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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그룹, 통상임금 여파…인건비 출렁

2021년 전반 상승 후 하락…한화에어, 방산 호조 따른 부대비용 증가

원충희 기자  2024-07-16 15:19:12

편집자주

이익을 확대하려면 수익(매출)을 늘리거나 비용을 줄여야 한다. 이 중 경기침체 국면에선 많은 기업이 비용을 줄이는 쪽을 택한다. 시장 수요가 줄어 수익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때 '돈을 관리함으로써 돈을 버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THE CFO가 기업의 비용 규모와 변화, 특이점 등을 짚어본다.
HD현대그룹 소속 상장사인 HD현대중공업, HD현대일렉트로닉, HD한국조선해양 등은 2021년에 공통적으로 인건비가 치솟았다가 정상화되는 패턴을 보였다. 당시 통상임금 소송 패소로 추가부담액이 포함되면서 인건비가 급증했다가 다시 하강한 모습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다소 진정된 인건비율이 다시 치솟기 시작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는 매출 대비 인건비가 30%에 도달했다. K-9 자주포 등의 방산사업 수출 증가와 한화방산 합병 효과 등으로 판매관리비 등 부대비용이 늘어난 게 원인이다.

◇통상임금 이슈, HD현대 계열사 인건비에 직격

THE CFO가 금융회사를 제외한 시총 21~30위 기업의 매출 대비 인건비를 조사한 결과,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일렉트릭, HD한국조선해양의 인건비 추이가 공통된 흐름을 보였다. 3사 모두 2021년에 인건비율이 치솟았다가 2022년 가라앉은 현상이 뚜렷했다.

HD현대중공업은 2020년 매출 대비 인건비가 10.1%였으나 2021년 14.2%로 상승했다. 이후 2022년에는 다시 9.8%로 내려왔다. 인건비가 2020년 8435억원에서 2021년 1조1803억원으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는 2022년 8867억원으로 다시 줄었다.


HD현대일렉트릭도 비슷하다. 2020년 11.6%(인건비 2158억원)에서 2021년 16.3%(2940억원)으로 올랐다가 2022년 11.2%(2355억원)로 낮아졌다. HD한국조선해양 역시 2020년 10.9%(1조6195억원)에서 2021년 13.3%(2조580억원), 2022년 10.4%(1조7968억원)로 빠졌다.

원인은 통상임금 이슈로 인한 일시적인 인건비 증가다. HD현대중공업은 2021년 12월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 여부를 놓고 노조 측과 벌인 소송에서 패소함에 따라 통상임금 소급분과 추가 지급액을 인건비에 반영했다. 이는 계열사들도 마찬가지였다.

2012년부터 시작된 현대중공업 노조와 HD현대간의 통상임금 소송은 지난해 초 부산고등법원에서 낸 강제조정안이 합의됨에 따라 종료됐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HD현대는 통상임금 소송 관련해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한국조선해양,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등 총 8600억원 충당금을 반영했다.

◇한화에어, 매출 감소한 1분기…2분기는 청신호

금융회사를 제외한 시총 21~30위 기업 가운데 올 들어 인건비율이 급상승한 곳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매출 대비 인건비가 30.7%로 전년 말(21.8%)대비 크게 올랐다. 작년 1분기 인건비율이 22.2%인 점을 감안하면 상승폭이 상당히 크다. 같은 기간 매출이 2조379억원에서 1조8483억원으로 줄어든 데 반해 인건비는 4534억원에서 5669억원으로 늘어난 탓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K-9 자주포 등의 방산사업 수출 증가와 더불어 한화방산 합병 효과 등으로 9조3590억원의 매출을 냈다. 2022년(7조604억원)대비 2조원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판매관리비 등 매출 증가에 따른 부대비용도 늘었다. 연구개발비는 선행 개발 등에 따라 1057억원 증가했다. 연구개발비의 상당액은 인건비로 들어갔다.

*인건비=급여+퇴직급여+복리후생비

때문에 인건비가 1조3826억원에서 2조431억원으로 47.8% 증가했다. 매출도 많이 늘어난 덕분에 인건비율은 19.6%에서 21.8%로 소폭 증가에 그쳤다. 그러나 올 1분기 들어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빠졌다.

다만 2분기에는 폴란드에 다연장 로켓인 천무 30대, K-9 6문을 납품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도시점과 현지 정부의 승인까지의 시차를 감안해도 상당부분이 2분기 실적에 반영, 매출 개선을 이끌어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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