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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 트레이딩 사업 특성상 인건비율 1%대

아모레퍼시픽, 인건비율 상승세…대한항공은 하강기류

원충희 기자  2024-07-18 07:56:49

편집자주

이익을 확대하려면 수익(매출)을 늘리거나 비용을 줄여야 한다. 이 중 경기침체 국면에선 많은 기업이 비용을 줄이는 쪽을 택한다. 시장 수요가 줄어 수익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때 '돈을 관리함으로써 돈을 버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THE CFO가 기업의 비용 규모와 변화, 특이점 등을 짚어본다.
시가총액 31~40위권 기업 중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매출 대비 인건비가 수년째 1%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주력인 트레이딩 사업 특성상 매출 규모가 상당히 커 인건비의 비중이 그리 높지 않다. 비용의 대부분 상품구매로 나가고 있어서다.

아모레퍼시픽과 대한항공은 상반된 인건비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인건비율이 상승세를 탔다. 인건비 자체가 늘었다기보다 매출이 역성장하면서 퍼센티지가 높아지는 형세다. 이와 달리 대한항공은 해마다 매출이 늘면서 인건비율이 하락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해외여행객이 많아지면서 실적 호조를 이룬 덕분이다.

◇트레이딩 부문이 순매출 87%, 사업 특성상 매출 사이즈 커

THE CFO가 금융회사를 제외한 시총 31~40위 기업의 매출 대비 인건비를 조사한 결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인건비율은 지난 4년간 1%대를 유지했다. 업권마다 천자만별이지만 타 기업들이 한 자릿수나 두 자릿수를 오가는데 반해 1%대는 매우 희귀한 광경이다.

이는 매출 사이즈에 비해 인건비 규모가 크기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매출은 33조1328억원인데 인건비는 4664억원이다. 올 1분기에는 매출 7조7605억원에 인건비가 1331억원이다.

급여 수준이 적은 것은 아니다. 작년 말 기준 직원 수(기간제 포함)는 1701명, 1인당 평균 급여는 1억3000만원이다. 퇴직급여, 복리후생비 등을 포함한 인건비 기준으로 나누면 1인당 2억7419만원이란 계산이 나온다.

*인건비=급여+퇴직급여+복리후생비

원인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사업 특성에 있다. 해외에서 물건을 사와 국내에 판매하거나 국내 생산업체(계열사 포함)로부터 구매 후 해외 바이어에 판매하는 트레이딩 사업이 주력이다. 올 3월 말 기준 순매출의 87.1%가 트레이딩 사업에서 나왔다.

이에 따라 비용의 90% 이상이 원재료 사용액 및 재고자산의 변동 등 항목이다. 수출입용 상품을 구매, 판매함에 따라 매출 사이즈는 크지만 영업이익률은 3% 수준이다. 인건비율이 1%대에 머물고 있는 이유다.

◇중국 매출 감소한 아모레, 해외여행 수요 급증한 대한항공

아모레퍼시픽은 인건비율이 해마다 상승했다. 2020년 매출 대비 인건비가 17.8%였으나 작년에는 20.9%로 올랐다. 올 1분기에는 20.1%다. 인건비가 늘어난 것은 아니다. 아모레퍼시픽의 연결기준 인건비는 2020년 7907억원에서 2023년 7687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원인은 매출 감소다. 2020년 매출 4조4322억원에서 지난해 3조6739억원으로 줄었다. 사드와 코로나 이후로 중국시장 실적이 악화되면서 중화권 매출이 줄었다. 반면 미국·유럽 등 서구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22%에서 올해 동기 31%로 증가했다. 주요 매출처가 중화권에서 구미지역으로 바뀌는 추세다.

반대로 대한항공은 인건비율이 하락 중이다. 2020년 25.3%에서 작년 말 19.6%로 낮아졌다. 올 1분기에는 18.2%를 기록했다. 대한항공 역시 인건비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2020년 1조9265억원에서 2023년 3조1570억원으로 오히려 늘었다.

대한항공은 지난 4년간 매출이 해마다 증가했다. 2020년 7조6105억원에서 지난해 말 16조1118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된 이후 해외여행과 화물 수요가 늘면서 실적이 호조세를 이룬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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