제는 바로 ‘자본비율’. 그룹 전체적으로 지주 자본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DGB금융지주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1.21%(2024년 6월 말 기준)로 국내 금융지주사 가운데 가장 낮다. DGB금융은 해당 비율을 최소 11.5%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iM뱅크도 자본비율을 뒷받침해줘야 한다. iM뱅크는 그룹 내 최대 계열사로 RWA(33조8556억원·2024년 6월 말 기준) 규모가 그룹 RWA의 75%를 차지한다. 보통주자본(4조6211억원·2024년 6월 말 기준)의 경우 91.4%에 이른다. iM뱅크의 자본전략이 중요한 이유다.

강 부행장은 구체적으로 은행 RWA 확대에 속도조절을 걸고 비용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올 하반기 당초 자산 증가 계획치보다는 증가분을 축소해 RWA를 통제키로 했다. 비용 측면에서는 충당금 관리에 사활을 건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면 신용등급 하락으로 iM뱅크가 충당금 적립을 추가하게 된 차주의 경우 이 가운데 자본잠식 우려가 없는 회사들을 골라 담보를 보강시키는 등 건전성 관리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기로 했다.

강 부행장은 “iM뱅크 충당금 중 진짜 부실이 나서 쌓인 건 별로 없다”며 “살릴 수 있는 회사들은 담보를 보강하는 방식으로 iM뱅크 건전성을 확보할 것이고 신규 여신의 경우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기준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 부행장은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시중은행으로서의 발돋움을 예고했다. 은행 포트폴리오도 변화를 맞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강 부행장은 이른바 ‘바벨 전략’을 들었다. 바벨은 역도선수가 드는 역기를 뜻한다. iM뱅크에선 가계대출과 기업대출과의 균형, 수도권과 비수도권과의 균형을 의미하는 말로 쓴다고 한다. iM뱅크의 2024년 상반기 기준 기업대출 비중은 63%, 대구·경북지역 여신 비중은 71.5%에 이른다.

그는 “iM뱅크는 바벨 전략 아래 가계대출 및 기업대출, 수도권 여신 및 비수도권 여신의 균형을 만들려 한다”며 “가계 대출의 경우 특히 주택담보대출 쪽에 주력해 그에 파생되는 이익까지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부행장은 그룹 내 유명한 전략 전문가다. 대부분 이력을 전략 및 기획에서 쌓았다. DGB금융은 CFO가 재무와 전략을 함께 아우르게 한다. 1997년 대구은행에 입행한 그는 2015년 대구은행 전략기획부 팀장으로 일한 뒤 2016년 지주로 건너가 신사업부 부장에 올랐다. 2018년 미래전략부 부장, 2021년 미래기획부 부장 등 DGB금융그룹 신사업 및 미래 먹거리 발굴 임무를 맡았던 그는 2022년 상무 승진하면서 해당 업무를 총괄하는 그룹미래기획총괄을 역임했고 더불어 경영지원실장 겸 이사회사무국장까지 겸했다.

2023년 초 전략 업무가 CFO실 담당의 그룹경영전략총괄에 통합되는 조직개편이 있던 당시엔, 전무 승진과 함께 전략 업무를 내려놓고 경영지원실장 겸 이사회사무국장 겸 ESG전략경영연구소장이 됐다. 강 부행장은 2024년 초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이사회사무국장 겸 ESG전략경영연구소장을 역임하다 이번에 8개월여만에 은행 CFO로 발령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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